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기 위대한수업] 재능 없는 수련생 끌어주기


  

<4강>사범으로 산다는 것

 

캐나다와 미국을 가로지르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곳, 미국의 땅 끝, 버팔로 시티. 그곳엔 태권도장 성공신화의 주역, 세계적인 명문 태권도장 '월드클래스'가 있다. 맨 손으로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 태권도장 성공 신화를 이룩한 정순기 관장은 <위대한 수업>을 통해 그가 그동안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한다. [편집자 주]

 

 

도장에 재능 있는 수련생들이 오래 남아주면 좋겠는데 재능 있는 수련생은 태권도 말고도 할 것이 많아 그런지 오래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 태권도 수련은 재능에 앞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재능 있는 사람은 단기간에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하고 잘하다가도 쉽게 흥미를 잃기도 한다. 반면, 재능은 조금 부족하지만 꾸준히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가짐이 있는 사람은 장기적으로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것 을 보곤 한다.

 

좋은 결과는 짧은 시간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어려움을 극복할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다. 꾸준히, 최선을 다하려는 겸손한 마음자세는 태권도뿐 아니라 모든 일에 필요하다. 수련생이 내가 생각한 대로 따라오지 못한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수련생이 도달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워주고 성취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번 주까지 이 동작을 습득해 보자. 이번 심사는 놓치지 말고 꼭 보자.”이런 과정을 통해 도전과 성공에 익숙해지도록 인도할 수 있다. 수련을 통해 각자 최선을 다하는 심성을 기르도록 인도하는 것이 사범의 일이다.

 

사범에게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인내다. 한 클래스에 각기 다른 연령과 성향의 수련생이 들어오다 보면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결정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배우는 사람의 유형을 몇 가지 그룹으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발적으로 열심인 그룹(Self motivated)이다. 이들은 클래스에 에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둘째, 시키는 대로 잘 따라하는 그룹(good follower)이다. 자발적이진 않지만 사범의 지도에 따라 잘 반응해 끌고 가기 쉬운 그룹이다. 


셋째,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인 그룹(Low self esteem)이다. 이들은 클래스의 에너지를 끌어내리기 쉬운 그룹이다. 


넷째, 말썽을 부리는 트러블 메이커(Trouble maker) 그룹도 있다. 이들은 부정적인 에너지를 퍼뜨리고 때로는 사범의 지도에 정면으로 도전하기에 자칫 평정심을 잃게 할 수도 있다.

 

여러 그룹의 수련생이 한 수업에 다같이 들어올 때 어떤 그룹에 중점을 둘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잘하는 그룹을 위주로 하면 부족한 이들이 따라오기가 쉽지 않고 잘하는 그룹에만 관심과 애정을 주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트러블 메이커 그룹’에 포커스를 맞춰 진도를 늦추거나 엄하게 야단쳐 끌고 가려 하면 오히려 클래스의 밸런스를 잃게 된다. 

 

전체를 공평하게 대하는 기본자세를 유지하면서도 부족한 그룹을 긍정적으로 유도해 전체 클래스가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한다. 자칫 잘 따라오지 못하면서 딴 짓을 하면    ‘저 녀석은 태도가 불량하구나.’ 또는 ‘잘하지 못하는 수련생은 열심히 안 하기 때문이다.’라고 쉽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정말 능력이 안 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각자의 능력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습성을 길러준다는 기본원칙 하에 끌고 가야 한다. 나는 이것을 퍼스널 베스트(Personal best) 즉, ‘각자의 최선’이라고 한다. 조금 부족한 수련생의 등 한 번 더 토닥여주어야 한다. “쟈니, 난 네가 할 수 있다는 걸 잘 안다. 다음엔 분명히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이런 배려를 보여주면 수련생이 믿고 따라올 것이다.  ‘아, 사범님은 나에게 관심이 있구나. 나를 이해하시는구나!’  부족한 수련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포용해야 한다. 산만하거나 에너지가 낮은 어려운 수련생을 만나더라도 이들과 정말 보람 있는 시간,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내겠다는 도전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이들에게 도장은 특별한 곳, 자랑스러운 곳이 될 것이다.
 

활기차고 입체적인 클래스를 만들기 위해 수업에 오는 수련생을 늘 반갑게 맞아주고 항상 미소로 대해야 한다. 준비운동부터 신나고 열정적으로 시작해 오늘의 수업을 기대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수업 중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고 시선을 맞추고 간단한 터치를 해주는 관심도 보여주어야 한다. 

 

도장 안의 모든 일이 한눈에 들어와야 한다. 도장은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지, 수련생들은 벨트를 제대로 매고 있는지, 보호 장비는 제대로 착용하고 있는지, 사범이 열정적이고 뜨거운 에너지를 가지고 시범은 충분히 보이고 있는지, 칭찬은 적재적소에 하고 있으며 교정은 충분히 하는지, 수련생들은 사범의 말을 경청하고 사범의 지도에 주목하고 있는지, 수련생과 사범, 수련생 상호간에 존중하는 분위기는 형성되어 있는지, 뒤에 앉아 수업을 참관하는 부모들은 흥미 있게 바라보고 있는지 등 점검할 것이 셀 수도 없다.

 

 

월드클래스 따라잡기 구입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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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미디어는 '정순기 관장'의 도서 [위대한 클래스]를 공유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도서의 목차 순서대로 연재합니다. 무카스는 태권도, 무예인의 열린 사랑방 입니다. 무카스를 통해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 및 수련생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랍니다. - 편집자주


[글. 정순기 사범 | 미국 월드클래스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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