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보다 사망 더 많은 ‘인구재앙’… 태권도장 또 직격탄!


  

90% 이상 유소년 층 대상 운영하면 폐업은 불가피! 청소년,성인,노인으로 확대해야

현재 유소년 중심 태권도장은 인구재앙으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태권도장이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가 해결되도 태권도장 운영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바로 태권도장을 말한다. 코로나로 한참 잘 나갔던 태권도 교육시장이 큰 충격에 빠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다른 재앙이 눈앞에 다가왔다.

 

대한민국 ‘인구재앙’이 현실화됐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대한민국 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84명을 기록했다. 세계적으로도 출산율이 가장 낮은 수치로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통계청이 지난 달 24일 발표한 ‘2020년 출생사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1970년 통계 집계 이후 출산율이 최저인 27만4백 명으로 전년대비 3만3백 명 10%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30만5천1백 명을 기록, 사망이 출산보다 3만2천여 명이 많은 수치다.

 

OECD 국가 합계출산율 평균 1.63%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통계청이 인구 감소 시점을 2029년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8년 앞당겨졌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이슈가 있긴 하나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유엔(UN) 인구 통계에 기준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인 나라는 198개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단계 앞선 197위 푸에르토리코는 1.2명보다도 낮은 수치. 한국 출산율이 전 세계 평균인 2.4명 절반이라고 한국경제신문은 보도했다.

 

출산율 저하, 인구 노령화는 한국 사회에 큰 위기다. 이미 가까운 나라 일본이 장기 불황에 빠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고령화’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구 변화에 대한민국 사회 전반이 위기지만, 무엇보다 어린 유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태권도계도 재앙이 예고된다.

통계청에 지난 2월 24일 발표한 2020년 출생사망통계 잠정결과

현재 국내 약 1만3천여 태권도장 90% 수련 층이 바로 7세~11세 어린 유아와 저학년에 집중되어 있다. 출산율이 줄면, 도장에 입관할 수요가 주는 것. 신도시와 새단지, 재개발 등으로 태권도장은 줄지 않고 늘어나면서 적은 수요를 태권도장이 과잉 경쟁하고 있다.

 

한 때는 지역 태권도장끼리 경쟁했다면, 이제는 유사 무예종목을 넘어 실내수영장, 실내축구장, 클라이밍, 줄넘기, 예체능, 학교스포츠 등 다양한 예체능과 경쟁하고 있다. 2020년 초 코로나 펜데믹으로 실내스포츠 집합금지와 감염 우려로 반복적인 휴관과 수련생 이탈로 전국적으로 태권도장 2~30%가 폐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태권도장은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유아, 유소년 층에서 고학년과 중·고교 청소년, 성인, 노인 등 현재 10% 안팎인 유형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청소년과 성인, 노인을 유치하지 못하면 앞으로 10년 이내 태권도장은 절반 그 이하로 사라질 게 분명하다는 관측이다. 내일보다 오늘을 만족하는 도장은 10년 후 다른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그런데도 변화를 두려워 유소년에 집중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또한, 아직도 전국의 70% 이상 주5일로 운영되는 태권도 교육 시스템도 다른 사교육처럼 주3회 이하로 조정하고, 양보다 질, 태권도 교육의 가치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KTA)도 미래 태권도장의 신동력을 위해 표준교육과정 제도를 도입해 주3회 기준, 1품 승품 기준을 종전 1년에서 18개월 이상으로 늘릴 것을 권고 하고 있다. 태권도 올바른 교육 가치를 심어주어 태권도장 경쟁력을 찾기 위함이다.

 

포스트 코로나에도 태권도장이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기존 유소년 층에도 좀 더 달라진 수련환경과 문화가 마련돼야 함은 물론이고, 여기에 공부와 입시에 빠져 체육을 외면하는 청소년, 바쁜 일상으로 지친 성인과 주부, 점 차 늘어나는 노인까지 태권도장으로 유도해야 한다.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은 새 집행부가 들어서 첫 번째 바로 태권도 풀뿌리이자, 근간인 도장 살리기에 힘을 쓰고 있다. 제도권은 일선에서 필요한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고, 일선도장은 제도권과 함께 도장의 부흥을 위해 함께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재앙’은 ‘태권도재앙’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2020년 출생사망통계 잠정결과

https://data1.mookas.com/journal/images/2021-03-01_17-53-49-84457-1614588829.pdf

 

* 포스트 코로나, 인구 재앙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태권도장 활성화를 위하여 <무카스>는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 전공생 등 태권도인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제언을 받습니다. 그 의견은 무카스를 통해 여러 독자와 공유하고, 제도권에 현장의 목소리로 전달되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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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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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인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유아, 유소년 층에서 고학년과 중·고교 청소년, 성인, 노인 등 현재 10% 안팎인 유형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말은 참 쉽지만, 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했으면 합니다.
    노인층이 과연 도장에 와서 얼마나 태권도를 할까요 ?
    수련하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더 큰 뒷처리를 해야 되는데요 ?
    유소년은 축구와 스마트폰, 더 재미있는것들에 빠져있고, 유아가 태권도를 어떻게 하죠 ? ㅋㅋㅋ
    태권도라는 이름으로 놀기 바쁜거 같던데 ?

    어느 전문가가 말씀하신건지는 모르겠으나, 누구나 다 할수 있는 얘기인거 같습니다.
    전국에 무수히 많은 태권도학과 교수님들은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
    90년대 초반 올림픽에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 되었을때가 태권도장은 최고의 전성기였으나, 이제는 그 시절로 돌아갈수도 없고, 앞으로 그런 시대를 맞이할수가 없는게 현실 입니다.

    2021-03-03 13:41: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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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관장

      저는 3세 태권도 하고있는 관장입니다.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고있습니다.

      나중을 위하여 공놀이 안하고 열심히 태권도 수련에만 임하고있습니다.
      태권도가 침체되고있는건 사실이지만, 그와중에도 분명 살아남는 관장님들은 있을것이고,
      그이유는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어쩔수없는 문제이지만 한숨쉰다고 답은 안나옵니다.
      아둥바둥해야지요.

      ps. 참고로 3세도 안놀아줍니다. 태권도 가르칩니다.

      2021-03-08 11:43:1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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