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꺾은 아부가쉬… 올해 ‘최고의 태권도 선수’ 선정

  

WTF 11일 바쿠서 ‘2016 갈라 어워즈’… 7개 분야 시상


리우 올림픽 남자 -68kg급 우승을 차지한 아부가쉬 아흐마드가 올해의 남자선수로 선정됐다


한국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을 올림픽에서 꺾은 ‘태권도 신성’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쉬가 올해 최고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11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바담다르호텔(Badamdar hotel)에서 ‘2016 WTF 갈라 어워즈(2016 WTF Gala Awards)’를 열고 올 한해 최고의 선수와 지도자, 심판 등을 선정했다.

관심을 모은 올해의 남녀 최우수 선수는 ‘2016 리우 올림픽’ 우승자가 차지했다.

‘올해의 남자선수’는 2016 리우 올림픽 8강전에서 한국 태권도 간판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대훈(한국가스공사, 24)을 꺾고 고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남자 -68kg급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쉬(AHMAD ABUGHAUSH)가 선정됐다.

시상자로 나선 조정원 총재는 수상자 발표에 앞서 “특히 남자는 올해 너무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선정하기 어려웠겠다”며 말한 뒤 수상자로 “요르단 아부가쉬 아흐마드”를 발표했다.

아부가쉬는 “WTF 조정원 총재님을 비롯해 이곳에 함께한 동료선수, 코치, 심판 여러분 모두가 함께하는 자리에 수상하게 되어 매우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 요르단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서 영광인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돼 큰 감동이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당시 이대훈은 아부가쉬에게 져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 꿈이 무너진 순간, 결과에 승복하면서 아부가쉬의 손을 올려줘 세계 관중들을 감동 시켰다. 그래서 한국인들에게 아부가쉬는 무서운 태권도 선수로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WTF 조정원 총재와 남녀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제이드 존스와 아부가쉬 아흐마드.


‘올해의 여자선수’는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 2연패와 10일 막을 내린 ‘2016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모두 휩쓴 영국의 제이드 존스가 선정됐다. 제이드는 2014년 이대훈과 함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통산 2번째 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제이드 존스는 “나를 응원해준 모든이에게 감사하다. 특히 최고의 성적을 내도록 늘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팀GB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갈라 어워즈는 ‘올해의 남녀 선수’를 비롯해 ‘올해의 남녀 심판’, ‘올해의 코치’, ‘올해의 국가협회’, ‘올해의 베스트 킥’ 등 총 7개 부분을 시상한다.

특히 가장 크게 주목받는 ‘최고의 선수’상은 스타 선수 발굴을 통해 태권도를 인기 스포츠로 도약시키려는 의지를 담아 지난 2014년부터 시상을 해왔다.

후보는 ‘리우 올림픽’과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 수상자를 대상으로 한다. 수상자는 갈라 시작 전 그랑프리 파이널 참가 선수 128명과 코치 62명, 심판 40명이 참가해 최다 득표자가 결정된다.

한국 선수로는 올림픽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소희(한국가스공사), 올림픽에 이어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휩쓴 오혜리(춘천시청), 2년 연속 올해의 남자선수로 선정된 이대훈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으로 마지막 후보에 올랐다.

한국인 김송철 심판, 올해의 심판상 수상


2016 갈라 어워즈에서 각 부분별 수상자들의 모습


'올해의 남자심판'은 한국인으로 30년째 캐나다에서 태권도를 보급하며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에 연달아 선발돼 우수한 판정을 한 김송철 심판(캐나다)이 수상했다. 올해의 여자심판은 조지아의 마리아 메르쿠리(Maria MERKOURI)가 선정됐다.

'올해의 코치'는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이사에브 라딕(ISAEV Radik)의 금메달과 동메달 2개를 배출한 아제르바이잔의 레자 메흐모운도스트 코치(Reza MEHMANDOSUT)가 받았다.

올해의 국가협회는 ‘아제르바이잔’이 차지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과 동메달 2개로 최고의 결과를 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그랑프리와 ‘2016 월드팀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

'2016 베스트 킥'은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에서 우승해 코트디부아르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셰이크 살라 시세의 발차기가 선정됐다.

리우 올림픽 결승전 영국의 무하마드 루탈로(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에게 3회전 종반까지 4대6으로 지고 있던 와중에 경기 종료 직전 회심의 뒤후려차기를 성공시켜 단숨에 4점을 따내 8대6으로 역전승을 일궜다.

이날 갈라 어워즈에는 WTF 조정원 총재, 아흐마드 풀리 부총재, 헤이달로프 부총재, 유럽태권도연맹 샤키스 프라갈로스 회장, 하스 라파티 WTF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 2016년 최고의 경기력을 펼친 선수와 지도자, 국제심판, 국가협회 임원 등이 참석해 지나간 한해를 돌이켜 봤다. 특히나 올해는 4년에 한 번 돌아온 올림픽이 열린 해로 더욱 특별한 한해를 보냈다.

한편, 12일부터 13일 양일간에는 GP 파이널이 열린 경기장에서 ‘2016 WTF 월드태권도팀선수권’이 열린다. 역대 올림픽과 팀선수권 상위 성적을 기준으로 8개팀을 초청해 사상 첫 남녀 혼성팀(남2,여2,후보 남자1)을 구성해 경기를 치른다.

[무카스미디어 = 아제르바이잔 바쿠 특별취재팀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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