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국기원의 앞날, 어둠에서 벗어나려면?


  

미국 뉴욕 박연환 사범, 정부차원 해외 사범에 대한 정책 필요성 제기!

 

兄 박연희 사범과 미국 뉴욕에서 태권도를 개척한 박연환 사범이 본지에 ‘태권도 세계화와 국가 브랜드 제고’를 주제로 한 칼럼을 보내왔다. 한국 정부와 국기원 그리고 태권도계에 시사점을 던졌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국내로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다. 고려대 사학과와 해병대를 거쳐 197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파견 태권도사범으로 2년간 활동했다. 80년대 형 박연희 사범 초대로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내 태권도를 뿌리 내리고,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되는데 해외 한인 사범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 박연환 사범이 보내온 칼럼을 다음과 같이 전문을 싣는다. [편집자 주]

 

YH Park님 포함의 이미지일 수 있음
박연환 사범

'태권도 세계화와 국가 브랜드 제고!'

 

태권도의 글로벌 브랜드화 비전과 전략을 위해 한국 정부 차원의 해외 태권도 사범들에 대한 예우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다.

 

태권도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통해 ‘미래의 한국 문화 수요층을 양성하고 세계인과 태권도 정신을 공유하여 한국적 가치를 확산’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중장기적으로 국가 이미지 개선과 한국에 대한 우호의식으로 이어져 엄청난 경제적, 문화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전 세계 210여 개 국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1억 명의 수련생들은 “안녕하십니까? 안녕히 계십시오. 감사합니다. 하나, 둘, 셋 … 하나 써, 둘 써, 셋 써” 등의 한국어를 구사한다.

 

태권도를 배우는 학생들은 이러한 말을 하면서 ‘태권도 가족’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 들어온다. 세계의 각 도장마다 한국어 사용이 커리큘럼에 들어 있어 태권도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와 한국 역사를 배우게 된다.

 

해외에서 태권도는 한국에서 생각하는 그저 그런 태권도가 아니며, 해외에서 활동하는 사범들은 민간외교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권도를 통해 그 나라 정부 고관들을 상대하면서 엄청난 태권도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 정부 차원에서도 이제는 태권도인들에 대한 예우가 달라져야 할 것이다. 해외사범들이 대가를 바라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정부 당국이 해외사범들에 대한 예우 등의 정책을 펴주면 그들이 지도하는 학생, 학부모들을 이끌고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을 방문하는 기회는 점점 많아질 것이다.

 

해외에서 지금껏 고생해 온 많은 사범들은 늘 고국을 찾아 고국에 뭔가 도움을 주려는 마음을 갖고 살아왔다. 왜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을 두고 중국과 일본을 방문하려고 하는지 한국 정부는 깊게 고민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는 많은 돈을 들여 국책사업으로 2014년 무주에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정신적, 육체적, 기술적인 연마를 하며 즐길 수 있는 태권도 성지인 태권도원을 개관했다. 처음에는 국기원도 태권도원에 합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하는 일들은 다르지만 태권도 성지에 한데 뭉치면 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그러한 세계 태권도 성지로 발전하기를 필자는 원했고 이는 모든 태권도 지도자들의 소망이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사범들은 사력을 다해 태권도를 보급하면서 모든 단증을 국기원에서 가져온다. 국기원에서 지출되는 예산의 반은 아마 해외에서 유입될 것이다. 국기원에 들어가는 정부보조금을 해외사범들을 위해 사용한다면 태권도 발전은 물론 전 세계 사범들이 요구하는 국기원 단증은 폭발적으로 그 숫자가 증가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 태권도 가족 관광객들도 많아질 것이다.

 

이에 현재 국기원은 기능을 달리하고 원장이 상징적으로 국기원을 지키면서 해외사범들의 손님들을 위한 접견실을 만들어 놓고 국기원 공간을 유용하게 활용하여 흑자를 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창출 해야 할 것이다.

