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혁-윤석 태권도 부자… 태권도 9단-6단 동반 승단 화제
발행일자 : 2017-09-21 18:27:22
수정일자 : 2017-09-23 07:44:32
[한혜진 / press@mookas.com]
태권도로 소통하는 태권부자, 함께 시련 겪으며 고단자 심사에 도전
일 년에 딱 네 번 있는 국기원 6단~9단 고단자심사. 갖가지 이유로 태권도를 시작한다. 그만 두는 이유도 다양하다. 그러나 한 길을 쭉 걷는 태권도인도 적지 않다. 그들은 국기원 고단자심사에 도전하게 된다.
최근 국기원 3분기 고단자심사에서 매우 특별한 고단자가 두 명이 탄생했다. 한 명은 아버지, 한 명은 아들이다. 부(夫) 최두혁 씨(62세)는 태권도 최고단인 9단에 자(子) 최윤석 씨(33세)는 6단에 각각 승단했다.
보기 드물게 부자가 함께 ‘고단자심사’에 도전해 ‘승단(昇段)’했다.
최두혁, 최윤석 부자는 현재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다짐태권도장’을 함께 운영 중이다. 아버지 최두혁 씨는 총관장, 아들 최윤석 씨는 지도관장을 맡고 있다. 부자는 이번 국기원 고단자심사를 함께 준비했다. 응시를 결심하고, 접수도 함께하고, 주제 논문도 여러 토론과 함께 공부하면서 써냈다.
두 사람이 함께 고단자 심사를 보기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최두혁 사범은 지난 연말 폐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폐의 절반을 절제하는 대수술. 빠른 회복을 위해 태권도 수련을 택했다. 건강만이 살길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태권도 마지막 승계인 9단을 도전하기로 했다.
마침 아들 최윤석 사범도 6단에 도전할 때가 되어 외롭지 않았다. 그러나 최윤석 사범 역시도 승단 과정에 우여곡절이 있었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영향으로 일찍이 태권도에 입문한 최 사범은 빠른 승(품)단으로 최연소 5단을 승단했다.
6단도 만 30세가 되던 해인 지난 3년 전에 승단할 예정이었다. 승단심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련 중 햄스트링 파열로 한 달간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크게 다쳤다. 이후 재활 치료를 거쳐 아버지 최두혁 사범과 함께 고단자 심사에 응하는 매우 특별한 계기를 맞았다.
아들과 함께 승단심사에 도전해 합격한 최두혁 사범은 “예전 6~8단 승단할 때 혼자 준비할 때보다 아들과 함께 준비하니 매우 즐거웠고 든든했다. 거제에서 버스를 다섯 시간 타고 서울에 가 함께 모텔에 자면서 심사를 준비하는 과정. 승단 여무를 떠나 태권도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오붓하게 여행한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부자는 최근에 아들 최윤석 사범이 학창시절을 보낸 동네에 신규 도장을 개관해 함께 운영 중이다. 아들과 함께 2대에 걸친 태권 가족이 운영하는 도장답게 아버지의 연륜과 아들의 젊은 감각을 충분히 발휘해 훌륭한 태권도 후학을 길러내는게 이들의 소박한 ‘다짐’이라고 소개했다.
최두혁 사범은 앞으로 바람에 대해 “다른 선배 태권도인 중에 하얀 백발이 머리를 휘날리며 도복을 입고 수련하는 멋진 모습을 닮아 가고 싶다. 고단자심사 면접에서 ‘태권도 품위란’ 질문을 받았다. 그때 무술, 태권도라는 신체활동을 통해 인간이 가야하는 올곧은 길을 가고 후진들에게 바르게 함으로써 태권도 품위가 유지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인 특히 무예를 하는 태권도인 정신 중에 ‘염치’가 있다. 이 염치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끄러워 할 줄 안다면, 그 잘못은 언젠가는 깨달아 고칠 수 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식과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염치를 아는 무예인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고단자의 품격이 느껴졌다.
최두혁 사범과 우혁 사범 부자와 가진 미니 인터뷰
Q. 두 분이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부(夫) 최두혁 사범 : 5남2녀의 귀한 막내로 자랐다. 취학 전에 많이 맞고 다녔다. 누님이 화가 나서 태권도장(당시 당수도장)에 보냈다. 그런데 워낙 엄하게 지도하던 때 인지라 중도포기 했다. 그 후 1966년 초등학교 4학년 때 다시 시작하게 되고 지금까지 수련해 왔다. 지난 2016년 12월에 폐암 진단을 받았다. 폐 2분의1을 절제했다. 회복을 위해 다시 태권도를 수련하고, 태권도 마지막 승계인 9단에 승단을 결심했다. 아들이 6단에 응심한다기에 같이 한번 도전해 보자고 하여 함께 승단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자(최윤석) : 어려서부터 부산과 거제도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신 아버지 영향으로 아기 때부터 태권도장에서 놀이터처럼 뛰어놀았습니다.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 하였으나 아버지께서 운영하는 도장이 집에서 27km나 떨어진 곳에 있어 집근처에는 도장 자체가 없었습니다. 기쁘게도 초등학교 2학년 때 집 근처에 도장이 생겨 아버지 도장이 아닌 다른 도장에서 태권도에 입문하였고, 고등학교를 아버지 도장근처로 진학하게 되어서 고등학교 때부터 아버지도장에서 수련을 하였습니다. 이때는 정말 열심히 운동했던 것 같습니다. 방황하기 쉬운 청소년기에 아버지는 제가 좋아하는 운동(태권도)으로 심신을 단련하여 마음을 다잡고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이때는 학교에서 도장까지도 4~5km정도 되는 거리였는데 방과 후에는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차고 도장까지 뛰어다니고, 도장근처 산을 주말마다 뛰면서 체력훈련을 했었습니다. 그 결과 고교시절에 거제시 대표로 도 대회에 출전하여 입상도하고, 거제시에서는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등 꽤 성과를 얻어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진로도 체육대학을 목표로 정하고,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에 진학하고, ROTC장교로 전역하여 현재 다짐태권도장에서 관원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Q. 함께 고단자 심사를 보게 된 과정과 에피소드는 없었나?
