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희 칼럼] ITF 태권도, 하루 아침에 사범이 될 수 없다!


  

하루 아침에 어른이 될 수 없듯 하루 아침에 사범이 될 수 없다.

  ITF-KOREA의 새로운 로고

오늘은 ITF-KOREA 시스템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

 

많은 분들이 ITF태권도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궁금해 한다. 기술적인 부분은 세미나 및 교류를 통해 충분히 알려 드리고, 현재 시스템에 대해 기존의 체제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소개를 해보는 글로 이어가고자 한다.

 

기존의 지도자 과정은 아이들이 품띠를 따고 성인이 되면 사범 연수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다.

 

생각해보자. 미성년일 때 4품까지 따고 성인이 되어 단 몇 시간으로 사범이 된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일까?

 

마치 유아기에서 청소년기, 청년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성인이 되는 꼴인데 성장과정 없이 어떻게 어른이 될 수 있겠는가?

 

ITF대한민국협회에서는 현재 이런 과정을 형식이 아닌 수련자들을 위한 마음으로 과정을 만들어 시스템화 했다. 가령 미성년에서 성인이 되어 단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는 특정 시간이나 세미나를 통해 태권도 동작의 의미를 알게 하고 단으로 전환된다.

 

또한, 4(사범)을 취득하기까지 과정에서 반드시 필수 수련시간을 이수하여야 하며(주중 수련시간+유단자 정기수련시간) 각 단별로 자격증 제도(코치, 부사범, 심판 등)를 통해 사범이 되기 까지의 연습과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유단자들의 수련 모습

사범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우리가 살면서 막연히 어른이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듯 각 과정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고 익혀야 하는 것을 시스템화 시킨 것이다.

 

그리하다 보니 각 과정의 태권도 안에서 수련자들이 배워야 할 것이 많아지고, 지도자들만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 경험도 쌓으니 새로운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수련자들이 살아가며 나이를 먹고 나이를 먹는 과정에서 인생 경험을 쌓듯 자연스레 태권도 안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통한 삶이 만들어진다.

 

이것은 아주 큰 의미를 가진다. 삶에 의미를 가지고 살면 보람되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태권도를 계속 해야 하는 이유가 생긴다는 말이다.

 

실제로 얼마 전 ITF코리아 국제 오픈 태권도 대회가 모대학교에서 열렸다. 유급자 과정의 아이들 대회는 1단 이상의 심판 교육을 받은 유단자들이 심판으로 참여하여 경험을 쌓도록 했다. 그렇게 협회 차원에서는 차근차근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의 환경을 수련자들에게 만들어 주려 노력하고 있다.

  주심과 함께 유단자들이 판정을 하는 모습

이런 시스템 과정 안에서 수련자들이 다채로운 시각에서 태권도를 바라보고 느끼면 서로 다른 위치에 있어도 이해하고 배려하게 된다. 기술적인 부분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대회가 끝난 후 새로운 경험을 한 수련자들은 '모두 긍정적이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하며 더 교육 참여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낸다.

 

대체로 ITF는 그렇게 성장해 왔다. 그래서 따로 특별한 사범교육이 필요치 않다.

 

또한, ITF내에서는 심판도 틀 심판과 맞서기 심판이 구분되지 않는다. 틀 선수, 맞서기 선수가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 자연스럽게 대부분의 수련자들이 대회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심판까지 이어진다.

 

이것이 ITF내에서의 시스템이다. 4단을 따기까지 약 10여 년 기간 동안 이 같은 경험을 각 단별로 체득하면서 역량을 두루 갖춘 사범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나도 WT스타일의 태권도를 어렸을 적부터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사범생활도 해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경험이었지만 어떠한 교육도 없이 현장에 적응해야하는 상황이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사범은 아무나 될 수 없다. 나이만 먹는다 하여 참된 어른이 될 수 없듯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과정을 만들어 주어야하는 것이 스승이고 지도자들이다. 우리는 협회 차원에서 이런 과정을 필수로 진행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좋은 시스템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제도적으로 할 수 없다면 도장에서 하면 된다. 누구를 위해서?

본인을 믿고 가르침을 받으러 오는 수련자들을 위해서!

 

한 가지 더!

 

위와 같은 진정한 수련자들을 위한 시스템은 결국 도장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오늘의 칼럼을 마무리 한다.

 

태권.  

 

 

[글 = 유승희 사범 ㅣ pride65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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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희
현) 사단법인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 사무총장
현)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 중앙도장 지도사범

2017 ITF코리아오픈국제페스티벌&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2017 ITF일본 도쿄 챔피언쉽 대한민국 선수단 단장
2018 ITF아르헨티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대한민국 대표단장 및 수석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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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11 13:39:5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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