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기 사범의 위대한 수업] 태권도장, 홈차트의 한계
발행일자 : 2019-10-01 18:00:20
수정일자 : 2019-10-01 18:00:20


[위대한 수업 월드클래스 따라잡기 - MINDSET] 제3강 인성 태권도 창조
홈차트의 한계

어떤 도장은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가정에서 행동규범을 지시하고 점검받는 리스트를 어린 수련생들에게 작성하게 한다. 그것을 ‘홈차트(Home chart)’라 부른다. 이는 닦았는지, 손톱 발톱은 깎았는지, 숙제는 끝냈는지, 이부자리는 정돈했는지, 부모님 말씀은 잘 듣는지 등을 확인받는 리스트다. 우리가 할 일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일이다. 홈차트를 내주고 점검하면서도 정작 우리가 할 일은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다. 심지어 학교 성적표를 가져오라는 도장도 있다.
과연 그것들이 태권도 도장에서 할 교육일까? 그것은 부모의 일이 아닌가?
‘우리 아이 이 닦는 것을 왜 도장에서 가르치려 들고, 공부 못한다고 도장에서 간섭을 하려 하는가?’
부모 입장에서는 월권으로 생각할 수 있다. 자존심 있는 부모라면 거부할 것이다. 가정에서는 부모의 일이 있고, 학교에서는 선생의 일이 있고, 도장에서는 우리 일이 있다.
우리가 도장에서 할 일은 발차기할 때 열정을 다하고, 품새에 집중하고, 파트너와 수련할 때 서로 존중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기합을 제대로 넣고 상대를 위해 최고의 수련 파트너가 될 수 있게 책임감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런 인성덕목이 태권도를 통해 습성이 되도록 하는 것이 도장에서 할 교육이다. 우리가 할 일을 제대로 하면 부모들은 홈차트를 쳐다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태권도 수련 안에서 어려움을 극복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인내를 배우겠는가. 자기 할 일을 책임감을 가지고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책임감을 배우겠는가. 좋은 태권도 수련을 통해 아이들이 몸을 단련하고 흐트러진 정신을 하나로 모으고 인성과 소양을 기르게 하는 것이 도장에서 할 일이다.
무카스미디어는 '정순기 관장'의 도서 [위대한 클래스]를 공유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도서의 목차 순서대로 연재합니다. 무카스는 태권도, 무예인의 열린 사랑방 입니다. 무카스를 통해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 및 수련생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랍니다.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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