@부(夫) 최두혁 사범 : 고단자 심사는 우리 부자에게 시련을 극복하고 승단하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폐암수술 이후 약해진 몸 상태를 극복하여야 했으며, 아들은 어려서부터 승단을 연령제한이 끝나자마자 바로 승단을 계속해서 최연소로 승단했으나 3여 년 전에 만30세가 되자마자 6단을 취득하기 위해 수련을 하다가 햄스트링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한 달 이상 병원에서 입원치료하고 재활과정을 거쳐서 다시 도전하여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고단자 심사를 함께 응심하기로 한 이후 논문접수에서부터 실기심사 까지 부자지간에 태권도에 관해서 토론하고 특히 각자의 논문 주제였던 “국기원 승품단심사의 명품화 전략” “일선 태권도지도자의 역량강화 방안”에 대해서 심도 있게 대화하면서 부자지간을 넘어서 태권도 인으로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기심사를 준비하면서 전통의 태권도와 현대의 태권도의 장점을 서로 접목하면서 앞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에피소드는? 위력격파(벽돌, 기왓장)를 많이 해보지 못했던 아들에게 부상방지를 위해 손날단련을 시켰는데 아들이 예전수련 방법과 격파부위 단련에 대해서 생소하지만 재밌어 했습니다.
Q. 부자 간에 태권도를 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요즘말로 케미(?!)를 느꼈던 적이 있다. 아들이 고등학교 때 경남도민체전 출전당시 체육고등학생과 경기를 하게 되었을 때, 세컨은 사범에게 맡기고 본인은 경기장 전체의 경기 흐름과 분위기를 읽기위해 관중석에 위치하여 사범과 함께 경기 지도를 하였습니다. 박빙의 승부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관중석에서 사전에 약속된 수신호로 앞발 찍기를 주문했는데, 이를 확인함과 동시에 정확하게 공격을 수행해 얼굴득점에 성공하여 체육고등학생을 이겨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때는 정말 희열을 느꼈습니다. 인문계 고등학생 신분으로 방과 후에 한 두시간 수련으로 체고생을 이기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 때문입니다. 기특하기도 했고, 우리 부자의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아서 스스로도 뿌듯했습니다.
Q. 승단한 소감은?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예전에 6~8단에 승단할 때 혼자 준비할 때 보다 아들과 함께 고단자심사를 준비하니 준비과정부터 즐기면서 할 수 있었고 든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멀리 거제에서 5시간씩 버스를 타고 모텔에 숙박하면서 아들과 함께 고단자심사를 치르면서 승단 여부를 떠나서 부자지간에 태권도라는 공통분모를 통해서 오붓하게 여행을 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아들 역시 태권도를 하길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최근에 아들이 어려서부터 자라온 초등, 중등학교 다닌 동네에 ‘다짐태권도장’을 오픈하여 아들과 함께 운영하게 되었는데, 2대에 걸친 태권가족의 도장답게 저의 연륜과 아들의 젊은 감각을 십분 발휘하여 훌륭한 태권도 후학을 길러내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Q.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다른 선배 태권도인 중에 하얀 백발의 머리를 휘날리며 도복을 입고 수련하는 분들처럼 그런 멋진 모습을 닮아 가고 싶습니다. 고단자심사 면접시험에서 태권도의 품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그 때 제가 무술, 태권도라는 신체활동을 통하여 인간이 가야하는 올곧은 길을 가고 후진들을 바르게 지도하므로 써 태권도의 품위가 유지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체육인 특히 무술을 하는 태권도 인들은 태권도의 정신 중에 “염치”가 있습니다. 이 염치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입니다. 잘못 된 행동을 했을 때 부끄러워 할 줄 안다면 그 잘 못은 언젠가는 깨달아 고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태권도 인들도 자식들에게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염치를 아는 무도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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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아버지와 아들입니다. 두분의 도전에 경의를 표함니다.
2017-09-26 15:22: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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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좋은 모습으로 봐주셔서^^ 아들에게 받는 극찬은 사랑합니다 보다 존경합니다 였습니다!
2017-09-27 10:31: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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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좋은 모습으로 봐주셔서^^ 아들에게 받는 극찬은 사랑합니다 보다 존경합니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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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부럽습니다.
제 아들도 현재 고등부 선수니까 멀지 않아 같이 운동하며 도장 운영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2017-09-25 16:27: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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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관장님도 곧 행복한 그날이 올겁니다. 세월이 금세 가더라구요! ^^ 저희들 선배님들 도 그랬겠죠?
2017-09-27 10:33: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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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관장님도 곧 행복한 그날이 올겁니다. 세월이 금세 가더라구요! ^^ 저희들 선배님들 도 그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