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기 위대한수업] 좋은 빌딩에 들어가기 위한 감동의 포트폴리오

시라큐스에서 버팔로로 이전한 것은 1990년대 초였다. 

그렇게 2개의 도장에서 400여 명을 가르치다 보니 더 큰 도시로 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당시에 버팔로와 보스턴 두 도시를 놓고 센서스 자료를 사서 시장조사를 하며 저울질을 하다가 버팔로에 몫 좋은 자리를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빌딩 매니지먼트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무술 도장 따위에는 자리를 줄 수 없다고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아쉽게 돌아와 건축 개발을 하는 친구에게 상의했더니 포트폴리오를 상세히 만들어 가보라고 조언해 주었다. 

그래서 우리 도장에 대한 사진자료도 모으고 내 경력도 적어넣고 내가 하는 교육이 이런 것이고, 이 정도 규모의 사업을 하고 있다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그 회사의 부사장에게 연락을 했다. 
굉장히 큰 회사였는데 일단 만나보고 나서 “노(No)” 하면 군말 없이 돌아설 테니 한 번만 보자고 했다.

어렵게 허락이 떨어져 내심 긴장을 하고 갔는데 얼굴을 마주대고 차근차근 설명을 하니 믿음이 갔는지 “오케이” 대답이 돌아왔다.

“이럴 거면 처음엔 왜 거절을 한 겁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우리 회사에서 관리하는 빌딩 중에 무술 도장 몇 곳에 렌트를 준 적이 있었는데 다들 임대료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등 전적이 아주 안 좋았아요. 그래서 무술도장에는 자리를 내주지 말라는 내규가 정해졌답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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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순기 사범 | 미국 월드클래스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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