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권도장도 ‘코로나’ 직격탄… ‘화상 수련’으로 발 빠르게 대응


  

트럼프 대통령 13일 국가비상사태 선포, 전 지역으로 태권도장 강제 휴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휴교령을 내렸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태권도장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태권도장 시장이 가장 큰 미국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은 지난 1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공립과 사립학교가 이달 말까지 휴교했다. 대학들도 온라인 강의로만 진행돼 한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추세다.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학교 휴교로 미국 내 3만여 태권도장도 일제히 휴관에 들어가는 중이다. 일부 도시는 자율에 맡겼지만, 일부는 강제 휴업을 지시했다. 도장 문을 연 도장들도 평소 대비 20% 미만의 수련생만 출석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졌음을 전해왔다.

 

한국처럼 초반에는 도장 방역을 실시하고, 손소독제를 구비해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환경을 강조했다. 하지만, 사회적 공포심이 확산되면서 도장의 발길을 끊었다. 특히 맞벌이 부부를 위한 ‘에프터 스쿨(방과 후 돌봄)’에 큰 비중을 차지한 도장의 타격은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20년차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A관장은 “짧지 않은 미국 생활 동안 도장을 운영하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 겪는다. 한때 미국 경제위기로 실업자가 늘어나 도장에도 큰 타격이 있었지만, 이번 상황은 전혀 다르다. 집 밖을 나오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 중 실업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퇴관 요청만 20명이 넘는다”고 하소연했다.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입관시 기본 1년 정도 수련 계약을 맺는다. 수련비는 현금과 카드가 아닌 ‘빌링(Billing, 전자결제시스템)’으로 매달 정한 날에 은행 계좌 또는 신용카드에서 자동 결제되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도장 운영에 큰 변화가 없는 게 아니다. 지금처럼 휴관했을 경우에는 도장에서 빌링시스템 회사에 ‘정지’ 또는 ‘환불’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이마저 부담을 느끼는 수련생 가정은 청구 중지(Hold) 요청 또는 퇴관(Cancel)을 하게 된다.

미국 내 한 태권도장 수련생이 실시간 화상채팅으로 도장 관장의 수련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 태권도장은 발 빠르게 온라인 수련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강좌 클립을 주고 끝내는 것이 아닌, ‘화상채팅’이 가능한 플랫폼을 활용해 정해진 시간에 동시 접속해 도장(지도자)과 가정(수련생)이 수련을 하는 것이다.

 

관련해 현재 휴관중 온라인 수련을 진행 중인 B관장은 “이렇게라도 안 하면 도장은 임시가 아닌 완전히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수련비를 계속 받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수련생과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학부모와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 지금은 긴 태풍이 온 것이고, 이 상황이 가라앉으면 도장으로 나오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미국 태권도장이 이처럼 발 빠르게 피해 최소화를 움직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도장을 한 달만 쉬어도 그 피해액은 한국의 두 세배가 넘기 때문이다. 대도시의 경우 도장이 매월 내는 월세가 기본 5천불(월 6백만원) 이상이다. 비싼 곳은 월 2만불(2천4백만원)까지도 낸다.

 

게다가 대부분 집 임대료 또는 모기지론(장기주택금융)으로 평균 2천불 이상에 생활비 등으로 도장을 운영하는 가정은 차이는 있지만, 취재를 통해 월 평균 생활비로 8천불(1천만원)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또 다른 C관장은 “아마도 이 사태가 장기화 될 것 같다. 현재는 이달 말까지 휴교인데, 경우에 따라 더 길어지게 될 것 같다. 한국 뉴스를 봤는데, 이미 여기 일부 태권도장 관장과 사범들 일부는 아X존 배송과 승차공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버티려면 이렇게 밖에 할수 없다”고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상센터(CDC)는 코로나19 대응지침에서 2~3주 가량 단기 휴교로 코로나19 억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서 8주 이상 휴교해야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달 말까지 선포된 휴교령은 지역 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은 50개의 주(states)와 1개의 특별구(district)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휴교령이 내려진 후 일반 기업과 관광서 등도 대부분 재택근무로 전환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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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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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져지 이사범

    미국 상황이 심각해요

    2020-03-22 22:40:0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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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사범

    퇴관 (Cansel) x 퇴관 (Cancel) o
    철자가 틀렸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2020-03-20 00:25: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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