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희 칼럼] 태권도를 끌고 가는 두 개의 바퀴


  

지도자와 수련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ITF

얼마 전 최초로 ITF스타일과 국기원 스타일의 태권도(편의상 WT로 표하겠음) 수련자들이 모이는 제1Taekwon-Do One 챔피언쉽이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렸다. 그간 ITFWT가 서로 시범공연정도는 교류를 해왔으나 실제로 서로의 룰에 맞춰 참여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16년 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으며 많은 것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시작 자체가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사범님들의 생각과 마음이 많이 달라졌고 또 지금도 더욱 달라지고 있다. 태권도의 역사적인 부분 또한 우리들만의 역사가 아닌 세계 안에서의 역사로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지도자도 많이 생겼다.

 

이번 대회를 양 단체 소속의 수련자들과 함께 하며 다시 한 번 함께 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을 느끼고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함께 움직여준 스태프 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ITF의 경우 조직위 스태프는 대부분 수련자들이 참여하여 행사를 함께 만들고 운영을 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도 수련자들이 사범이 되어 자연스레 협회일도 보고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간다.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러 지원도 많다보니 단체의 일도 대회조직위도 하나의 직업군처럼 되어 있다. 보통 ITF의 경우 나라의 지원을 받는 곳도 있지만 인식 자체가 수련자들이 태권도의 일은 당연히 참여해야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봉사하고 헌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물론 기본적인 지원은 이루어지고 있다.)

 

금 번 대회의 경우에도 각 지역 도장의 유단자 이상의 수련자들이 대회의 스태프와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후배들을 위해 또는 동료와 자신들의 또 다른 경험을 위해 어렵지만 즐겁게 함께 해나간다.

 

그렇게 스태프의 입장에서 심판의 입장에서, 선수의 입장에서 등등 각각 다양한 시각에서의 체험은 태권도를 수련하는 수련자에게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한다.

모든 태권도 수련자들이 이런 경험을 쌓다 보면 태권도 조직 내 각각의 역할에 대해 이해를 하며 화합하고 조화롭게 조직이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간혹 내가 사적인 시간까지 써가며 왜 이런 봉사를 해야 하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태권도 수련을 그냥 운동으로 생각하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필자가 지도한 대부분의 수련자들에게 태권도는 삶의 일부가 되어있고 그 안에서 나이를 떠나 계속 무언가를 깨우치며 배우고 있다.

 

그렇기에 내 삶의 일부를 당연히 받아들이고 함께 하고 있다. 그 덕분에 한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으며 전진하고 있다. 태권도 수련자들에 의해 우리들의 집단인 ITF태권도 단체가 말이다. 그렇게 같이 만들어가는 ITF-KOREA는 수련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발전하고 이어질 것이다.

 

선배들의 역할은 모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고 인간의 삶 자체로서 의미 있고 뿌듯한 보람 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 단체의 수련자들이 태권도 ONE을 외치며 기념촬영하는 모습

다시 한 번 이번 대회를 위해 함께 해준 모든 수련자들과 지도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의미 있는 행보를 언제까지나 함께 하길 바라본다.

 

태권도 수련자는

선배로 부터 신임을

동료로 부터 신용을

후배로 부터 존경을

 

 

늘 필자가 수련자들에게 자주 하는 말로 이번 컬럼을 마무리해본다.

태권.

[글. 유승희  사범 | 국제태권도연맹 한국지부 사무총장ㅣ pride6554@naver.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승희
현) 사단법인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 사무총장
현)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 중앙도장 지도사범

2017 ITF코리아오픈국제페스티벌&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2017 ITF일본 도쿄 챔피언쉽 대한민국 선수단 단장
2018 ITF아르헨티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대한민국 대표단장 및 수석코치
#ITF #WT #손기술 #태권도원 #태권도는하나 #국기원 #유승희 #엄재영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