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톡(talk) 콘서트’… 청중 사로잡은 이유?
발행일자 : 2016-07-10 08:33:00
<무카스미디어 = 권영기 기자>
태권도전문기자회-국기원연구소, 8일 태권도 학술대회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 호평
태권도계에서 새롭게 시도된 ‘태권도 톡 콘서트’가 청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8일 오후 2시 한국체육대학 합동강의실에서 태권도전문기자회(회장 한혜진)와 국기원연구소(소장 손천택)가 함께 주최한 ‘태권도 톡(talk) 콘서트’가 열렸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이날 방학 중인 대학 전공생과 지도자, 기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상‧하반기로 국기원 학술대회를 연 국기원연구소가 이번에는 기자회와 손을 잡고 새로운 포맷의 학술대회를 겸한 행사를 가졌다. 행사의 주관은 태권도전문기자회가 맡았다.
콘서트 시작에서 태권도전문기자회 한혜진 회장은 “톡 콘서트의 ‘톡’에는 우리말 표현의 ‘톡 까놓고 이야기해 보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편한 이야기 자리로 마련한 만큼 이 장소에 참여한 모든 분이 모두 넥타이를 풀어놓고 시작했으면 좋겠다”면서 스스로 타이를 풀었다.
이어 “여느 세미나와 달리 강제 동원을 하지 않고자 했다. 순수하게 태권도 사회와 이슈 그리고 역사 해석을 무겁고 진지하게 하는 것보단 쉽고, 유쾌하게 풀어 모두가 진지한 탐색을 하고자 기획됐다”고 덧붙였다.
콘서트는 박성진 기자(인사이드태권도)가 ‘태권도, MMA에서 통할까?’, 박광범 태권도 전공생이 ‘태권도 전공생, 우리들의 고민은?’이라는 주제의 발제로 1부 포문을 열었다.
이어 2부는 서성원 기자(태권저널)의 사회로 한병철(씨크릿트레이닝 대표), 스티븐 케이프너(서울여대 교수), 이창후(성균관대 초빙교수), 정근표(경희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 ‘태권도 사관,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로 이어졌다.
MMA와 태권도의 연관성을 주제로 다룬 박성진 기자는 시작부터 답은 정해져 있다며 태권도 기술이 종합격투기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장면들을 영상으로 보여줬다. 또 현재 태권파이터로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태권도 겨루기 선수 출신 격투가 홍영기, 문제훈이 직접 무대에 올라와 남다른 태권도 사랑을 나타냈다.
로드FC에서 ‘태권파이터’로 활약하는 홍영기 선수는 태권도가 약하다는 평가에 화가나 자신의 SNS에 올린 장문의 글을 직접 읽어줬다. 홍영기는 태권도는 표현과 정확성, 숙련도를 평가하는 품새, 화려하고 큰 동작으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 시범, 빠른 발놀림과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겨루기로 구성된 세계 최강의 무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권도가 강한 무술이라는 것을 직접 격투기 무대에서 보여줄 것이다. 실패하면 홍영기가 실패한 것이지 태권도가 실패한 것이 아니다. 내가 아니면 누군가가 그것을 증명할 것이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동갑내기 격투가 문제훈은 오른쪽 상의를 탈의해 어깨에 ‘태권도’라고 한글로 크게 새긴 문신을 보여주면서 “태권도가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태권도에 대한 강한 애정과 자부심을 표시했다.
1부 두 번째 순서에서 발제한 박광범 전공생은 ‘태권도 전공생,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다수의 전공생들의 겪는 고뇌를 차마 입 밖에 내놓지 못한 것을 가감 없이 내뱉었다. 여기에 세대차이가 나는 기성세대도 일부 주장에 고개를 끄덕였고, 특히 콘서트에 참여한 다수의 태권도 전공생은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콘서트 하이라이트로 마련된 2부의 포인트는 태권도의 뿌리에 대한 의견 차이를 토론으로 진행하는 자리였다.
진행을 맡은 서성원 기자는 “민감한 부분이지만, 꼭 연구돼야만 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오늘은 격식 없는 자리니, 주어진 시간 동안은 격한 토론도 허용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발제자 한병철 교수는 태권도는 가라테와 북방계 무술로 선배들이 만들어낸 한국 최고의 무술이라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택견과 태권도의 전승 과정과 유사성 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이창후 교수는 태권도 겨루기가 택견과 닮았다고 주장하며, 태권도의 원류는 택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속 무예의 전승이 전해 내려오는 것이지 스승과 제자를 정확하게 기록하는 방식이 아니라면서, 한국에서 만들어진 무예는 한국 민속무술 택견이 뿌리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국기원연구소 손천택 소장은 “사실 행사를 의뢰하고 표현하지 않았지만, 여러모로 걱정되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 행사를 보니 별것 다 걱정했나 싶다. 태권도의 민감한 내용과 꼭 논의되어야할 주제들이 여러 방청객들과 집중해 진행되는 것은 참으로 신선했고, 학술대회 그 이상 시너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색다른 포럼 ‘태권도 톡 콘서트’는 기존 태권도 학계에서 시도하지 못한 신선한 방식의 토론이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발제와 토론이 흥미를 돋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콘서트가 끝난 후 참석자은 “감동과 즐거움이 있었다”, “딱딱하지 않아 지루하지 않았고, 내용이 알찼다”, “토론의 열기가 뜨거워 눈을 뗄 수 없었다”, “네 시간이 언제 간줄 몰랐다” 고 칭찬했다.
반면에 행사장의 음향시설이 원활치 않아 발제자와 토론자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또 전체 테마의 일관성 및 연결 고리가 없었다는 점, 사전 홍보 부재로 많은 이들이 참관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태권도전문기자회)
[무카스미디어 = 권영기 기자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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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들께서 꿈꾸던 콘서트가 이것이었습니까? 학생들은 그냥 들러리일 뿐인겁니까? 학생들이 발표를 못하면 못한다고 실망이라고 몰아붙이고, 토크콘서트라고 해놓고는 학생들을 위한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기자님들도 정말 실망이고, 본인들의 대학생활을 어땠었는지 꼭 한번 회상해보세요
2016-07-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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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전공생의 고민이라는 2번째 발제를 듣고, 아마 저 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공감을 하고 재미있게 들었을겁니다. 몇가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그건 제 주변의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엿고요. 그날은 토크콘서트였으니까요. 그런데 그 질의응답을 해야할 시간에, 박모 분이 앞으로 나와서 태권도 전공생의 고민과는 전혀 무관한 자기네 회사 홍보를 열심히 하시더라구요. 질의응답시간을 자기네 회사홍보와 사업설명 시간으로 쓰는걸 보면서. 아 학생들은 말할 권리도 없겠구나. 이런자리에서 말꺼내봐야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6-07-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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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그리고..많은 지지와 응원보냅니다. 앞으로도 이와같은 다양한 형태의 자리들이 만들어져야함을 적극 주장합니다.. 다만.. 그날 현장에 있었던 모든 청중들이 알듯이..몇몇 꼰대(??)님들의 방해만 없다면 말이지요..꼰대님들의 비논리적인 자기주장들이 우리 태권도학을 방해하고 있음을 잊지말아주었으면 합니다.
2016-07-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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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테마의 일관성 및 연결 고리가 없었다는 점, 사전 홍보 부재로 많은 이들이 참관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한 아무리예산을 국기원주었다고 해도 김연수원장의돌발행동들은 꼴불견그 자체였다.하지만 그런 논의 의 시작은 진심으로 반가운 일이아닐 수 없다
2016-07-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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