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부 하지 말라는 정책? 이제 초.중등부 대회 참가 '결석 허용' 안 된다!


  

정부- 학생 운동부 대회 참가 허용 일수 ‘대폭축소’ 정책 방침에… 체육계 발칵

최근 SNS에 대한체육회가 회원 종목 단체에 학생선수 대회 및 훈련 참가 허용일수 축소에 관한 의견 회신 공문이 외부에 전해지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정부가 엘리트 체육 운동부 학생들의 대회 및 훈련 참가 허용일 수를 단계적으로 대폭 줄인다고 해서 체육계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초등학생은 내년부터 결석 허용일이 0일이라 사실상 학기 중 대회와 훈련 참여가 어려워진다. 중등부도 2023학년부터 0일로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학교 운동부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이 같은 방침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회와 교육부가 체육회에 전하고, 대한체육회 청소년체육부가 지난 19일 산하 경기단체에 ‘학생선수 대회 훈련참가 허용일수 축소 관련 의견 회신 협조 요청’ 긴급 공문을 보내면서 뒤늦게 전해졌다.

 

정부는 학생 운동부 대회 출전 등을 위한 목적으로 출석 인정 결석허용 일수를 현재 초등학교는 10일, 중학교 15일, 고등학교 30일에서 내년부터는 초교 0일, 중등 10일, 고교 20일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나아가 1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23년부터는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는 아예 폐지하고, 고등학교마저 10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공문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체육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운동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은 이해하지만, 엘리트 체육 현실을 외면한 일방적인 방침에 반발에 나선 것이다. 자칫 엘리트 체육 붕괴로 이어질 위기로 빠트릴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 체육을 대표하는 유승민 IOC위원 겸 대한탁구협회장은 SNS에 즉각 반발에 나섰다. 그는 “이 방법 만이 최선인가”라면서 이의를 제기하면서 “교육부는 한번이라도 현장의 학부모, 학생선수들과 심도 있게 시간을 가져보았나? 스포츠 대회 참여도 중요한 교육의 일부이다. 공정한 룰 속에서 존중과 우정 그리고 탁월함을 배우게 된다”고 학습만큼 현장에서 배우는 가치를 소개했다.

 

이어 “학생 선수들과 학부모, 지도자들은 시간을 쪼개가며 훈련하고 대회에 참가 해왔다.

지금 정책만으로도 선수들은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시간이 되면 쫓겨나듯 학교 밖으로 내몰린다. 편히 운동할 수 있는 곳으로 찾아다닌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최소한의 작은 배려도 않겠다고. 방학에만 대회를 하라고? 이런 일방적인 교육정책에 분노가 치민다”고 체육계에 민심을 대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교육부가 일부 편향적이고 정치적인 목소리에 휘둘려서 출구 없는 정책으로 학생선수들의 꿈을 더욱더 혼탁해지게 만든다. 분명히 체육계 차원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정부 체육 육성 정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운동부 출신으로 경기도의회에서 학교 운동부 육성에 많은 정책을 제시하고 있는 황대호 의원 역시도 이날 SNS에 “스포츠 복지의 중심이 될 학생선수들의 꿈을 버릴 것인가? 학생선수들의 대회․훈련을 탄압하는 것이 진정 체육계를 혁신하고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는 진정한 해답인가”라고 이번 정책에 대해 반문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체육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학생 선수 정의 ▲주중 대회 참가 금지, 합숙소 폐지, 소년체전 축전 전환 등 ▲행복한 삶 권고안 등 이번 정부 체육 운동부 활동 제한과 관련 스포츠혁신위원회와 유은혜 교육부 장관에게 공개토론을 신청했다.

 

학습권 보장을 위한 목적으로 지난 몇 년간 학 학교마다 재량으로 외부 훈련과 대회 참가수가 이전과 확연하게 달라졌다. 체육 특성화 고교를 제외하고는 합숙소마저 폐쇄됐다. 게다가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대회가 줄어들어 운동부 선수들이 대거 이탈해 한국 체육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정부 조치에 현장에서는 체육 운동부에 지원과 육성은커녕 운동부를 죽이는 정책이라고 반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충분히 이해된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운동부가 매년 크게 줄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학생 운동부 제한 조치에 자퇴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학습권 보장을 위해 결석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현행 평일에 개최되는 대회는 주말과 방학에만 개최되어야 한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지훈련 역시도 주말과 방학에 집중돼야 한다.

