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포에이라"기술편" - 최종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현재 브라질에서 카포에이라로 통칭되고 있는 것은 전통의 앙고라가 아닌, 1920년대 후반~1930년대 초반 메스토레·갋빔바에 의해 창안된 헤지오날이다. 헤지오날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앙고라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 카포에이라라는 명칭을 쓰지 않고, 앙고라라는 전통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카포에이라 수련자를 가리켜 카포에이리스타라 칭했던 것처럼, 앙고라 수련자에게는 앙고레이로라는 호칭이 있다).

헤지오날의 조고(jogo=겨루기)는 앙고라의 그것에 비해 템포가 빠르며, 격투기적인 요소가 강하고, 앙고라의 앉은 자세 위주의 기술에 비해 서 있는 자세에서 이뤄지는 기술이 많다.

다음에 소개하고자 하는 카포에이라의 기술은 현재 브라질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헤지오날의 기술이라는 것을 미리 밝혀 둔다. 물론, 소개하는 기술이 카포에이라가 추구하는 전부는 아니지만, 가장 보편화된 기본기의 습득이야말로 그 무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기본기 위주의 소개를 중심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 기본동작
징가(Ginga)
카포에이라의 가장 기본적인 스텝이다. 손발을 교대로 좌·갋우로 교차시키면서 부드럽게 움직인다.이때 앞쪽으로 내민 어깨로 얼굴과 가슴 부위를 보호한다. 철권의 캐릭터인 에디·갋고도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봤던 사람이라면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각 동작의 연결은 부드럽고 끊김이 없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아우(Au)
손 짚고 옆구르기. 택견의 날치기기술과 닮았지만, 택견의 경우에는 단순한 덤블링(옆구르기) 자세만이 아닌, 그 안에 공격기술(옆으로 도는 순간 발 날로 상대로 차는 동작)도 포함되어 있다. 이 동작을 수행할 때 주의할 점은 얼굴(눈)은 항상 정면에 있는 대전 상대를 응시한 채(옆이나 바닥을 응시해서는 안된다) 행해야 하며, 바닥에 양손을 짚고 되도록 무리가 없는 작은 포즈로 가볍게 착지해야 한다.
무리 없는 기술 수행을 위해 간단한 요령에 대해 살펴보자. 왼쪽으로 아우 기술을 펼칠 때의 예를 들어 설명하면, 왼손,오른손의 순으로 땅을 짚고, 오른발,왼발의 순서로 착지하면 보다 안정적으로 기술을 펼칠 수 있다.

호레(Role)
회전 이동.바닥에 양손을 짚고, 머리를 감싸안는 자세를 취하며 회전을 한다. 주의할 점은 얼굴은 항상 정면의 대전 상대를 응시해야 하며, 절대로 다른 곳을 응시해서는 안된다.

◈ 공격기술
벤사웅
밀어차기 기술. 타 무술과 비교해본다면, 택견의 곧은발질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단, 택견 발질의 경우, 발질에 앞서 오금질이 선행되어야 하며, 무릎을 완전히 접어 올린 다음 내질러야 한다는 점). 무릎을 올려서 발을 앞으로 밀어 내듯이 차는 기술. 찼던 발을 거두어 들일 때는 차는 동작의 역순으로 발을 끌어들인 후 무릎을 내린다.

샤파(Chapa)
옆차기 기술.몸을 옆으로 향한 채 곧바로 차는 기술. 이 기술은 많은 응용동작을 펼칠 수 있는데, 몸을 뒤로 향한 채, 몸을 굽힌 상태에서 이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다.

마르테로(Martelo)
돌려차기. 몸통 바깥 쪽에서 안쪽으로 예리하게 찌르듯이 차는 기술. 태권도의 돌려차기와는 다르고, 카라테의 돌려차기와 비슷하다. 차기 동작 후 주의할 점은, 차기 동작 후 찼던 발을 신속하게 접어야 한다는 점.

케샤다(Queixada)
앞 돌려차기. 몸통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해 원을 그리듯이 차는 기술. 찰 때 축이 되는 발을 일단 몸 안쪽으로 붙였다가, 상반신을 먼저 회전시키면서 찬다.

