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화 외치던 세계태권도연맹, 푸틴 명예9단증 ‘철회’


  

9월 러시아오픈과 11월 벨라루스오픈 국제대회 모두 승인 불허

WT 조정원 총재(좌)가 2013년 한국을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태권도 명예 9단증과 태권도복, 검은띠를 선물로 증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 사회와 체육계에서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 대해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도 태권도를 통한 세계 평화와 우정 정신을 위배했다며 제재에 동참했다.

 

이와 러시아와 세계 태권도 발전 공헌과 지속적인 지원을 부탁하는 의미로 2013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수여했던 명예 9단증을 철회했다. 사실상 박탈이다.

 

WT 조정원 총재는 2013년 한-러 정상회담을 위해 국빈 방한 한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태권도 발전을 위해 많은 지원을 당부하며 명예 9단증을 수여한 바 있다.  

 

1일 WT는 수여했으나 '평화가 승리보다 소중하다'는 WT 비전 및 존중과 관용의 WT 가치에 어긋나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무고한 생명에 대한 잔인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기 위해 철회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전쟁으로 우크리아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지지한 벨라루스 국가 단체에 대해서도 제재한다. 당장 오는 9월 열릴 러시아오픈(G2)과 11월 벨라루스오픈 국제태권도선수권(G2)의 WT 주최 대회 승인을 취소했다.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WT 주최 및 승인 대회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가명 대신 러시아태권도협회와 벨라루스태권도협회 소속으로만 참가할 수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상징하는 국기와 국가 사용은 허용하지 않는다.

 

러시아는 한국과 중국, 이란 등과 함께 남녀 세계 3강을 겨루는 강국 중 강국이다. 태권도를 전략 종목으로 집중 투자한 결과로 유소년,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우수한 선수가 많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 태권도는 세계 탑 클래스 수준이다.  

 

WT의 이번 러시아 제재는 단순히 국제사회와 체육계 움직임에 뒤따른 것이 아니다. 국제 체육계에서 가장 먼저 스포츠를 통한 세계 평화 구호를 외치며, 내전과 전쟁으로 고통 받는 여러 약소국에 태권도를 통한 꿈과 희망을 주는 캠페인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남북이 태권도로 하나가 되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WT-ITF 합동 공연을 펼쳤다.

'Peace is more precious than Triumph'(승리보다 더 소중한 평화)가 그 대표적인 구호다.

 

최근 전 세계에 큰 관심을 받은 아메리카 갓 탤런트 결승 진출 매번 빼놓지 않은 피날레가 이 구호다. UN과 교황청에도 이 같은 메시지로 시범을 선보였고, ITF와 교류를 통해 남북이 함께 태권도 합동 시범을 선보이며 남북 관계 완화에도 크게 이바지 했다.

 

2008년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을 창설해 세계 여러 나라에 태권도 봉사단을 파견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태권도박애재단을 설립해 난민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 오고 있다.

 

전쟁과 내전으로 꿈과 희망을 잃은 난민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통해 새로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 넣고 있다. 현재 요르단과 네팔, 터키, 지부티, 르완다, 프랑스 등 여러 나라 난민 캠프에 태권도 교실이 운영 중이다.   

 

WT의 태권도를 통한 난민캠프는 기대 이상의 큰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켰다. UN과 IOC도 관심을 갖게 됐고, 다른 국제스포츠단체도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IOC가 출범한 올림픽 난민재단에 국제경기연맹 대표 자격으로 조정원 총재는 이사를 맡고 있다.  

 

WT는 가능한 전쟁이 빨리 끝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평화를 되찾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으로 성명을 마쳤다.

 


<세계태권도연맹, 러시아-벨라루스 제재 관련 성명문>

 

(Feb. 28, 2022) - World Taekwondo strongly condemns the brutal attacks on innocent lives in Ukraine, which go against the World Taekwondo vision of “Peace is More Precious than Triumph” and the World Taekwondo values of respect and tolerance.

 

In this regard, World Taekwondo has decided to withdraw the honorary 9th dan black belt conferred to Mr. Vladimir Putin in November 2013.

 

In solidarity with 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no Russian or Belarusian national flags or anthems will be displayed or played at World Taekwondo events. World Taekwondo and the European Taekwondo Union will not organise or recognise Taekwondo events in Russia and Belarus.

 

World Taekwondo’s thoughts are with the people of Ukraine and we hope for a peaceful and immediate end to this war.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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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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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푸틴은 눈 하나 깜짝 안할것 같은데 ㅋㅋ

    푸틴 입장에서는 그 깟 태권도 단증 하나 취소되는게, 국가의 이익이 달린 문제와 어떻게 비교가 되는가 ??

    우리 나라 참 재미있네 ㅋㅋ

    전쟁이 일어났는데, 이런 표면적인 일만 하고 ㅋㅋ

    조금만 더 있으면, 광화문 촛불 시위 할듯 ㅋㅋ

    2022-03-02 14:49:16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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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KD Man

    싸이코스인 푸틴에게 태권도의 상징을 준다는건 말도 않된다. 그것도 9단이라니 절대 않된다.

    2022-03-01 14:01:11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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