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김흥교의 6전7기… 태권도한마당 첫 우승 ‘감격’


  

2018 제주 세계태권도한마당 개인 종합격파 시니어 2,3,마스터 부문

‘2018 제주 세계태권도한마당’ 종합격파 남자 시니어 Ⅱ‧Ⅲ‧마스터 통합 부문(국내) 결선에서 우승한 김흥교 사범이 시연을 펼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대표 시범단 출신으로 이제는 일반 사회인으로서 길을 걷는 김흥교(32세, 미래에셋생명)가 꿈에 그리던 한마당 최정상에 올랐다.

 

한마당 셋째 날인 7월 30일(월) 열린 한마당 ‘종합격파 남자 시니어 Ⅱ‧Ⅲ‧마스터 통합 부문(국내)’ 결선에서 김 사범은 8.50점을 받아 박성현(1987년, YN.STAR시범단 소속, 2위) 사범, 한동희(1986년생, 한국나사렛대학교 소속, 3위) 사범, 윤민원(1985년생, 계명대학교태권도시범단 소속, 3위) 등 사범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2010년 상지대학교를 졸업한 후 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매년 한마당에 출전했다. 13~14년은 군 복무 관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매번 메달권 바로 밖인 4위에 그쳤다. 무려 6번이나 좌절의 쓴맛을 봤다.

 

이번 대회에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대회 준비과정과 예선전에서 무릎에 부상을 당해 자심감이 조금 떨어졌다. 극심한 통증으로 진통제까지 처방받고서 결선무대에 올랐다.

 

힘겹게 선 결선무대. 첫 번째 기술부터 순조로웠다.

 

외발 뒤 공중 차기, 역회전 뒤 공중, 가슴 딛고 뒤로 돌아 공중 2단차기, 가위 5단계까지 고난도 기술을 실수 없이 끝냈다. 마지막 장애물 딛고 역뒤공중 격파까지 성공시키며 8.5점으로 우승했다.

김흥교 사범이 시상식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흥교 사범은 “우승까지 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지금까지도 진짜 우승을 했는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 도전까지 상지대 후배들의 보조와 훈련 도움이 없었더라면 어려웠다. 후배들에게 이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갖은 부상을 극복하고 얻어낸 결과라서 더욱 값지게 여겨진다.

 

2013년 군 복부시절 태권도를 지도하다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봉합수술을 받은 뒤 8개월 간 휠체어에 의존하며 생활했다. 사실상 시범단 활동과 경연 도전이 불가한 상황. 게다가 지금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손상으로 정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김 사범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좋지 않아 아침에도 병원을 다녀왔다. 걱정이 많았는데 경연이 시작되자 긴장해서 그런지 아프지 않아 원만하게 시연을 펼칠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년에도 출전하느냐는 질문에도 “몸이 허락하는 선에서는 계속 도전할 것이다. 늘 후배들에게 표본이 되는 박동영 교수(백석대)님처럼 몸 관리를 잘해서 멋진 태권도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마당 종합격파는 다양한 격파기술을 발휘해 7장부터 10장 이하의 격파물(송판)을 50초 이내에 격파하는 종목으로 정확성(격파수량, 착지)과 연출성(숙련성, 표현성, 창작성)의 채점기준을 통해 순위가 결정된다.

 

특히 종합격파 종목은 짧은 시간 동안 격파물 완파를 비롯해 기술발휘 시 난이도와 회전수, 체공상태에서 정확하고 안정적인 기술표현, 새로운 기술 등을 고려해 시연해야하는 만큼 한마당에서 어려운 종목으로 손꼽힌다.

 

또한 4년 만에 종합격파 종목에 출전, 기대를 모았던 ‘종합격파의 달인’ 박동영 교수(45세, 백석대학교태권도)는 급작스런 컨디션 난조로 이번 대회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관중들로부터 의미 있는 도전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종합격파의 달인’ 박동영 사범이 종합격파 시연을 펼치고 있다.

역대 세계태권도한마당에서 총 6차례(2003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4년, 2015년) 우승을 차지하며, 한마당 역사상 가장 많이 금메달을 거머쥔 태권도 고수다. 또한 참가한 여러 선수들이 박 교수의 도전을 따를 정도다. 

 

2003년 팀 대항 종합경연, 2015년 공인품새를 제외한 4차례의 우승을 모두 종합격파 종목에서 차지해 종합격파의 달인이자 태권도 시범의 전설로 인식되고 있다.

 

한마당 종합격파 종목 참가자 중 가장 연장자인 박 사범의 시연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큰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박 교수는 출전 이유에 대해 “종합격파 종목의 참가자 대부분 30대가 되면 은퇴를 해서 안타까웠다. 솔직히 부담이 많았지만 직접 실천하는 모습으로 후배들과 제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서 내려 오지만 여전히 제자들과 계속해 한마당에 도전하게 된다. 나에게 한마당은 놀이터 같았다. 이제는 후배들과 제자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마당 마지막 날인 31일(화)은 개인전 △위력격파(주먹격파, 손날격파, 옆차기‧뒤차기격파) △종합격파 △기록경연(높이뛰어격파, 속도격파), 단체전 △공인품새 △팀 대항 종합경연 등의 결선과 폐회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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