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권도 개척자 이준구 대사범 타계… 향년 87세


  

  태권도 우수성 세계에 제대로 알려, 미국 성공한 이민자 203명 중 한 명!

2005 싱가포르 IOC총회에 태권도가
퇴출 위기를 맞이할 때 미국 국회의원
40여명에게 태권도 잔류를 위한 편지를
받아 당시 자크로게 IOC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당시 싱가포르에 응원을
위해 방문했던 고 이준구 대사범. 

태권도 세계화 확산의 중심국 미국에 최초로 태권도를 개척한 이준구 대사범(준리)이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7세. 30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생을 마감했다.

 

2004년 심장 판막 수술을 받은 후에도 계속해 매일 팔굽혀펴기 1천개를 하고 송판을 격파하는 등 체력을 유지했던 고인은 수년 전 대상포진 발병 후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한인 태권도 사범을 중심으로 미국 정계와 문화계 등까지 고인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956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준구 사범은 텍사스대학 토목공학과 재학 중 1962년 수도 워싱턴DC에 태권도장으로 개관해 본격적으로 태권도 보급에 나섰다.

 

이준구 사범은 생전에 미국과 한국에서도 태권도 대부로 대중적인 태권도 사범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복싱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 스승이자 전설적인 액션 배우 이소룡에게 태권도 발차기를 전수했다. 태권도 보급과 대중화를 위해 영화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이준구 사범은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2000년 1월 아인슈타인, 에디슨과 더불어 미국을 빛낸 이민자 203인에 선정됐다.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됐다.

 

레이건 대통령 시절부터 체육·교육 특별고문위원을 맡았고,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자문위원까지 3대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차관보급에 해당하는 위원 직을 역임했다.

 

명성을 얻은 고인은 의회의사당 안에 태권도장을 설치하고, 상·하원 의원 300여 명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기도 했다. 톰 폴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이 그의 제자다.

 

워싱턴DC에 태권도를 전파한 지 40년을 넘긴 2003년 6월 28일, 당시 워싱턴DC 시장은 그의 공로를 인정해 '이준구의 날'을 선포했다.

 

2016년 태권도원 국립태권도박물관에 마련된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에 태권도 세계화와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대상자를 선정됐다.

 

미국 김용길 원로(LA 도산태권도 총관장)은 SNS에 “미국에 평생 태권도를 하신 선배 중 해방 후 6.25 사변 전에 수련하신 세 분의 선배님이 생전에 계신다. 조선연무관(지도관) 출신 애틀란타 김유진 사범님과 청도관 출신의 뉴욕 신현옥 사범님, 청도관 출신의 워싱톤 DC지역의 이준구 사범님”이라면서 “세분의 중 이준구사범님이 돌아 가셨다. 모두 1932년생 동갑이다. 국내외에 대선배님들께서 세상을 뜨시니 마음이 아파서 밤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독일 고의민 사범 역시 SNS에 “태권도 선구자 이준구 사범님의 서거에 전 세계 모든 사범님들과 함께 슬픔을 함께 하고자 한다. 미국태권도 사회와 전 세계 태권도 발전에 크나큰 업적을 남기기 셨다”며 “우리 모두 후세에 태권도 후학들을 위하여 무엇인가 이루어 내자”고 고인을 애도했다.

 

영결식은 오는 8일 오전 11시 매클린 바이블교회에서 열리며, 장지는 인근 폴스교회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다.

 

 

* 장례식 안내

 Grand Master Jhoon Rhee Funeral

11am Tuesday, May 8, 2018

McLean Bible Church

8925 Leesburg Pike

Vienna, VA 22182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준구 #준리 #미국개척자 #미국 #부고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