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스카일러 박’… 英 ‘제이드 존슨’ 대항마로 우뚝

  

이민 1.5세 태권도장 운영하는 아버지 영향으로 태권도 시작
‘천부적인 재능’ 몸통-얼굴 화끈한 경기기술로 관중 감탄시켜!


스카일러 박이 우승직후 홈관중에게 승리의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새로운 태권도 스타가 탄생했다.

이민 1.5세로 ‘2016 WTF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 여자 -55kg급 우승자 캐나다 ‘스카일러 박(PARK Skylar, 만17세)’이 그 주인공.

한국이름은 박미영 이다. 결승에서 태권도 겨루기가 가진 묘미를 모두 선보여 홈 관중뿐만 아니라 여러 국적의 선수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 그도 그럴 것이 부모와 형제(1남2녀 중 첫째)뿐만 아니라 조부(박덕화, 42년생), 사촌까지 모두 태권도 지도자와 선수이다. 특히 세계적 스타 대열에 오른 선수를 지도한 지도자가 스카일러의 아빠 박재홍 감독(47세)이다. 엄마 앤드리아 역시 칠레계 이민자로 현재 태권도 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19일(현지시각) 캐나다 버나비 빌 코플랜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 나흘째 경기 여자 -55kg급 결승에 오른 스카일러는 대만의 예 옌 흐신(YEH Yen Hsin)을 상대로 2회전 한 번에 얼굴 돌려차기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6득점을 올렸다. 3회전 역시 왼발 얼굴 돌려차기로 20대8로 3회전 점수차승을 거뒀다.


기습적인 얼굴공격은 스카일러 박의 주특기이다.


예선부터 예사롭지 않은 경기력을 펼쳤다. 경기장에 들어선 순간 파이팅 넘치는 경기운영으로 상대 기선을 제압한다. 유연한 움직임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게 특징이다. 몸통과 얼굴 가릴 것 없이 자유자재로 다양한 경기 기술을 뽐내기까지. 청소년이라고 믿기 어려운 실력을 갖추었다.

스카일러는 우승소감에 “매우 기쁘고 흥분이 된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승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우승 기대감에 대해서는 “기대를 많이 했다. 이기기 전까지 확실하지 않으니 확신은 못했다. 그러나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려운 경기에 대해서는 준결승전을 꼽았다. 몸 상태도 좋고, 계획대로 경기도 잘 풀렸음에도 준결승부터 조명이 꺼지고, 오직 한 코트에 중계까지 하는 환경변화에 살짝 긴장이 됐다고. 선수와 대결에는 전혀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는 스카일러 박


돋보이는 경기력으로 전 세계 태권도 관계자로부터 이목을 사로잡은 스카일러는 앞으로 여자 태권도 올림픽 -57kg급 영국 태권도 미녀스타 ‘제이드 존슨’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할 대항마로 급부상 했다.

체중과 신장 모두 -57kg급에 최적화 되어 있다. 변칙 발차기 아닌 정통 발차기를 구사해 파이팅 넘치는 경기 운영으로 앞으로 팬층도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운영 스타일이 제이드 존슨과 매우 비슷한 공통점이 있다. 이 둘이 맞붙게 되면 신구의 대결로 큰 빅매치로 관심을 받게 될 전망이다.

당장 첫 대결은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부터 청소년에게도 WTF 랭킹 포인트가 주어져 60점을 얻은 스카일러는 기존 오픈대회에서 누적한 점수로 -57kg급 13위(131점)로 내년 그랑프리부터 본격적인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한 도전이 시작된다.

목표는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 2018년까지 Top 6위 진입할 터!


우승 이튿날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받은 스카일러 박


스카일러는 이미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한 과정을 시작한 상태이다. 지난해까지 US오픈 유소년부와 청소년부에서 일곱 번이나 우승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올림픽을 위해 성인부에 도전에 나섰다.

첫 US오픈 성인부 데뷔전에서는 예선탈락 했다. 그러나 두 번째 도전한 캐나다오픈과 더치오픈, 벨지움오픈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해 모두 져서 은메달에 만족했다. 팬암오픈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번번히 금메달을 목전에서 놓친 스카일러는 코스타리카오픈에서 첫 우승을 했다. 그리고 최근에 미국에서 열린 ‘팬암 WTF 프레지던트컵(G2)’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카일러에게 목표는 명확했다. 질문을 하자마자 “2020 도쿄 올림픽 골드메달”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그 체급에는 제이드 존슨이라는 훌륭한 선수가 있는데라고 하자 “안다. 평상시 비디오분석도 많이 했고, 훈련도 가상에 놓고 해서 큰 부담 없다. 어서 붙어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카일러의 코치이자 아버지인 박재홍 감독은 “내년부터 그랑프리에 뛸 수 있다. 본격적인 올림픽 레이스가 시작된다. 2018년에 6위 안에 들어가서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확실히 확보하겠다.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스카일러를 돕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우승직후 세컨석을 지킨 아버지 박재홍 감독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아빠가 코치여서 좋은 점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을 법해 스카일러에게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말해달라고 짓궂게 질문하자 “솔직히 나쁜 점은 전혀 없다. 좋은 점만 있다. 나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니 경기를 뛸 때 부담이 없다. 내게 아빠는 가장 든든한 코치이면서 우상”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스카일러는 태권도 겨루기뿐만 아니라 품새, 시범 실력도 좋다고 소개했다. 현재는 겨루기에 집중하지만 품새 선수 권유로 여러차례 권유를 받았다. 또한 국기원이 한국에서 주최한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세 번이나 출전한 경험도 있다.

게다가 공부도 평균 96점 이상으로 늘 일등을 놓치지 않는다고 아버지의 자랑은 끝나지 않았다. 골프도 제법 잘하는데 폼은 프로급이며, 축구는 선수만큼 잘하는 타고난 운동선수라고 딸 자랑을 늘어놓았다.


스카일러 박이 감독인 아빠 박재홍 감독으로부터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박재홍 감독은 “온 식구가 태권도를 한다. 할아버지 영향으로 내가 했고, 내 와이프도 만났다. 그래서 스카일러가 태어나자 내 도장에서 자라면서 태권도를 자연스럽게 했다. 아래 동생 둘도 내셔널대표로 팬암대회에서 우승했다. 내 조카도 지금 캐나다대표로 활약 중”이라며 소개하면서 “이런 환경에서 태권도를 좋아하고, 선수로서 최고의 실력까지 발휘해줘 고맙다. 본인이 꿈꾸는 올림픽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칼일러는 마지막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태권도로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게 꿈이다. 동시에 어린 선수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2016 WTF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또는 그랑프리에서 절대강자 제이드 존슨과 떠오르는 별 스카일러 박의 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승패를 떠나 최고의 대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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