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 총장기 용무도대회, 다양성과 가능성 선보여
발행일자 : 2022-09-26 09:32:57
수정일자 : 2022-09-26 09:33:14
[권석무 기자 / sukmooi@naver.com]
장소, 내용, 협력, 각 분야에서 이전과는 다른 용무도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확인
우리나라 무예 용무도가 3년 만에 다시 연 전국대회에서 다양성과 가능성을 선보였다.
대한용무도협회(회장 권순혁)는 지난 24일 충북 충주에 위치한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사무총장 박창현, 이하 ICM) 1층 다목적홀에서 ‘2022 용인대학교 총장기 전국용무도대회’(이하 용인대 총장기)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용인대학교(총장 한진수)가 주최하고, 대한용무도협회와 함께 용인대학교 동양무예학과(학과장 김영학), 세계무술연맹(총재 정화태)이 주관했다.
특히 용인대 총장기는 매년 개최되어왔던 국내 용무도 대회 행사 가운데 규모와 관심도 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 대회 중 하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용무도는 용인대학교에서 개발된 한국 고유 무예 종목이다. 당연히 용인대 총장기로 개최되는 전국용무도대회는 국내 용무도 대회 가운데 손꼽히는 대회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특히 용인대학교 동양무예학과에 입학하길 바라는 입시생들에게는 이 대회의 중요성을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2020년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를 이유로 용인대 총장기 또한 약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중단되었다. 그렇게 2019년도 대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던 용인대 총장기는 2022년도에 다시 개최된 것이다.
3년 만에 찾은 이번 용인대 총장기 또한 용인대학교 동양무예학과 지원을 희망하는 많은 입시생이 선수로 참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3년 전과는 다른 새롭게 발전한 용무도의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 새로운 장소에서의 출발
지난 용인대 총장기 용무도 대회는 그 이름에 걸맞게 매년 용인대학교 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되어왔다. 많은 입시생에게 대회와 더불어 미리 진학을 희망하는 학교를 견학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를 제공해왔다.
다만 매년 개최되어왔던 전국단위 대회인 만큼 용무도의 보급과 기반 역량 확충을 위해서라도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 개최되지 않은 아쉬움이 남았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러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번 용인대 총장기는 용인대학교가 아닌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한 유네스코 ICM에서 개최되었다. 3년 만의 개최와 함께 개최 장소 또한 새로운 시도를 더했다.
특히 이번에 대회가 개최된 충주는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과 충주 세계무술축제, 전국무예대제전, 충북 국제무예액션영화제 등이 개최되어왔으며 유네스코 ICM과 더불어 충주세계무술공원과 충주세계무술박물관 등의 시설, 한국무예총연합회, 세계무술연맹 등의 단체들이 위치한 명실상부 무예의 고장이다.
용무도는 국내에서 대한용무도협회가 활동하며 국제 활동은 세계용무도위원회가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이들 단체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위원장 이시종, 이하 WMC)의 정식종목으로써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2017 진천 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2021 온라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정식종목으로 참여하여 꾸준히 국제 대회 개최 역량을 키워왔다.
이러한 맥락을 통해 이번 용인대 총장기 용무도 대회가 유네스코 ICM에서 개최되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 약 300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내빈과 지도자까지 포함해 약 400명의 참가인원이 집결했다는 사실 또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오랫동안 용인대학교에서 개최된 대회가 수도권을 벗어나 충주시에서 개최되었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단일 무예 종목 대회로써는 많은 인원이 참여하였기에 추후 용인대 총장기뿐만 아니라 전국단위 용무도 대회의 전국 순회 개최의 가능성 또한 긍정적 전망이 가능하다.
■ 대회를 더욱 다채롭게, 기회의 확장
이번 용인대 총장기는 지난 대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시도가 몇 가지 주목할 만했다.
첫 번째로는 WMC TV의 생중계 방송 지원이었다. 대한용무도협회는 지난 2017년도부터 유튜브와 네이버TV와 같은 영상 플랫폼을 통해 대회 경기 영상을 콘텐츠로 업로드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지원을 시작해왔다.
그러나 기존의 경기 영상은 녹화된 영상을 추후 편집을 통해 올리는 방식으로 용무도 대회에서의 생중계 방송은 정기적, 공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WMC에서 새롭게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는 WMC TV에서 이번 용인대 총장기 용무도 대회의 시범적 생중계 방송을 진행했다.
추후 WMC TV의 공식적인 런칭이 이루어지면 다양한 용무도의 경기 대회들 또한 현장을 찾지 못한 이들도 생중계 방송을 통해 경기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2 용인대학교 총장기 전국용무도대회' 생중계 방송 영상]
두 번째로는 연무 경기에 대한 집중과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한 선수 연령층 확보다.
이번 대회에서는 겨루기 경기뿐만 아니라 용무도의 형(型)을 통한 연무 경기 대회까지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대회의 연무 경기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했는데 여기서 선발된 인원은 오는 10월에 개최될 예정인 2022 온라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의 국가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이러한 시도는 참가하는 선수뿐만 아니라 용무도에 있어서도 매우 값진 기회였다고 여겨진다.
기존의 용무도 대회는 입시생들 위주의 고등부 경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에 반해 일반부 경기는 현장에서나 녹화 후 경기 영상에서나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난 2021 온라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이 개최되면서 용무도의 형(型)으로 연무 경기 대회가 활성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일반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국제 종합 무예 경기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며 일반부의 참여 및 관심도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추세가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비대면 연무 경기 대회뿐만 아니라 기존과 같은 겨루기 위주의 국제경기대회, 대표적으로 세계무예마스터십과 월드컴벳게임, 실내무도아시안게임 등이 다시 개최되기 시작한다면 용무도의 일반부 활성화는 연무 경기 부문뿐만 아니라 겨루기 부문에서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용무도에 있어서 입시 목적의 고등부 경기 활성화뿐만 아니라 일반부의 국가대표 선발 기회를 제공함에 따라 더욱 다양한 연령층이 용무도 대회에 참가하고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무카스미디어 = 권석무 객원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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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미디어 MMA, 주짓수, 무예 분야 전문기자. 브라질리언 주짓수, MMA, 극진공수도, 킥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무예 수련. 사람 몸을 공부하기 위해 물리치료학을 전공. 무예 고문헌 수집 및 번역 복간본 작가로 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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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무도 참 좋은데 협회는 아직 있는건지요.
2022-10-04 15:51:2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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