최재춘 “태권도 거목 김운용, 국립묘지급 태권도 상징 지구로 이장해야” 호소


  

김운용 별세 5주기, 국가유공자임에도 사면 복권했지만 여전히 사설 납골당에 안치

2017년 10월 9일 故 김운용 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겸 국기원 초대 원장의 태권도장 영결식 후 본본인의 손으로 직접 세운 국기원을 마지막으로 돌고 있다. 

태권도 세계화와 한국 스포츠 외교에 크게 기여한 고 김운용 총재가 별세한지 5주기를 맞았다.

 

2017년 10월 3일 건강 악화로 향년 86세 일기로 별세했다. 반평생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과 남북 스포츠 외교,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신장 등 스포츠 외교에 일등공신인 그는 국립묘지 대신 아직 일반 추모공원에 잠들어 있다.

 

이에 최근 김운용스포츠위원회 3대 위원장에 취임한 최재춘 위원장은 서거일에 맞춰 고인이 안치된 분당 사설 납골당에 참배 후 씁쓸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며 호소문을 발표했다. 태권도인과 스포츠인은 물론 온 국민이 평생 기억해야할 고인이 국립묘지도 아닌 사설 납골당에 초라하게 안치를 더 이상 방치해서 안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최재춘 위원장은 “서거일에 맞춰 위원회 식구들과 참배를 드리고 왔다. 김운용 명예 위원장의 철학과 정신이 담긴 위원회를 잘 이끌어 나가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시간이었다”면서 “김운용 위원장의 납골당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고 부끄러웠다. 이는 우리 태권도인의 수치이자 태권도인의 부끄러운 자화상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을 포함한 태권도인과 스포츠인이라면 누구나 김운용 위원장께 큰 빚을 지고 있다. 그는 한국 근현대사의 스포츠 외교를 이끌어온 장본인이다. 88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을 창설해 오늘날 세계화에 초석을 만드셨다.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도 김운용이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이뤄지기 힘든 일이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토록 전 세계 부인할 수 없는 이 훌륭한 분이 사설 납골당에 안치되어 있다는 것에 분개한다. 너무도 부끄러울 수 없다. 그래서 개인의 명예를 떠나 온 국민과 태권도인, 스포츠의 거목의 안식처를 하루속히 옮겨야겠다고 생각한다.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국가유공자임에도 아직 국립묘지에 안치되지 못하고 있는데 반드시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운용스포츠위원회 최재춘 3대위원장이 고인의 5주기에 납골당에 참배를 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그날 이후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했다. 김운용스포츠위원회는 그 어떤 사업보다도 김 위원장님의 정신과 철학을 이어가는 단체로 최우선적으로 고인을 명예로운 공간으로 옮기는데 앞장서겠다. 국립묘지를 포함해 이왕이면 태권도의 상징인만큼 태권도를 상징할 수 있는 공간으로 모시고자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김운용스포츠위원회는 세계 태권도인에게 호소한다. 김운용 위원장의 유골을 태권도 상징성에 걸맞은 장소로 이관해 태권도의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동참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곧 태권도 유관단체와 정부 등을 만나 이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운용 전 WT 총재는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으면서 스포츠계에 입문했다. 태권도 국기화와 세계화를 위해 1972년 국기원을 개원하고,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을 창설해 그 기념으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만들어 오는날 전세계 212개 회원국으로 확대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는데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198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되어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국제경기연맹회장, 월드게임 창설회장, IOC TV·라디오 분과위원장, IOC 집행위원, IOC 부위원장 등을 맡아 국내외 체육계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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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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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ster Kim

    태권도인의 한사람으로써 고 김운용 총재님의 유골이 현재 일반 납골당에 안치되어 있다는것이 믿기 힘들군요..ㅠㅠ
    최재춘 위원장님께서 수고하시어 총재님께서 태권도를 위해 노력하신 노고에 맞는 국립묘지로 꼭 모시길 바랍니다

    2022-10-14 08:18:0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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