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 90일 된 최영열 원장… 기사회생 금주 내 복귀!


  

직무정지가처분신청 채권자 오노균 후보 측 25일 전격 고소 취하

2019년 10월 국기원장 선거에서 당선된 최영열 원장(좌)이 당시 한 표 차로 낙선한 오노균 후보과 손을 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26일 법원 결정으로 4개월 전 선거 결과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국기원장 직무정지로 대행 체재로 운영되는 국기원이 25일 대전환을 맞이했다.

 

지난 2월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2019카합217270)로부터 직무정지 명령을 받은 최영열 원장이 90일 만에 다시 복귀 발판을 마련했다. 본인을 법원 소송을 통해 직무정지 시킨 채권자 오노균 전 국기원장 선거 후보자가 25일 가처분 상고심을 돌연 취하했기 때문이다.

 

최영열 원장은 지난해 10월 11일 국기원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한 표차로 진 오노균 후보가 최 원장을 상대로 ‘최영열 원장에 대한 집행정지가처분신청’에 대해 법원이 ‘인용’을 결정했다.

 

다시 재판부는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채무자(최영열)는 국기원 원장 직무를 집행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주문했다. 아직 본안 소송도 시작되지 않아 앞으로 2년여 동안의 긴 법정 공방이 예고됐다.

 

따라서 최영열 원장은 27일 열릴 이사회 이후 복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늦어도 금주 내로 복귀할 것이라고 국기원 측은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자세한 사항은 뜻밖의 결정이라 전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뜻밖의 고소 취하 소식이 전해지자 국기원 안팎은 물론 태권도 제도권이 많이 놀란 분위기이다. 당사자 간 극적인 화합에 화답도 있었지만, 매우 당황스럽다는 분위기가 중론이다. 화합과 국기원, 태권도 발전이라는 대의적인 입장이라면 왜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와 이제야 결단을 내렸냐는 것.

 

대의적인 결정이 혼란을 겪은 태권도계에 아직까지는 납득이 잘 되지 않는 분위기이다. 그도 그럴 것이 수개월간 양보 없이 극과 극을 치닫던 당사자가 조건없이 소송을 취하했기 때문이다. 양측 참모진과 또한 당사자 간 물밑 협상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이 크다. 

 

이에 대해 오노균 후보는 이날 <무카스>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단연코 어떤 조건도 거래도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기원과 태권도 발전을 위해 중심이 돼야할 국기원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 특히 코로나19 엄중한 상황에 중대한 결단이 필요했다. 국기원장 100일 공백에 무거운 마음으로 (취하) 결정했다. 그 누구와 만나지 않았다. 목사님과 상의한 게 전부다”고 밝혔다.

  

최영열 원장 직무정지 이후 세 네 차례 만났다는 오 후보는 “세 차례 이상 만나 국기원의 당면 과제를 의논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선거 과정과 결과를 떠나 태권도계 훌륭하신 선배이신 최 원장께서 일단 국기원 정상화에 힘쓰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소송의 채권자인 오노균 전 국기원장 후보가 25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간접적으로 고소 취사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오 후보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오노균태권도TV>에 이날 오전 "공정한 절차와 수순을 밟아 국기원 정상화를 위해 여러분의 힘을 모아달라. 국기원 100일 공석을 멈추고 힘차게 시작하는 국기원이 되도록 여러분께서 용기와 지혜를 국기원과 최 원장과 제게 모아 주시기 당부 드린다."고 간접적으로 취하 의사를 전했다. 

 

최영열 원장은 <무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 생각지도 않았는데 오노균 교수가 통 큰 결단(취하)을 내려 솔직히 많이 놀랐다.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출근은 당장 손 교수께서 대행을 잘 맡고 계시니 28일부터 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어 “임기 초 국기원 개혁이라는 시대적 사명으로 기반을 다지는 기간에 아쉽게도 직무가 정지됐다. 지난 3개월간 국기원과 태권도 개혁을 위한 많은 공부를 했다. 미련 없는 마지막 태권도계 봉사 기회를 소중하게 여겨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기원 개원 이래 최초의 준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진 원장선거가 소송전으로 얼룩이 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소송이 2년 이상 장기화 되지 않고 조기 마감되었다는 것. 코로나19 세계 감염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기원이 중심을 잡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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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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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합!!!

    잘 들 하셨습니다!

    2020-05-27 05:54:4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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