 

국기원 회칙에 기준한 태권도 종주국의 “국기원”으로서 각계각층의 심도 깊은 자문과 유효적절한 의견 수렴을 통한 건의 및 기능을 수행하여 전반적인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통합된 리더십과 세계 태권도 리더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조성하는 한편 전 세계 태권도 가족의 결집과 화합으로 태권도 가족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세계태권도연맹과 협의하여 세계연맹 가맹국들과 또 다른 태권도 유사단체 사조직과도 손을 잡고 교류를 통해 각 나라에 맞는 정책으로 통합하고 폭 넓은 사업을 전개하고 실현하는 데 참여하도록 기반과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전 세계 사범들과 사무국이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함께 사업을 구상하고 전개해 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국기원은 이사회를 전면 개편하고 국기원 단증을 많이 신청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이사를 선출해서 국기원이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사업 구상을 해야 할 것이다.

 

국기원 이사회는 태권도 콘텐츠를 가지고 정치, 경제력 신장은 물론 문화, 예술, 무도를 위한 태권도 본부로서의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해외에 있는 사범들의 바람은 사심 없이 봉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들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국기원장을 선출해서 국기원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 태권도 가족들에게 존경 받는 국기원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태권도 발전에 공헌하고 존경 받는 원로가 국기원장을 수행하면 좋겠다. 75세 이상이어도 좋고, 전에 원장을 하셨어도 좋다. 봉사정신이 투철한 분으로 무보수 원장을 선출하여 남은 여생을 태권도 발전에 봉사할 수 있게 하고 원장실은 해외사범들을 위한 접견실로 만들고 문턱을 낮추어 모든 태권도 가족을 맞이하도록 하자. 단, 자동차, 운전기사, 활동비는 국기원에서 책임진다.

 

둘째, 태권도를 배경으로 호신술을 연구, 개발하여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들어 전 세계 태권도 지도자들에게 보급해야 한다. 시대는 많이 변하고 있다. 태권도 발차기, 품새, 격파에는 한계가 있다. 하루빨리 태권도 호신술을 개발하고 커리큘럼에 넣어야 한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즐길 수 있는 실용적인 태권도로 탈바꿈하는 것이 바로 태권도가 사는 길이다.

 

셋째, 1년에 한 번 각 대륙별 멤버 도장을 순서별로 초청하여 태권도 성지로서의 위상과 발전에 대한 강연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에 따른 정책을 활성화하면 좋겠다. 또한 전 세계 태권도인들과 그 가족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국관광공사와 MOU 체결을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이들에게 국기원 단증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홍보하여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멤버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홍보대사로 임명한다. 또한 이와 동시에 해외사범들을 대상으로 포상제도를 만들어 9월 4일 태권도의 날에 체육훈장을 수여한다.

 

넷째, 세계 태권도 보급에 공헌한 원로에 대한 예우 개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물론 태권도 발전에 이바지한 분들로서 국기원 차원에서 이들 원로에 대한 예우를 해야 한다. 세계 태권도 보급의 영웅은 해외사범들이다. 한국사범들 위주로 하는 행사는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다섯째, 인터넷(온라인), 유투브를 통해 태권도의 역사, 철학, 예의규범과 통일된 품새, 호신술, 겨루기 등을 교육하고 지속적으로 홍보와 교육에 전념해야 한다.

여섯째,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 등 3기관에서 업무협약 전담반을 두어 연구개발은 물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상호협조, 발전해 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각 대륙별 이사의 역할 분담 및 국기원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곱째, 학문 및 과학화를 기반으로 한 태권도 가치의 확산에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는 (1) 글로벌 태권도 인재양성 체제 확립 (2) 태권도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 확대 (3) 해외 태권도 지도자 재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이 해당된다.

 

태권도의 글로벌 브랜드화 계획 추진 과정에서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 세계태권도연맹은 정부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긴밀한 협조가 절실하므로 협력적 파트너십 구축에 공동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시정되지 않는다면, 국기원의 앞날은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더러 위기감마저 맞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관계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 외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글. 박연환 사범 | 미국 = yhpark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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