 

문제는 종목마다 특성이 다르고, 여러 대회가 있는 것으로 나누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또 여름방학은 무더위로 원활한 대회 개최가 어렵다. 겨울방학은 운동선수에게 한 해 체력과 정신력을 갖추는 동계훈련 기간을 보장해야 하기도 하다.

 

체육계에서 공통으로 지적하는 불만처럼 “현장의 목소리와 현실을 제대로 경청했는지”가 의문이다. 현실을 외면한 정책이 과연 일방적으로 적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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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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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쎼2

    참 협회 웃긴다..
    아니 그러면 방학기간에 대회를 열면 되는거 아님???
    휴가 못가서 그럼???ㅉㅉㅉ

    이거는 학교측이 잘못하는게 아니라 태권도측이 잘못하는 것이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주려고 하는 것인데

    태권도 단체들도 어린 꿈나무들 학생들 공부할 시간은 배려해야지
    항상 학교 승인받아가며 결석시키는데 방학기간에 시합열면 되지 않음??

    그리고 요즘 초/중 학생들 애들 결석시키고 해외여행 갔다오는 부모들도 많은데
    공결로 처리 하지 않더라도 초.중은 결석하면 어떠함?? 해외여행보다 낫지 않음?

    2021-11-29 17:19:4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경비

      방학때 열리는 대회 경비는 비성수기 2배이상의경비가 매주 들어가는거면
      부모님 입장에서 많이 힘들거 같은데요

      2021-12-01 16:19:54 수정 삭제 신고

      0
  • ㅇㅇ

    그냥해 외국은 그냥하자너
    말들이많아 결석안해도
    다해~대회을 방학 아니면 주말에해

    2021-11-24 18:20:3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진짜열받네

    누가 학습권을 보장해달래?엘리트 선수들은 몸으로 뛰는 특성상 젊은 나이에 금메달을 따기까지 초중이라는 기간안에 거의 판가름이 날정도로 기간이 한정되 있다 고등?그땐 이미 끝나 유,초,중에서의 실력과 환경으로 국대냐 아니냐가 갈리는 마당에 대회출전을 금지한다고?니들이 엘리트 선수들이 필요한 하루의 운동시간과 대회 시간 단하루라도 쉬면 손해보는 감각적인 스포츠의 성격은 알고나 ,또 종목마다도 다른 체조부터 훈련 체력운동 스트레칭 등등 얼만큼의 훈련이 필요한지 정도는 알고는 지껄이는 거냐?미친 이 정권은 심석희 최숙현 사건으로 지지율 떨어지니 엄한 엘리트선수들만 싸잡아 폐쇄하고 금지시키고 축소시키고 니들이 뭔데 학습권 보장이니 인권 보장이니 그딴 명분으로 다 없애고 축소냐 겁나 어이없고 빡치네
    아~열받아!!진짜

    2021-11-24 01:35:14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배규태

    학생들에게 학습권 보장이 제일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학교체육의 육성 및 발전과 선수 경기력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는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대회는 종목의 성격과 대회의 규모에 의해 경기일정이 조정되게 마련인데 경기 당사자인 선수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경기임원, 심판진, 경기일정, 장소섭외 등 대회 한번을 치르는데 소요되는 엄청난 시간과 경비 등의 어려움도 헤아려 볼 문제이다.

    차라리 선수들의 년간 대회참가 횟수를 제한하는 것을 제도화하는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대한체육회 가맹단체들의 폭넓은 의견과 대안을 제출받아 드러날 문제점을 최소화 하여 정책을 결정했으면 좋겠다.

    2021-11-23 20:12:0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에휴

    태권도계는 또 조용하다가 확정되면 갑자기 서명하고 난리치겠지

    2021-11-23 13:45:45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