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연맹, 내실 있는 ‘모범대회’로 새로운 문화 이끌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3박4일간 대회 개최지 전지훈련

대한태권도협회 산하 단체 중 맏형 격인 한국실업태권도연맹이 연중 2회 개최되는 대회를 내실 있는 대회로 모범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지난 4일 창단한 철원군청 소속 지호선(홍)이 실업연맹회장기에서 왼발 내려차기 기술을 성공하고 있다.  [사진제공=태권도신문]

한국실업태권도연맹(회장 김영훈, 이하 실업연맹)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철원실내체육관에서 ‘제13회 한국실업태권도연맹회장기 전국태권도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는 남녀 8체급 개인전과 남녀 3인조, 5인조 단체전 등 6개 부분으로 열렸다.

   

봄과 가을 두 차례 대회를 여는 실업연맹은 다른 태권도단체와 달리 대회 개최가 쉽지 않다. 국내 28개 실업팀이 속해 있지만, 실제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300명 안팎이기 때문이다.

 

대회를 유치하는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학부모 및 응원단 등 많은 참가자 대회를 선호하는 편. 실업연맹 대회는 학부모와 응원단 동행도 많지 않아 매력적이지 못하다.

 

그럼에도 여러 지자체에 대회 개최를 위한 협조 요청으로 철원군과 제주도 서귀포시 등과 3년여 동안 대회 개최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로써 당분간은 안정적으로 대회 개최를 할 수 있게 됐다.

한국실업태권도연맹(회장 김영훈)은 지난해 철원군과 전국태권도대회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실업연맹은 이에 더해 올해부터는 대회 개최를 앞두고 희망하는 실업팀에 한하여 개최지에 사전 전지훈련 캠프를 열었다. 14개팀이 4월 1일부터 3박4일간 여러 팀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전술훈련을 했다.

 

참가팀에는 100만원의 훈련비 지원을 했다. 이들은 대회 개최지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훈련부터 경쟁팀 선수들과 전술훈련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개최지 철원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업연맹 김영훈 회장은 “웬만한 태권도 단체가 대회 하나를 하더라도 1천명이 훌쩍 넘는다. 그러나 우리 실업연맹은 모두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소속돼 있다. 그러니 적은 수만으로 대회를 치를 수밖에 없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라면서 “그럼에도 우리에게 안정적으로 대회 개최를 위해 후원을 해주니 선수들에게는 집주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개최지에는 이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 서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선수들 불편함 최소화를 위한 허례허식 ‘개회식’ 생략

 

실업연맹은 다른 대회와 달리 또 다른 문화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 바로 개회식이 없다는 점이다. 행사가 크고 작던 늘 있는 ‘개회식’을 과감하게 없앤 것. 전국 각지에서 태권도계 관계자와 지역 관계자 등이 참석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또 그들에게 인사할 시간도 주어야 하고 모두에게 시간과 비용이 따른다.

 

여기에 선수단의 피로감 최소화를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개회식을 하면 최소 30분에서 한 시간가량 경기장에 서서 알지 못하는 이들의 내빈소개를 시작으로 짧지 않은 개회사와 축사 등을 들어야 하는 고문이 따르기 때문이다.

 

실업연맹은 모두에게 득보다 실이 큰 이 개회식을 없애는 문화를 이끌고 있다.

 

올해부터는 많지는 않지만 불필요한 예산을 최소화해 입상팀에게 포상금도 수여했다. 우승팀에는 70만원을 준우승팀에 30만원을 각각 상장과 트로피와 함께 전했다.

 

대회 첫날에는 경찰청 팀을 이끌었던 이선희 전 감독(아산경찰서, 경사)에 대해 특별 공로패를 수여했다. 지난해 팀 해체로 실업연맹에서 떠난 이 전 감독을 초청해 3년여 동안 실업연맹 발전과 선수육성 공로를 치하했다. 공로패와 순금으로 만든 행운의 열쇠를 전달했다.

 

철원군청 태권도팀 창단, 연내 30개 팀으로 확대될 전망

한국실업태권도연맹과 지난해 전국대회 개최 양해각서를 체결한 철원군이 지난 4일 남자부 태권도 실업팀을 창단했다. 김영훈 회장을 비롯한 실업연맹 관계자 등이 참석해 창단을 축하해 주었다.

대회 개최 하루를 앞두고서는 개최지 철원군청이 실업팀을 창단했다.

 

지난 4일 철원군(군수 이현종) 군청 본관에서 철원군청 직장운동경기부 태권도실업팀 창단식이 열렸다. 이 지역 출신인 철원군태권도협회 이종두 상임부회장이 감독을 맡고, 조성범, 지호선(이상 조선대 졸업), 이기성(동아대 졸업), 김민성(상명대 졸업) 등 남자선수 네 명으로 시작됐다.

 

앞서 충남도청이 여자 실업팀을 창단했다. 이로써 국내 태권도 실업팀은 현재 28개팀으로 늘었다. 연내 서울과 경상도 지역에 추가로 창단할 것으로 보여 30개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훈 회장

 

김영훈 회장은 “철원군과 지난해 전국대회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회를 안정적으로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실업팀까지 창단해주어 실업연맹 회장으로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아직도 대학 졸업후 실업팀을 가지 못하는 선수들이 매우 많다. 앞으로 전국 각지에 지속 유지 가능한 실업팀이 창단될 수 있도록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영훈 회장은 신규 확대도 좋지만, 현재의 팀들의 유지에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틈틈이 전국 각지 태권도 실업팀을 운영하는 지자체에 방문하는 이유다. 단체장과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지속적인 팀 유지와 육성을 위한 후방 지원을 하고 있다. 

 

회원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실업연맹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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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태아빠

    김영훈회장님 멋지십니다!
    회장님 화이팅^^

    2019-04-09 18:20:13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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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가선수

    김영훈 회장님.
    시상식에 직접 수여해주시면서 한선수 한선수 악수 다 나눠주시고 이런저런 말씀도 해주시고 여유있는 경기 운영과 질 높은 대회였습니다. 실업연맹 화이팅!

    2019-04-08 20:03:54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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