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창 개혁위원장 논란… 결국 1일 긴급이사회 소집

국기원이 7월 1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진의 요구로 이뤄진 것. 이유는 최영열 원장과 이근창 전 사무처장이 핵심 키워드이다.

최영열 원장은 원장직무 정지 90여일 만에 가처분 신청자인 오노균 당시 원장 후보의 극적인 소송 취하로 복귀했다. 당시 두 사람은 아무런 조건 없이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그 실체가 드러났다. 최영열 원장이 오노균 후보 측 핵심 참모로 뛰었던 이근창 전 사무처장을 ‘개혁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사업 ▲예산 ▲조직 등 세 가지로 구분해 ‘국기원 개혁안’을 마련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이 처장에게 맡긴 것이다. 국기원 재직시설 각종 비위논란과 법적 처벌까지 받은 개혁 대상에게 ‘개혁위원장’은 상식에 어긋나다는 게 중론이다.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태권도계에서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태권도 전문지도 모두 비판 기사를 쏟아냈다. 심지어 중앙 일간지에서도 비판의 시각으로 기사화 했다. <연합뉴스>는 ‘개혁 대상에게 개혁 맡긴 국기원…위원장 위촉 두고 논란’, <한겨레>는 ‘시대 흐름 거스르는 국기원은 몇시인가?’를 보도했다.

국기원 이사진들도 즉각 반발했다. 개혁 대상에게 개혁을 맡긴 것은 상식 밖 결정이라는 것. 이 같은 결정을 한 최영열 원장을 향해 원장 직무정지 취하를 조건으로 오노균 후보 측과 야합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10여명의 이사진이 이사장에게 긴급이사회를 요구했고, 급기야 7월 1일 오전 10시 긴급 이사회를 연다.

부의 안건은 ‘국기원 현안의 건’으로 이근창 전 사무처장의 개혁위원회 임명의 적법성과 최영열 원장의 거취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전해졌다. 원장이 이사회에 보고조차 없이 문제가 많은 인사에게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문제에 질타가 예고된다. 따라서 해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불어 최영열 원장의 거취 여부에 대한 논의도 있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해임안 카드를 주장하지만, 극히 소수여서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원에서 정관을 위배한 선거라는 가처분 판결이 있었으므로, 국기원 차원에서 원장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이 제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갑길 이사장은 최영열 원장이 복귀하기 하루 전에 열렸던 임시 이사회 말미에 “민감한 문제라 얘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사실 걱정이 많이 된다. 권위 있는 법률 전문가와 의논해보니 (최영열 원장) 정당성이 없다는 의견”이라며 “정관에 과반수로 되어 있는데 절반으로 원장이 된 것이다. 정통성도 없을뿐더러 이사 중에 또는 제삼자 누군가 소송을 제기하면 또 똑같은 문제가 생긴다”라고 우려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정관개정위원회 구성의 건>과 <운영이사회 새 구성의 건>도 보고사항으로 보고될 예정이다. 이중 정관개정위원회에서 이미 폐지 됐던 행정부원장 부활과 이사 중 연수원장 선임 등을 추진한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이사장 영향력 강화를 위한 위인설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언론에 공개했던 국기원은 이번 긴급이사회는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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