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PTA칼럼] "Let the games Begin"(게임을 시작하지)


  

보다 재미있고 빠른 주의 집중을 위한 훈련은 어떻게 할까?

“넌 평소에 집중력 훈련을 소중히 하지 않았지”

 

그래서 운동하러 와서도 운동준비에 한참이 걸리고, 시합장에서 머리 속에서 스머프가 소풍가듯 잡생각들이 발랄하게 뛰어다니며, 시합 중에도 전광판, 심판, 지도자, 관중석, 매트 재질, 매트 감촉, 하다못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까지 신경쓰이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 ‘잘해야지’, 이 생각에 사로잡히는 순간 오히려 수행능력은 떨어진다. 이는 모두 집중력의 문제로 "집중력이 있다, 없다" 문제가 아닌 집중 할 대상을 잘 못 선정한 것에 대한 문제이다.

 

사실 우리는 언제나 집중하고 있다. 단지, 집중하는 대상이 지금 중요하거나 필요한 일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지, 아니면 지금 해야 할 일과는 별로 상관없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지의 차이일 뿐이다.

 

예를 들어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오늘따라 책상이 왜 이리 더러워 보이는건지... 책장의 책은 왜 이리 지저분한지 신경이 쓰여서 공부를 할 수 없어 청소와 정리를 시작한다.

 

이는 흔한 주의집중의 문제로, 집중해야 할 대상인 ‘공부’가 아닌 집중하지 않아도 될 대상인 ‘환경’에 집중한 예이다. 물론 깨끗한 환경이 공부 또는 수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이는 또 다른 이야기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보처리능력은 한정되어 있기에 많은 정보를 동시에 접하게 되었을 때, 상대적으로 중요한 정보만을 선택하여 받아들일수 밖에 없다.

 

흔히 말하는 ‘보고 싶은 것만 보인다.’도 이러한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그렇기에 내가 인식하는 정보 중에서 최대한 빠르게 정보를 중요도 순위에 따라 의미 있고 전문성 있는 정보만을 포착하고 선별하여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며, 이러한 능력을 주의집중력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주의집중력의 훈련을 위해서 전통적으로 심상훈련과 명상을 활용해 왔다. 심상훈련과 명상을 활용하여 (보통은)눈을 감고 자신이 받아들여야 하는 정보를 선별하여 집중을 한 후, 현실세계로 돌아와 집중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린 선수들에게 힘든 일이며, 시시각각으로 변화해가는 경기장 상황에서는 빠른 주의집중을 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여기서는 보다 재미있고 빠른 주의집중을 위한 훈련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의집중력을 높이기위한 다양한 훈련 중 스포츠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격자판 훈련’이란 것이 있다. 가로세로 25칸에 0~99까지의 숫자를 무작위로 배치한 후, 일정 규칙을 부여하여 숫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 활동은 시각적으로 선택적인 정보를 선별하고 선택할 수 있는 훈련이 가능하며, 현재 선수의 집중력 수준을 측정하는 방법으로도 사용된다. 긴장하여 집중력이 낮을 때에는 평소보다 격자판에서 숫자를 찾아내는 것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나 격자판을 들고 다닐 수는 없는 일. 좀 더 편의성이 높고 재미있고 활용적인 활동은 무엇이 있을까? 격자판 훈련의 핵심은 ‘다양한 정보 안에서 원하는 정보를 선별하여 선택한다는 것’. 결론은 "Let the games Begin(게임을 시작하지).“

 

핸드폰 어플 중에는 집중력향상 훈련과 흡사한 게임들이 많이 있다. 이 중 추천하고 싶은 핸드폰 게임은 ‘1 to 50’, ‘숨은그림 찾기’이다. 이 게임들은 사용자에게 다양한 시각적 정보를 제공하며, 선택적으로 정보를 선별하는 것을 요구하며, 이러한 게임과 주의집중력의 관계를 연구하여 그 효과가 입증되기도 하였다. 이는 게임을 통한 심리기술 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냥 시간 날 때 핸드폰을 들어서 틈틈이 시각정보 중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는 정보의 선별방법을 연습하고, 이러한 정보의 선별을 훈련 또는 실전에서 활용하면 된다. 참으로 편의성과 활용도가 높고 재미있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게임을 하는 목적은 주의 집중력의 향상으로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을 키우고자 함이지 단순히 시간을 보내거나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하는 활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게임은 어디까지나 정보선별을 위한 연습일 뿐이며, 게임을 통해 익힌 정보선별의 집중력을 현실세계에서 적용하고 활용해야 된다.

 

글쓴이 -  Ph.D 석 류 (1급스포츠심리상담사 /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 前 국가대표 품새팀 심리자문위원)

[무카스미디어 = 세계태권도품새트레이너협회 ㅣ yesjmw@hanmail.net]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석류 #전민우 #WTPTA #세계태권도품새트레이너협회 #멘탈트레이너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