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업] 성공도장 만드는 노하우… 내 교육콘텐츠 정립하기

  

KTA 도장경영 세미나를 통해 성공도장으로 거듭난 박한섭 관장의 비법


<무카스> 창간 16주년 특별기획 ‘도장이 살아야, 태권도가 산다’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던 경북 포항 블랙벨트 태권도 박한섭 관장의 말이다. 밤낮없이 열심히 도장에 올인하면 성공할 것이라 처음에는 믿었다. 그러나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됐다. ‘잘 해야’했다.

남들처럼 명문대학도 나오지 않고, 소위 성공도장에서 풍부한 사범생활도 하지 않았다. 가진 것이라고는 건강한 몸과 자신감뿐이었다. 이것은 박 관장뿐만 아니라 다른 도장 관장들도 모두 가지고 있는 것. 무기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최초 태권도장을 개관하고 어려움을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의 도장에 괄목한 성장의 배경에는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지원하는 도장경영세미나 덕이 크다. 우연히 참가한 경진대회를 통해 그전에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것을 보게 된 것. 이후 KTA에서 실시하는 성인활성화부터 교육과정세미나, 인성교육 등 모든 것을 이수했다.

그리고 박현섭 관장의 도장은 변하기 시작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도 30명 선이었던 수련생은 어느덧 2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아등바등한 관장이 이젠 성공도장의 관장이 됐다. 이 드라마틱한 변화는 어떻게 일어났을까. 그래서 박현섭 관장이 직접 느끼고, 깨달은 과정의 성공 노하우를 전할까 한다. [편집자 주]

세미나 속 좋은 콘텐츠를 내 것으로 만드는 노하우?


“새로운 내용을 적고, 적용하고, 기록해라”

도장경영에 관한 세미나 교육이 활성화된 것은 이미 오래됐다. 태권도 세미나도 여느 세미나들처럼 교육적으로 알차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세미나를 보고도 도장 교육에 적용시키는 것은 별개의 일처럼 어렵다.

포항 블랙벨트 박한섭 관장


블랙벨트 태권도 박한섭 관장은 어떻게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까?

그에게는 <3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방법을 알고 열심히 한다.
둘째, 새로운 내용은 자신의 생각을 더해 기록한다.
셋째, 기록물을 잘 모아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라.

그럼, 위의 원칙들을 어떻게 지켜나가는지 파악해보자.

첫 번째, 방법을 알고 열심히 한다.


“무조건 열심히가 아닌 방법이 필요하다.”

평범하기 그지없던 도장. 한 동네에 여러 도장이 경쟁한 곳에서 겨우 30명이었던 도장이 200명까지 수련생이 증가한 원인은 교육이 전부가 아니다. 열심히 가르쳤더니 도장이 잘 됐더라는 말이 아니다.

수련생 증가에는 분명한 방법이 존재했고, 그 방법은 스스로 터득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다는게 박한섭 관장의 말이다.

밤낮없이 모은 돈으로 생애 첫 마련한 태권도장


20세 초반부터 군 입대 전까지 100만 원도 안 되는 적은 보수를 받으며 사범 생활을 했다. 전역 후에도 도장에서 사범을 하며 돈을 모았다. 사범일 만으로는 돈을 모을 수 없어 대리운전 알바를 비롯해 밤낮 없이 잠도 포기하고 돈을 모았다.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29세 때 꿈으로만 그리던 ‘태권도장을 개관’했다. 수련생 30명 있는 곳을 인수했다.

박한섭 관장은 “오랜 시간 사범일 하며 배운 것으로 열심히만 하면 금방 도장이 잘 될 줄 알았는데 계속 진전이 안 느껴져서 답답했다”라고 말한다.

달리기에 꾀나 소질이 있어 마라톤 대회를 나갔다고 치자. 결승점이 왼쪽에 있는 것도 모른 채 오른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방향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의심할 필요도 없었다. 단지 그들을 제치며 앞장서 뛰며 행복해한다.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겠지만, 열심히 하는 것에도 방향성과 방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느낌이 이상해 멈춰 선다. 이 길이 아닌 걸 알았지만 어느 쪽으로 가야 결승점인지 모르겠다.


“방법을 알고 열심히 잘하고 있는 사람을 찾자.”

‘달리다 멈춰 서 생각을 한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까?’

나를 끌어줄 사람을 찾고, 그 사람이 하고 있는 걸 따라 해보자. 박 관장도 달리기를 잠시 멈추고 방법을 찾는다. 그렇게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주최하는 연수와 세미나를 찾아다니기 시작되었다.

도장 정문에 부착되어 있는 스티커


“태권도장 경영 세미나를 가면, 지도법과 경영법에 뛰어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지도자들이 많다. 나를 이끌어 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들에게서 새롭고 신선한 교육철학 및 도장 운영에 관한 모든 것을 듣는다.”

