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백명 수련생… 美 ‘제이슨 이’ 사범의 성공 배경은?

  

[마스터Lee 美도장탐방] 버지니아주 - Life Champ Martial Arts


이번에 소개할 도장은 버지니아주(州) 우드브리지(市, woodbridge)에 위치한 Life Champ Martial Arts 도장. 이 도장은 가까운 거리에 5개의 지관이 하나의 망으로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약 1천300여명의 수련생이 찾는 수련 공간을 자랑한다.

각 도장은 넓고 편리한 수련공간과 더불어 쾌적한 애프터스쿨 학습 공간이 완비되어 있다.첫 눈에도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을 보내고 싶은 도장이란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제이슨 이 사범

이 도장의 설립자이며 chief master인 제이슨 이 사범(Jason Yi)은 영어와 한국어 모두 능통하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체계적인 도장경영으로 유명해 도장경영 세미나 강사로도 인기가 높다.

다음은 제이슨 이 사범에게 들은 도장경영의 핵심 노하우 인터뷰이다.

Q. 가장 강조하는 교육방침은 무엇?

우리 도장 교육의 중점은 바로 Character Development(인성개발)이다. 어떻게 하면 태권도 수련을 통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질 수 있느냐는 단순한 명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나가고 있다.

Q. 인성교육에 대한 아주 구체적이고 방대한 자료들이 확보되어 있던데?

매일매일 수련생들에게 가르칠 인성교육에 대한 세부 교육지침이 몇 년을 가르칠 분량으로 쌓여 있다. 하지만 직접 교육을 담당하는 사범이 먼저 명확하게 이런 지침들을 숙지하고 본인이 뚜렷하게 주관을 세워서 어떻게 가르쳐 나갈지 준비가 돼야 한다. 쉽지는 않지만 사범들과 함께 계속 공부하며 노력해 나가고 있다.

Q. 세미나에 강사로 초청이 잦던데 그 이유라면?

내가 성공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성공하신 분들을 보며 배운 것이 있는데 그것을 나누고 싶어 초청에 응하곤 한다. 성공하신 분들은 무슨 일을 하던 디테일(Detail)이 살아 있다. 매사에 대충이 없다. 그러기 위해선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는 손이 너무 가는 일엔 귀찮아 대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진짜 성공하신 분들은 도대체 대충이라는 것이 없다. 도장 시설이건 교육프로그램이건 운영 시스템이건 순간순간 자신이 개선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개선해 나간다. 그러니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따라가지 못할 위치로 올라서게 된다. 그런 도장에 가보면 사범들도 단정하고 가르치는 것도 재미있는데 그러면서도 뭔가 날이 서 있다는 느낌이 든다. 보이지 않는 디테일이 곳곳에 숨어있는 것이다.

Q. 성공하는 도장이 되기 위한 비법이 따로 있는 것인가?

도장을 하면서 참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정답은 없다.’라는 것이다. 확실하게 a+b=c 라는 공식은 따로 없다. 대신 성공할 수 있는 모델, 따라 해볼 만한 롤 모델들은 많이 있다.

상류층 지역에 들어가 최상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기에 맞는 비싼 수업료를 받고 성공한 도장모델이 있는가 하면, 저소득층 지역에 뚫고 들어가 많은 사람들을 가르쳐 성공한 모델도 있다. 그런가 하면 비교적 안전한 중산층 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모델 등 성공모델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런데 사범마다 생각이 달라서 서로 가진 도장 모델 또한 다 다르다. 그래서 여러 가지 성공 모델들 중 얼마나 자기에게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그렇게 내게 맞는 성공 모델을 찾아 나서는 과정이 바로 세미나다. 마음에 드는 강사를 만나 ‘이 분의 비즈니스 모델이 내게 맞겠구나!’ 하는 판단이 들면 적극적으로 그분과 네트워킹을 형성하고 그 도장을 벤치마킹해 배우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

그런데 막연히 ‘잘 되는 도장이니 그 모델을 따라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나도 그런 실수를 해봤다. 잘해 봐야겠다는 욕심에 세미나마다 다니며 좋다고 하는 것들은 다 가져다 시도해봤다. 그러다보니 우리 도장 스태프들만 헷갈리고 죽어났다.

길거리를 다니는 차들을 보면 고급 승용차부터 서민형 용달차까지 그 모델이 다양하다. 그런데 비싼 차 부품이니 마냥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무작정 부품들을 구해다가 내 차에 함부로 끼워놓으면 차가 잘 달리질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Q. 세미나는 얼마나 많이 다녔는가?

무술관련 세미나 외에도 이런저런 비즈니스 세미나를 들으러 많이 다녔는데 웬만한 사립대 졸업 비용은 든 것 같다. 물론 이렇게 들인 비용은 나중에 얼마든지 빼고도 남았다. 그래서 배우는데 드는 비용은 과감히 투자하고 아끼지 않는 편이다.

