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관장의 태권도썰] 태권도, 전자호구로 계속 가야하나?


  

KTA 김경일 경기위원장

 태권도 경기에서 '호구가 무엇'인지 '전자호구 도입 경위나 사유'가 무엇인지는 부언 할 필요는 없다.

 

진부한 내용일 수 있으나, 전자호구가 현재 어디에 와 있는가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지난 12월 2일부터 지구 반대편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팔레드 스포츠(Palais des Sports) 경기장에서 ‘2017 WT 아비장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G8)’이 개최되었다.

 

필자는 현장에 가보지는 못하였으나, WT에서 실시하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지 경기내용을 시청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회명칭은 그랑프리 파이널인데, 대회 운영모습은 대회 명칭이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그 이유는 전자호구 때문이다.

 

여자 -67kg 결승전 경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다음 경기로 교체되는 상황이 초래되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고 경기시작마다 테스트킥을 하면서 확인하여야 했으며, 호구나 수신기를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경기가 만약, 올림픽이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생중계 방송이었다면, 어떻겠나 생각을 하니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실제로 이 장면은 WT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 되었다. 필자 역시도 이 생중계로 이 답답하고도 아찔한 장면을 본 것이다.

 

이러한 일은 이 번만이 아니다.

 

현재 대다수 대회 경기는 A사와 B사의 전자호구 제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각 사마다 별도의 운영체계 프로그램이 가동 되어야 한다.

 

선수 입장에서는 손·발등 보호대라는 장갑 형태와 양말 형태의 보호구를 준비해야 한다. 경기운영주체는 전자호구와 전자헤드기어 운영체계 프로그램을 업체로부터 임대하여 선수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지도자 중에는 전자호구를 믿지 못하겠다며 ‘복불복 전자호구’의 선택운에의하여 승패가 좌우된다고 말하기도 하는 현실이다.

 

이에 국내에서 오랫기간 태권도 경기운영을 진행하는 전문가로서 전자호구에 의하여 발생하는 문제점을 생각해 보고, 해결책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선수들이 구매해 사용하는 손·발등 보호대에 대하여 불만의 소지가 적지 않다.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는 불만, 소재가 늘어난다거나, 내구성이 약하고, A/S도 미비하다는 등 여러 문제가 제시되고 있다.

 

현재의 전자보호구는 압력과 접촉을 감지하는 센서로 구성되어 정확한 접촉과 일정의 강도에 의하여 득점이 표출된다는 것이다. 발등보호대의 감응센서를 전자호구에 통으로 한겹 또는 물고기 비늘 형태로 붙이는 방법 등을 생각해 볼만하다.

 

각급 팀이나 단체에서 전자호구나 프로그램체계를 일괄 구매하여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나, 운영체계 변경, 보관 관리소홀로 인하여 막상 경기장에 사용치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또한 가격이 부담돼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것은 소량 주문 생산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작업체가 우리나라에는 없기도 할뿐만 아니라, 소규모로 영세하다는 데 그 이유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에 국가적으로 지원 연구 제작시스템을 갖춰 대량 생산 보급체계를 갖춤으로 저렴하게 구입하여 선수들이 각자 자신의 개인용품으로 사용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강구하여야 하겠다. 태권도를 통한 국부 창출의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심판판정 공정성 부재에 의한 신뢰성을 전자보호구를 통하여 확보하여 국제경기나 올림픽종목에 유지시키게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 그것은 전자화에 의한 규격화 표준화 일반화 체계화를 통한 세계스포츠 경기화에 일조 하였다고 동의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자호구에 의한 스포츠화 된 태권도 경기는 득점의 방법을 개선하여 역동적이고 전체적인 태권도 기술이 경기장에서 표출되기를 생각해 본다.

 

지난 A대학총장기선수권대회 5인조 단체대항 대회의 첫 경기에서 전자호구의 문제로 인하여 일반호구 심판 채점방식으로 전환해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준비된 전자호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일반호구 방식으로 변경해 치를 수밖에 없었다. 지도자들이나 진행 관리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물론 심판판정 공정성 신뢰성을 담보하였으며, 지도자들도 이에 흔쾌히 동의하였다.

 

경기장에는 이외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팀과 무관한 입장에서도 매 경기마다에 흥미를 더하여 흥분하여 열광하는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태권도경기를 통하여 가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결승전까지 이어진 경기에서 선수 관중뿐만이 아니라 승자와 패자가 열광과 함성으로 하나 된 시간이었다.