박 관장은 다양한 세미나를 통해 교육적으로 자극을 받다 보면 지도자에 대한 새로운 개념과 도장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고 말한다. 많은 지도자들이 주말을 반납하면서까지 교육을 받으러 다니는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좋은 것을 찾아보고 듣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후 행동이 도장의 변화를 이끈 핵심 내용이다.


세미나에서 배운 내용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한섭 관장


두 번 째, 새로운 것을 보면 자신의 생각을 더해 기록한다.


박 관장은 배우고, 들은 좋은 내용은 잊지 않기 위해 뭐든 손으로 적어 남기는 습관을 갖고 있다. 도복을 입고서 띠에 항상 메모수첩을 끼고 다닌다. 이 작은 습관은 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 생각을 넣어 기록하라. 이것이 진짜 자료다.”

기록할 때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할 것이 ‘사진’으로 찍을 것인지 ‘글’로 쓸 것 인지 선택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눈에 보이는 만큼 찍을 것인지 내 생각을 넣어 기록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 문제이다. 별거 아닌 이야기 같지만 이 선택에서부터 성공과 실패의 판도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보겠다.

불꽃놀이를 보러 갔다. 큰 규모의 행사였고, 굉장히 거대한 불꽃들이 연달아 터졌다. 나는 멋진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지만 영상과 사진을 찍기 바빴고, 찍는게 남는거라고 생각하며 작은 화면으로 보고 있었다.

때마침 옆에 있는 아주머니가 “카메라 말고 눈으로 봐요. 이 좋은 걸 왜 화면 속으로 봐~“ 이 말을 듣자마자 아차 싶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간직하고 싶은 순간은 어떻게 남겨야 오래도록 기억될까?’

자신이 직접 기록한 것들을 펼쳐 보이고 있다.


박 관장은 새롭고 좋은 것을 기록할 때 찍는 것에 그치지 않고 꼭 자신의 생각 적어 기록한다. 사진으로만 끝내는 편리함도 거부하고, 이렇게 하는 이유는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내 생각이 정리되며 정리된 내용으로 기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도장에 가서 정리해야지’ 또는 ‘시간 내서 정리해야지’라며 당장 기록해야 하는 것을 미루지 않길 바란다. 다시 꺼내보며 사용할 수 있는 기록물은 느낀 순간 나만의 방법으로 적는 과정을 통해 머릿속에 기록되기 때문이다. 느낀 순간 ‘당장 ’말이다.

세 번째, 기록물을 잘 모아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라.


“그럼 기록한 것을 어떻게 모으고 활용해야 할까?”

태권도장은 매년, 매월 하는 행사들이 대부분 규칙적으로 반복된다. 새롭게 추가된 행사가 아닌 이상 매월 이쯤에는 뭘 해야 하는지 정해져 있다. 당장 해야 할 행동은 전 지도진의 ‘생각을 끄집어내’ 월별로 했던 행사를 적는 것이다. 작게는 달력 1개를 크게는 A4용지 한 장씩 달별로 진행된 일정들을 쭉 적어보자.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다 적었다면 이제는 도장에서 갖고 있는 홍보물, 게시문, 사진 등을 참고해 정확한 날짜로 수정하고 ‘성공도장 만들기 플래너’로 이름을 붙이자.

매달 하는 행사가 있고, 홀수 달마다 하는 행사가 있다. 매달 심사도 있고 방학마다 하는 행사도 있다. 또 명절과 도장 방학이 있다. 매월 있었던 일을 기록하면 다음 연도에 문제없이 그 기록물을 참고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박한섭 관장이 만든 성공도장 플래너


2015년 11월의 일정을 기록해 놓으면, 2016년 11월을 맞이하기 전에 작년 11월 자료를 보고 이달의 계획을 세울 수 있다. 1년 플래너가 있다면 매달 일정과 행사를 놓치는 것 없이 실행할 수 있다.

학부모와 도장은 신뢰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했던 행사를 놓쳐 부모들을 실망시키거나 매년 똑같은 걸 하면서 기억이 안 나 머리를 쥐어짜며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아야 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1년간 열심히 플래너를 만든다면 존경하는 관장님들의 도장은 교육과 운영에 있어 더 탄탄해질 것이며 여유시간을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곳에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솔직한 나의 위치를 얼마큼 파악하여 느낀 것 적용하고 실천하는가는 그 도장의 성공 척도가 된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면 변화는 시작된다. 황금 같은 주말 시간을 쪼개 연수와 세미나를 다니며 자기 위안의 시간으로 보내지 않길 바란다.

[무카스미디어 도장특별기획팀 = 김나경 기자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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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섭 #블랙벨트도장 #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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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현영

    저는 이 태권도에 다니는 한 수련생 입니다.
    으 기사를 읽어보니 저희 태권도 관장님이 얼마나 큰 노력을 하여 이렇게 블랙벨트태권도장이
    이렇게 유명해졌는지 잘 알았습니다.사실은 저도 처음에는 태권도가 힘들어서 포기를 할려고 했지만 관장님 덕분에 포기를 하지않고 끝가지 한것 같습니다.관장님 갑사합니다.

    2016-05-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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