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품새도 랭킹제 본격 도입… 6월 로마 품새 그랑프리 첫 선
발행일자 : 2019-05-15 14:27:55
수정일자 : 2019-05-15 16:28:55
[한혜진 / press@mookas.com]
18세 이상 나이 구분 없애, 경기 방식도 공인+자유 품새 모두 다해야
겨루기만큼 경기화가 빠르게 대중화 및 선수층이 확산되는 품새 분야도 본격적인 랭킹제가 도입된다.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조정원)은 14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버밀리온 그랜드 룸(Vermillion Grand Room)에서 회원국이 참가하는 제30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경기규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기존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외에 18세 이상이면 나이 구분 없이 참가할 수 있는 남녀 개인전, 페어전, 단체전 등 총 4개의 경기 방식이 추가됐다. 새로 추가된 4개의 경기 방식은 공인품새와 자유품새를 각각 시연해야 한다.
이번에 추가된 방식이 오는 6월 로마에서 처음 열리는 품새 월드 그랑프리 대회에 적용된다. 이미 랭킹제가 도입된 품새는 지난해 타이베이 세계품새선수권 점수를 기준으로 로마 품새 GP를 초청한다. GP는 자유품새로만 겨룬다.
특히, 이번 로마GP 시상식은 IOC 산하 국제경기단체 최초로 시상식을 콜로세움에서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내년 덴마크에서 열리는 세계품새대회는 개정 전에 대회 유치가 된 만큼, 기존의 공인품새와 자유품새를 구분하는 방식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또 개정안에 의해 월드태권도팀선수권(World Taekwondo Team Championships) 대회 명칭이 월드태권도월드컵팀챔피언십(World Taekwondo World Cup Team Championships)으로 변경됐다.
또한, 장애인 태권도 선수들의 과도한 체중감량으로 인한 부상 방지를 위한 제도가 강화됐다. 현재 겨루기 선수들에게만 적용되는 무작위 계체 규정을 장애인 선수들에게도 적용키로 했다.
경기 전 날 정식 계체 이후 매 경기 당일, 경기 시작 두 시간 전 추첨으로 일정 숫자의 선수들이 계체를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이 때는 해당 체급 기준 중량 초과 5% 이내의 허용치를 적용하며, 초과 5%가 넘을 경우 실격 처리된다.
이로써 단기간 동안의 급격한 체중 감량 시도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해 장애인 선수 보호 장치를 강화했다.
또한,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경과 보고가 있었다.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 태권도 경기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지바현에 1만 명 관중을 수용하는 마쿠하리 메세 홀(Makuhari Messe Hall A)에서 개최된다.
선수촌과 훈련장은 20여분 거리, 경기장은 3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경기는 경량급 순으로 진행된다. 경기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진행하고, 휴식 후 7시부터 저녁 10시 40분까지 메달 결정전이 열린다.
2000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지난 다섯 차례 올림픽과 달리 이번 도쿄 올림픽은 가장 먼저 열려 국가별 메달 레이스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 기대된다.
태권도 사상 첫 정식종목으로 데뷔하는 패릴림픽(장애인올림픽) 역시 같은 경기장 내 B홀에서 9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또 혼성단체전이 첫 시범을 보인다. 올림픽 출전 선수가 아닌 4개 국가를 초청해 매일 쇼케이스로 2경기를 선보이게 된다. 기대이상 반응이 좋을 경우에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세부 종목으로 추가될 가능성도 높다.
올해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IOC에서 결정된지 25주년을 맞이해 WT는 명예의전당을 신설하기로 했다. 태권도 세계화와 올림픽 종목 채택에 헌신하고 기여한 인물을 선정할 예정이다. 전당은 한국과 중국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지난 일년간 WT 규정 개정 및 검토, IOC와 지속성장 가능한 스포츠로서 국제 표준을 위한 다양한 제도 정비와 혁신 방안 등을 소개했고, 여성과 장애인, 의료, 박애재단(THF) 등 다양한 분야의 위원회 활동이 보고됐다.
다음 정기총회는 2020년 10월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총회 직후 최근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시티 홈구장 에디하드(Etihad Stadium) 경기장 라운지에서 환영 만찬이 성대하게 열렸다.
총회 다음날인 15일부터 맨체스터 아레나(Manchester Arena)에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닷새 동안 열전을 펼친다.
[무카스미디어 = 영국 맨체스터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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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 무예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코이카(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 전문기자로 전 세계 65개국 이상 현지 취재.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각종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도 계속 현장 활동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