아르마다(Armada)
뒤돌려차기(회축). 태권도의 회축과는 다르며, 극진 카라테의 회축 타입 중 하나와 아주 흡사하다. 태권도의 경우에는 발 뒤꿈치로 차는 게 일반적.
몸을 360도로 회전(1회전)시켜, 순간적인 원심력을 이용해서 차는 기술. 얼굴은 정면의 대전 상대를 향한 채, 상반신을 비틀어, 비틀림이 정점에 도달한 순간 몸의 비틀림을 풀어주듯이 머리와 축이 되는 발을 재빠르게 회전시키며 돌려 찬다.

메이아루아 데 후렌치(Meia-Lua de Frente)
바깥돌려차기(?). 케샤다와는 반대로 바깥쪽에서 안쪽을 향해 원을 그리며 차는 기술

메이아루아 데 콤파소(Meia-Lua de Compasso)

바닥 짚고 뒤돌려차기. 양손을 바닥에 붙인 채 머리는 대전 상대의 정면을 응시하면서 차는 기술. 몸의 중심은 축이 되는 발에 있으며, 손은 단지 보조 수단으로 바닥에 살짝 대고,밀어 차는 듯한 느낌으로 원을 그리며 차는 기술.


◈ 방어기술

코코리냐(Cocorinha)

머리를 어깨로 감싸고, 약간 앞으로 내딛으면서 웅크려 앉는 기술.이때 발 뒤꿈치와 손바닥은 완전히 바닥에 닿게 한다. 케샤다와 같이 상단 발차기를 피하면서 공격 범위 안쪽으로 파고들어 갈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헤지스텐시아(Resistencia)


발은 앞으로 약간 내딛으면서, 상체는 뒤로 제껴지는 자세를 취하며 웅크려 앉는 기술.무릎을 꿇듯이 주저앉아 한쪽 어깨로 머리를 감싸고,다른 한 손으로 체중을 지탱한다. 가슴이나 복부를 노리고 접근해 온 상대의 차기 기술을 회피할 때 사용한다.

네가치바(Negativa)
헤지스텐시아처럼 웅크려 앉았다가, 뒤로 몸을 비틀면서 일어나는 기술. 완전히 옆으로 쓰러지듯 행하는 네가치바의 기술도 있다. 헤지스텐시아와 마찬가지로 회피할 때의 높이는 동일하다. 단, 헤지스텐시아가 직선 방향으로 날아오는 차기 기술을 회피할 때 사용한다면, 네가치바는 신체의 상단부를 통과하는 돌려차기 기술을 회피할 때 주로 사용한다.

에스키바(Esquiva)
상반신을 옆으로 비틀면서,비틀린 방향으로 몸을 이동시키며 공격을 회피하는 기술

카바레이치(Cavalete)
몸을 비틀면서, 뒷쪽에 놓인 발을 끌어들이면서 그 방향으로 웅크려 앉는 기술. 앞 쪽의 발은 서있을 때의 위치 그대로 둔다. 일어 날 때는 앞발을 축으로 해서, 차기 기술로 반격하면서 일어나면 효과적이다. 이때의 반격 기술은 메이아루아·갋데·갋콤파소와 같은 기술이 효과적이다. 만약 뒷발을 축으로 할 경우에는, 호레 와 같은 기술로 몸을 회전시키면서 일어나는 것이 상대의 기습공격에 대해 효과적일 수 있다.



*지금까지 3회에 걸쳐서 카포에이라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랜 역사를 두고 변천·갋발전되어온 한 나라의 무술을 짧은 지면을 통해 소개하는 것은 정말이지 쉽지 만은않은 작업이었다. 더구나 필자 역시 게임과 영화를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접해 본 비 전공의 무술을 소개한다는 것은 상당한 심적 부담으로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무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보의 루트나 공유가 취약한 무술이 원래의 취지와는 다른 정보가 일반에게 전달되는 것을 막고자, 짧은 지식이나마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는 공간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