 

전자호구는 또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지원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현재 국제 스포츠 경기화 된 태권도 경기의 득점방식도 과감한 변화를 강구하여야 한다. 전자호구에 의한 경기와는 별도로 경기 진행 운영 판정의 신뢰성이 확보된 가운데 일반호구방식의 경기 룰을 제정하여 하루 속히 재개함으로서 태권도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조명해 나가자.

 

다시, 수동식 채점방식 전환해자!

 

전자호구가 대한태권도협회 2017년 상임심판의 수동식 기술적 판단에 의한 채점보다 그 객관성이나 신뢰성이 더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그랑프리대회에서의 모습뿐만이 아니라 이미 있었던 사실이기에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모습으로 올림픽이 열린다면 이는 태권도 망신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도쿄 올림픽에서도 여러 문제를 양산하게 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문제발생의 원인을 확실히 규명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지난번 킴스컵에서도 늦은 시간까지 경기장을 지키면서 수고하는 모습에는 관계자에게 연민을 느끼기도 했으나 이대로일 수는 없다.

 

문제가 발생되면 전자 주파수 문제. 발등보호대 센서의 문제, 프로그램의 문제, 송수신 선의 문제 등 그때마다 다양하게 이유를 말할 수 있다.

 

점검 후 무엇에도 이상이 없어 시간이 흐른 후, 재작동하여 이상 없는 듯 되면 또 그냥 그렇게 진행하게 된다. 속히 그 원인을 규명하여 제거하는 것이 과제일 것이다.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시 있었던 일들이 불현듯 다시 키워지는 장면이다.

 

신뢰성 없는 불안한 전자호구에 의한 지도자 선수들이 복불복이라고 말을 하는 것이 이유 있는 항변이기도 한 것이다.

 

영상판독과 함께 신뢰성이 확보된 수동식채점으로 차등첨수의 폭을 넓혀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시기가 대한민국태권도계에는 이제는 왔다고 생각하며 과감히 시도해 볼 일이다.

 

심판판정의 오류를 영상판독에서 바르게 잡아주고, 영상판독의 문제 발생시 당사자 재판독 요청에 의하여 감독위원회에서 바르게 잡아주는 절차를 갖는다면 얼마든지 신뢰성확보를 담보하게 될 것이다.

 

기고자는 현재 대한태권도협회 경기위원장을 맡고 있다. 30여년 이상 태권도 경기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경기장 질서와 시스템화에 앞장선 경기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이다. 태권도 경기장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본지에 기고하고 있다.  [편집자 주]

 

* 외부 기고문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김경일 위원장 | 대한태권도협회 경기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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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호구...

    태권도도 재미와 흥미로 가야합니다. 격투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처럼 태권도도 전수판을 없애고 심판 체점에 맡기고 3라운드 후 체점 발표를 해야 마지막까지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수 있습니다.머리 한번 문지르려고 커트발만 죽어라 연습하고 파워는 떨어지는 발차기를 올림픽에서 외국인들이보면 격투기라 생각할까요? 비웃음만 당할까 걱정이네요

    2018-06-26 18:14:22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태궈노인

    백배 공감합니다.
    전자호구 는 기술의 퇴보입니다. 심판의 공정성을 확보하기위해서는 영상 판독의 공정성을 더 강화하면 충분히 해결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2018-01-25 11:24:30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호구? 호구!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자본의 논리가 문제죠.
    열악한 영세업체에서 개발하고 시장도 좁고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지않으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대 기업의 전자회사가 천문학적(?)인 개발비를 들여서 개발하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는 언감생심...
    그래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되어야 가능 할듯...
    채점방식의 경기의 문제는 수많은 인맥들에 의한 승부조작 가능성과
    개인적인 욕심들이 내재하여
    또 다시 끊임없는 판정시비와 내홍이 비일비재 할 판이니...
    태권도의 갈길이 멀다. 답답하다.

    2017-12-22 15:35:40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태권도인

    전자호구가 태권도 망치는 중
    꼭 사용해야한다면 대도나 KPNP 가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어느제품을 구매해도 호환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2017-12-21 18:27:31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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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장

    전자호구 필요없음...올림픽에서 권투도 전자헤드기어로 하지 않는다...전자호구가 태권도 발차기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7-12-19 14:27:03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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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관장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2017-12-19 10:51: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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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호

    전자호구,, 꼭 필요한건 사실이다 다만 기술적으로 더욱 보완하여 재미있고 공정한 태권도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

    2017-12-18 17:5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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