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태권도에 진심인 청춘들의 거침없는 하이킥


  

태권도협동조합 성인 태권도 활성화 목적 ‘성인 태권도 겨루기대회’ 개최

지난 7일 경기도 파주시 출판도시에 위치한 태권도협동조합 태권도 수련장에서 성인 태권도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주말, 가정의 달을 맞아 ‘북축제’로 한창인 경기도 파주시 출판도시의 한 건물에서는 우렁찬 기합소리가 울려 퍼졌다. 건물 지하 썬큰 사이로는 태권도복을 입은 청년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거리 행인들은 대체 무엇을 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낼 정도였다.

 

건물 2층으로 올라가자 스프레이 파스 냄새 사이로 멀리 느껴졌던 기합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려왔다. 남성 2명과 여성 1명으로 각각 구성한 3대3 혼성 태권도 겨루기 단체전이 한창이었다.

 

태권도협동조합(이사장 황국현, 이하 조합)이 1%에 그친 국내 성인 태권도 활성화를 목적으로 주최한 ‘성인 태권도 겨루기대회’ 현장이었다. 조합이 직접 올해로 4회째 개최한 대회로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까지 태권도 대학 동아리와 도장 지도자, 은퇴 선수들이 대거 참여해 태권도 열정을 한껏 뿜어냈다.

 

경기는 1부와 2부로 진행했다. 1부는 과거나 현재 태권도 선수 등록을 한 경험이 있는 엘리트 태권도인들의 리그. 2부는 선수 등록 경험이 전혀 없는 순수 아마추어들이 참여하는 리그이다.

 

1부에는 남자 10명과 여자 5명 등 총 15명으로 5개팀이 출전했다. 2부에는 남자 54명, 여자 27명 등 총 81명으로 무려 27개팀이 출전했다.

 

국내 대표적인 명문대인 서울대학교 태권도동아리와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가 각각 6개팀으로 구성해 출전했다. 대전대학교 태권도동아리 ‘금강’도 3개팀, 한국항공대학교 태권도동아리에서 1개팀이 참가했다.

 

경기는 일반 호구로 남녀 혼성으로 3대3 혼성단체전(남-여-남) 합산점수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자호구가 아닌 일반호구로 진행된 만큼 선수들은 거침없는 타격 발차기를 내뿜으며 태권도의 강력함과 박진감이 넘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움츠렸던 시간만큼 이 시간을 길게 기다려온 선수들은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경기에 집중했다. 특히 2부 순수 아마추어들이 겨루는 경기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두 박진감과 재미, 흥미까지 더 하는 멋진 경기의 연속이었다.

 

2부 우승은 ‘타격품새’ 태권도 수련 모임 ITMA&SHIN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이 팀의 주장 나성운 씨는 올해 마흔여섯 살 일선 도장 관장이라는 점. 20대 후배(신소용, 인병현)들과 한 팀을 이뤄 노장의 불꽃 투혼을 발휘하며 열정과 패기의 서울대학교 동아리 대학생을 맞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나성운 선수가 20대 초반 서울대학교 태권도동아리 학생과 경기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나성운 선수는 “올해 제가 마흔 여섯 살인데, 나이가 들어서도 타격 품새를 하면서 겨루기 발차기를 하면서 수련하고 있다”면서 20대와 겨룬 소감에 대해 “저도 깜짝 놀랐다. 요즘 겨루기를 안 해봐서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 평소 타격 품새를 열심히 수련해 몸 상태가 좋아져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정말 오랜만에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런 대회를 개최해 준 주최 측에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태권도 동아리 부원만 100명이 넘는다는 서울대 동아리도 이날 활약이 대단했다. 여섯 팀이 출전해 그 중 B팀(조은세상, 김세영, 서준영)이 결승에 진출해 2위를 차지했다. 혼성 3인 단체팀 총중량 216kg을 맞추기 위해 이 팀의 다크호스 조은세상 선수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2개월 전부터 21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이어 품새 선수들이 겨루기에 도전한 여주청도태권도장(김지완, 노경미, 엄윤)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가천대학교에서 품새 엘리트 선수로 활약했던 김지완 선수는 시간이 될 때마다 팀원들과 수련해 대회 준비를 했다고 소개했다.

 

1부는 태권도협동조합의 겨루기 실업팀인 택션A팀(이주성, 임은지, 이용관)이 결승에서 택션B팀(강산, 박정현, 김성신)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유혁, 나환희, 유미 선수팀이 3위에 올랐다.

 

태권도 동아리 출신인 황국현 이사장은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을 하고 태권도를 수련하다가 졸업하고 사회인으로 태권도 수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인 태권도, 생활체육 태권도를 후배 세대들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다 같이 만들어 가고자 성인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많은 성인들이 즐기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혼성 단체전 27개팀이 출전한 2부에 입상한 선수들이 황국현 이사장과 집행부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가 진행 되는 순간에는 경쟁이 치열했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는 곧바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모두가 태권도에 진심인 청춘들인 만큼 승패 결과는 결코 중요치 않았다. 서로의 기량을 확인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특히 태권도 도복을 입고 서로의 우정을 나누는 현장은 그 자체로 빛이 났다.

 

이번 대회는 태권도 대학 동아리와 경기인 출신들이 성인 태권도 활성화를 목적으로 조성한 태권도협동조합이 주최하고, 주식회사 오에스알과 주식회사 RMC가 후원했다. 아마추어들이 겨루는 축제의 장에 주최 측은 참가팀의 동기부여를 위해 총상금 1천200만원을 상금으로 내걸었다.

1부 우승팀 택션A(이주성, 임은지, 이용관)
택션B(강산, 박정현, 김성신)
3위 유혁,나환희,유미
2부 1위 ITMA&Shin(나성운,신소용,인병현)
2부 2위 서울대학교B(조은세상,김세영,서준영)
2부 3위 여주청도태권도장(김지완,노경미,엄윤)
참가 선수들의 기념 촬영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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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무카스미디어 편집장.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년여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46개국에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태권도 팟캐스트 등 진행. 늘 부족하지만 도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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