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인교돈… 위기의 한국 단체 태권도 살렸다!

  

한국 남녀 단체 대표팀, 2016 WTF 월드태권도팀선수권 조1위로 예선 통과


인교돈이 3회전 종료 직전 승부를 뒤집는 얼굴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한국 태권도 5인조 단체팀이 예선탈락 위기의 순간 인교돈의 활약으로 극적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은 12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사르하치 스포츠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2016 WTF 월드태권도팀선수권’ 남자 마지막 예선전 경기에서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반드시 이겨야만 본선에 오르는 러시아와 조예선전 3차 마지막 경기에서 3회전 18대19 1점차이로 지고 있는 상황. 예선전 내내 큰 활약을 펼친 인교돈이 22초를 남기고 마지막 주자로 투입됐다.

인교돈 발끝에 승패가 결정 난다.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부었지만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패색이 짙은 그 순간,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승부를 걸었다. 오른발 몸통 돌려차기로 동점을 만들더니, 곧 상대의 공격을 그 자리에서 왼발 앞발 내려차기까지 성공시키면서 순식간에 22대 19로 역전 시켰다.

단체팀 동료 선수들은 질 것으로 예상된 경기가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하자 경기장에 뛰어와 인교돈을 얼싸 안았다. 관중석에서는 “인!교!돈”을 외치며 환호했다. 다른 관중들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큰 만족을 하면서 박수 갈채를 보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이란, 러시아, 터키와 한 조에 편성됐다. 어느 한 팀도 쉬운 상대가 없는 강팀들로만 구성됐다. 위기는 첫 경기에서 터키에 3회전 접전 끝에 26대27 1점차로 패했다. 다음 상대가 막강 우승후보인 이란이라 자칫 2연패로 탈락이 우려됐다.

첫 경기에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난 대표팀은 이란을 1회전부터 압도하면서 26대13점으로 크게 이겼다. 이 경기에서도 인교돈이 가장 큰 활약을 펼쳤다. 중요한 고비마다 큰 득점을 빼고, 안정감 있게 점수를 지켜냈다.

남자는 터키와 함께 2승1패를 기록했지만, 점수 득실차에서 가장 높아 조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우승팀인 아제르바이잔과 벨지움, 미국이 겨룬 B조에서 2위로 오른 벨지움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한국을 첫 경기에서 이긴 터키는 A조 2위로 준결승에서 진출해 B조 1위인 아제르바이잔과 대결한다.

여자부는 B조에 편성된 한국이 조예선전 3경기를 모두 이겨 조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첫 경기에서 터키를 16대14, 아제르바이잔을 24대2, 미국을 21대14로 완승을 거뒀다. 준결승에서 A조(중국,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2위를 기록한 러시아(2승1패)와 맞붙는다. B조 2위를 기록한 터키는 A조 1위 중국과 결승을 다툰다.

월드팀선수권대회는 각 팀에서 5명의 선수와 1명의 후보가 출전해 1회전 5분 경기에서 한 선수가 1분간 경기를 치른 뒤 2~3회전에서 예선전은 3분간 8회 교체, 준결승부터는 각 5분간 최대 12회 교체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올림픽 종목 도전에 나선 ‘남녀 혼성 단체전’ 첫 경기 적용


단체전은 매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개인전과 달리 다양한 경기 기술이 펼쳐질 뿐만 아니라 박진감과 흥미가 높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전국체전에 단체전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그래서 WTF는 2020 도쿄 올림픽에 이 단체전을 추가 종목으로 진입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러나 IOC가 올림픽 비대화에 거부감을 보여 양성평등 가치 추구에 맞도록 ‘남녀혼성 단체전’으로 조기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대회 중 시범경기를 치르고 올해는 한국과 러시아, 미국, 벨지움 4팀이 남녀혼성 단체전을 첫 적용한다.

이 경기는 남자2명과 여자2명, 후보 남자1명으로 구성된다. 1회전은 4분 동안 여자, 남자 순으로 각 1분간 경기를 한다. 2회~3회전은 3분 동안 8회에 한하여 교체 방식으로 치른다.

혼성전에 큰 관심인 남녀 선수 대결은 ‘없다.’ 2~3회전 시작은 모두 ‘여자 선수’로 시작된다. 그러나 복수의 선수 중 출전 주도권은 2회전은 ‘청’이 3회전은 ‘홍’에 있다.

예를 들어 2회전 선수 출전 우선권을 갖는 청이 여자 2번을 내보내면, 홍은 여자 1~2번 중 한 선수를 내보낸다. 이후부터는 전략적으로 성별 전환이 가능하다.

모두 8회의 교체권이 부여되는데, 이 ‘차감방식’이 단체전과 다르다. 여자 선수들과 대결 중 ‘청’이 남자 선수로 변경을 하면, ‘홍’도 남자 선수 중 한 명을 선택해 내보내야 한다. 이 때 청은 교체횟수가 차감되지만, 홍은 청의 요청으로 매치시켜주는 것으로 차감되지 않는다. 단 동성간 대결에서 선수를 교체하면 ‘차감’된다.

[무카스미디어 = 아제르바이잔 바쿠 특별취재팀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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