나름대로 세미나도 많이 다녀보고 리서치도 해보고 시행착오를 거치고 하는 과정에서 그렇다면 과연 내가 어떤 형태의 도장을 원하느냐는 나만의 선명한 모델이 생겨났다. 그런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자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나머지 부분들을 서포트 할 수 있는 시스템구축이나, 인력수급, 커리큘럼 개발 등이 착착 준비가 되어졌다.

Q. 도장을 운영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삶의 밸런스를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절대 비즈니스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쉬는 날도 없이 하루 14시간씩 일한다면 이것은 맞지 않는 일이라고 본다. 물론 그렇게 해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만족한다면 그것도 나름 좋은 삶이겠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근본 목적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함이 아닌가.

나의 경우 돈을 좀 덜 벌더라도 하고 싶은 일하고 주위의 사람들과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려면 여유가 있어야 한다. 도장에서 열심히 수업을 하다가도 만날 사람이 생기면 언제든지 도장을 나설 수 있어야 하고 아이가 학교에서 무엇을 한다고 하면 함께 참석해 줄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쉬지 못하고 일한 후에 얻는 물질적인 보상보다는 좀 덜 벌더라도 시간적인 여유가 보장되서 질 높은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일상에 쫓겨 몸을 뺄 수가 없어 가족과의 시간, 친구와의 만남, 내일을 위한 휴식들을 희생해 가며 살다가 답답하고 지쳐 마침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까지 싫증나면 어쩌겠는가?

그래서 일에 능률도 오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무엇보다 시간적인 여유, 내가 가치 있게 여기는 일들을 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그래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일들(daily operation)에서 빨리 빠져 나와서 비즈니스 전체를 한 눈에 보고 운영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세미나에 가서 늘 강조해 왔었다. 그랬더니 어떤 사범이 자기도 그렇게 했는데 도장이 도리어 안 좋아졌다고 했다. 그 사범은 도장이 가야할 방향도 정해놓지 않은 채 그저 일 안 할 생각에 도장 일에서 손을 놓아 버린 것이다.

도장에서 반복되는 일상에서 빠져나올 때는
첫째, 내가 할 일을 누가 대신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아야 한다.
둘째, 그 사람이 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그가 한 일에 대해 수치화해서 평가를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기차 안에서 쓸고 닦고 고객들을 상대하는 일은 하나씩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기차가 어디로 가야 할지 새로운 노선도 정하고 새로운 시장개척, 가치 창출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말이지 일하기 싫으면 무작정 기차에서 뛰어내리란 말이 아니다.

비록 내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기차가 흔들리거나 노선을 벗어나려 할 땐 즉각 이상 유무를 살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미리 마련해 놓고 수시로 점검도 해줘야 하는데 그런 시스템도 없이 기차가 어디로 갈 줄도 모른 채 기관사가 뛰어내린 격이니 기차가 갈 곳은 탈선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 도장을 할 때는 100% 혼자서 청소하고, 전화 받고, 클래스까지 가르치다가도비즈니스가 조금씩 좋아지면 바로 내 일을 대신 해 줄 수 있는 사범, 스태프들을 기용해서 도장을 돌리는데 드는 시간을 90%에서 80%, 70%으로 차츰 줄여나가야 한다.

줄어든 그 시간은 노는 것이 아니라 도장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짜보는 장기 전략을 세우는데 써야 하다.

그러기 위해서 세미나도 가고 새로운 트랜드도 돌아보고 우리 도장만의 독특한 문화와 색깔을 개발하고, 마케팅이나 브랜딩 계획, 고용인력 창출과 재교육 등의 방법을 구상하고 연구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사범의 일에서 벗어나 서서히 경영인의 자리로 옮겨가며 새로운 도전의 환경에 적응하도록 시스템을 갖춰나가는 일에 힘써야 한다.

Q. 지금 다시 처음 도장을 시작하는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은?

그렇게만 된다면 난 주저 없이 정말 태권도를 잘 가르칠 수 있는 사범이 되고 싶다. 정말 제대로 된 교육을 만들어 보는데 온 힘을 집중할 것이다.

아무리 마케팅, 세일즈가 좋아도 우리가 가르치는 상품이 정말 좋은 상품이 아니라면 이건 될 일이 아니지 않는가. 그러니 가장 좋은 교육,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최고의 클래스를 만드는 일에 다시 한 번 매진해 보고 싶다.


Life Champ Martial Arts, 우드브리지 도장 풍경



※ 제이슨 이 사범은 도장이 이제는 전문화 된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수치로 계량화 되어 일목요연하게 파악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먹구구식으로 도장을 운영해서는 어디가 문제인지 어디를 개선해야 할지를 찾아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제이슨 이 사범이 강조하는 도장 경영시스템에 대한 노하우는 다음의 동영상 링크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글. 무카스미디어 = 미국 이정규 통신원 | 태권월드리서치 | masterjung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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