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Lee 美도장탐방] 뉴욕 부룩클린 임페리얼 도장

  

첫 번째 방문지 : Imperial Taekwondo Academy / 2015년 12월 18일


미국 도장탐방 첫 걸음은 뉴욕시의 브룩클린에 위치한 임페리얼 태권도장을 향했다. 뉴욕은 무려 800개가 넘는 언어가 공존하며 금융, 예술, 패션, 기술, 엔터테인먼트 등 무엇이든 세계 제1로 손꼽히는 대도시 중 대도시이다.

이곳에서 구하지 못하는 것은 세계 어디에서도 구할 수가 없다는 도시. 그렇기에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무한경쟁의 그 뉴욕을 들여다보았다.

맨하탄과 다리하나로 연결된 오래된 항구도시 브룩클린에 위치한 임페리얼 태권도장은 뉴욕시의 평범한 태권도장 모습을 가감 없이 담고 있어서 꼭 들러보고 싶었다.

스릴러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오래된 건물들이 빼곡한 거리에 태권도라는 빨간 간판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도장 앞에선 스페니쉬(스페인어)와 영어에 능통한 사범이 추운 날씨에도 일찍부터 출근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도장홍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 수련생들을 기다리기 보다는 지역주민들에게 한 발 먼저 다가가 도장을 소개하려는 노력을 엿볼수 있었다.

전단지를 통해 당장 신입생을 기대하기보다는 지역사회에 도장의 존재를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었다.

도장 전경과 내부 모습


도장 내부를 들여다보니 겉보기 보다 공간 활용을 잘하고 있었다. 사무실과 가족이 앉아 수업을 관람하며 기다리는 웨이팅 룸 그리고 수련공간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쓰고 있었다. 수업시간이 다가오자 수련장 문이 닫히면서 수련장이 외부와 독립된 공간이 되었다.


첫 수업은 아주 어린 꼬마 수련생들의 스파링 수업시간이었는데 도장에 들어서자 사범님께 깍듯이 인사를 하더니 한 쪽 벽으로 다가가 줄 지어 앉아 사범의 지시를 기다렸다. 도장 전면에 선 사범이 하나하나 불러내어 호구를 다 입혀줄 때까지 누구하나 장난을 치거나 떠드는 사람은 없었다.

임페리얼 태권도장의 수련모습


제 몸에 입은 호구하나도 감당하기 힘든 나이의 어린 아이들이 이렇게 질서정연하게 앉아 있다가 사범의 지시대로 움직여 스파링의 공방을 주고받는 것이 참 대견해 보였다.

다음 시간은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 쯤 되어 보이는 수련생들이 들어왔는데 마찬가지로 앞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게 벽 쪽에 줄지어 앉아 자기수업시간을 기다리다가 사범이 불러

내면 뛰어나가 시범을 보이거나 타겟을 정리하는 등 수업보조를 하는데 여간 익숙한 몸놀림이 아니었다. 질서가 잡힌 도장이구나 하는 것을 한 눈에도 느낄 수 있었다.

겨울비가 내리는 브룩클린, 도장 바로 앞을 덜컹거리며 지나가는 지하철 소리를 소나타처럼 들으며 태권도 수업이 펼쳐지는 풍경은 아주 이색적이었다.


구병철 사범


인터뷰에 응해 준 이 도장의 수석사범(Head Instructor)인 구병철 사범은 한인 1.5세(어려서 이민을 와 미국서 학업을 마친 세대)였다.

그를 통해 들은 많은 이야기 중 가장 귀가 솔깃했던 것은 뉴욕의 무술 도장들의 수련비가 미국의 지방도시 수준보다 높지 않다는 점이었다.

살인적인 건물 임대료에 비해 수련비는 지방 도시와 같은 수준이거나 도리어 싸다는 아이러니는 금방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구병철 사범의 말로는 좁은 공간에 수없이 많은 무술도장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는데다가 도장마다 스페셜 할인가나 공짜 쿠폰 등의 광고가 스마트폰 광고 앱만 검색하면 쏟아져 나오는 터라 누구도 선뜻 비싼 가격을 정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광고 앱만 열어보면 손 안에 지역 도장들의 가격, 위치, 프로그램 등이 한 눈에 비교되는데다가 저마다 짧게는 1,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간의 무료체험 티켓과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다 보니 도리어 정해진 수련비에서 할인 된 가격이 되는 형편이라고.

그리고 워싱턴이나 애틀랜타 등 다른 지역의 태권도장에서 보편화된 애프터스쿨 프로그램(방과 후 태권교실)이 뉴욕에는 전혀 활성화 되어 있질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띠였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픽업해 도장으로 데려와 수업을 하려면 교실들이 따로 확보되어야 하는데 높은 건물임대료 때문에 도장 내에 따로 교실공간을 확보하기 힘들고 뉴욕의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차량운행이 어려운 점이 애프터스쿨 프로그램을 저해하는 요소들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구병철 사범은 다른 무술들에도 조예가 깊었는데 태권도 외에 10년을 정진한 브라질리안 주짓수는 브라운 벨트이며 현역 선수로 뛰고 있었다.

그런데 주짓수에선 블랙벨트(우리말로 하면 사범 격이다.)를 Master(사범)가 아닌 Professor(교수)로 부른다는 것도 새로웠다.

다음에 링크된 동영상을 통해 구병철 사범이 평소 수련생들에게 강조하는 정신과 간단히 따라 배울 수 있는 유용한 주짓수 기술을 볼 수 있다.

구병철 사범과의 동영상 인터뷰




이곳은 윌리암스 버그 다리 바로 건너편입니다.

저는 평소 수련생들이 자기절제와 수련을 통해 내면의 강인함을 성장시킬 수 있길 바라는데이런 것들이 생활 속에서 바른 행동이나 학교 성적 등을 향상시켜주는 도구로 작용하며 또한 긍정적인 에너지와 긍정적인 생각을 발현시켜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수련생들이 바른 생각과 긍정적인 정신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저희 어린 수련생들에게는 이곳이 놀이터가 아니라 무도 도장임을 항상 강조합니다.
그리고 선배 수련생들에게는 항상 강한 책임감을 보여주라고 요구합니다. 예를 들어 비록 파란 띠 수련생들일지라도 그 행동만큼은 블랙벨트 유단자처럼 항상 품위를 지키라고 합니다. 그래서 선배 수련생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절대 흰 띠처럼 행동하지마라. 네가 흰 띠처럼 굴면 새로 들어온 초보자들 역시 너를 보고 그대로 따라할 것이다. 그들은 우리 도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태권도에 대해서도 아무 것도 모르니 선배인 너희들이 항상 모범이 되고자 하는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블랙벨트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글. 무카스미디어 = 미국 이정규 통신원 | 태권월드리서치 | masterjunglee@gmail.com]




#이정규 #미국도장 #도장탐방 #임페리얼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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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 oohan kim

    좋은글 감사합니다.

    2016-01-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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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일성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2016-01-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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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범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다음 편 기대합니다.

    2016-01-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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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

    thank you sir........

    2016-01-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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