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맹세 안 했다고 임원 폭행한 남종현 회장 ‘사퇴’

  

25일 대한유도회에 대리인 통해 ‘일신상 이유’로 사직서 제출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된 남종현 회장 (사진=대한유도회)


자신에게 충성 맹세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얼굴에 맥주잔을 던져 중상을 일으킨 대한유도회 남종현 회장이 사고 발생 6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만약 사퇴하지 않았더라면 시도 유도회 대의원으로부터 불명예 퇴진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유도회는 25일 남종현 회장(주식회사 그래미 회장, 71세)이 대리인을 통해 사무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직 사유는 ‘일신상의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남 회장은 2013년 4월 김정행 전 회장에 이어 후임 회장을 맡은 지 2년 2개월여 만에 오점을 남기고 물러나게 됐다.

남 회장은 지난 19일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전국실업유도최강전에 참석해 대회를 마친 후 기분 좋게 이어져야 할 만찬 자리에서 산하단체인 중고연맹 회장 A씨를 폭행했다. 건배 제의를 하러 온 A씨에게 “무릎을 꿇어라”라고 했으나 A씨가 거부하자 남 회장은 들고 있던 맥주잔을 A씨를 향해 던졌다. 충성맹세를 하지 않았다는게 폭행의 이유다.

A씨는 치아 1개가 부러지고, 인중 부위가 심하게 찢어져 봉합수술을 받고 입원 했다. 이튿날 경찰에 폭력 행위로 고소했다. 현재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남 회장의 폭력 행위에 대한 A씨의 고소장을 접수받아 상해죄 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 회장의 이런 거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래서 유도계는 물론 사회계에서까지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 중 유도 경기장에 ID카드가 없는 지인과 입장하는 과정에서 제지를 받는 과정에서 “여기서는 내가 왕이다”라며 추태를 부렸고, 현장에서 이를 중재하는 경찰관에게까지 욕설을 퍼부었다.

남 회장의 반복된 추태가 벌어지자 유도계는 그야말로 ‘부글부글’이다. 남 회장이 정통 유도인도 아닌 기업인이기 때문에 반감은 더욱 크다. 최근에는 서울과 대구, 전남 등 대의원이 남 회장의 임원 폭행 사건 진상조사를 위한 임시 대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남 회장은 지난 2013년 4월 전임 김정행 회장이 대한체육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후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취임과 동시에 그는 용인대 출신으로 기득권이 형성된 유도계 용인대 파벌 문제를 개혁하겠다고 나섰다.

결과적으로 유도계를 개혁하겠다고 했으나 한국 유도계에 명예를 실추한 회장이 되고 말았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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