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 펼친 파퀴아오… 그러나 화살은 다시 파퀴아오에게로?

  

어깨부상 의혹으로 소송 및 징계 휘말릴 가능성 있어…



파퀴아오의 수난이 끝나지 않은 듯 보인다.

지난 5월 3일 메이웨더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적나라한 아웃복싱을 선보인 메이웨더 덕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아쉽게 패한 파퀴아오가 이번에는 어깨 부상 의혹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문제의 시작은 경기가 끝난 직후 파퀴아오의 발언에서 시초됐다. 당시 파퀴아오는 철저한 스코어전을 통해 시합을 가져간 메이웨더 전에 승복하지 않았고 “내가 승자다”는 식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시합이 끝난 후 “3주 전 어깨 통증을 느껴 경기를 미루려고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내 괜찮아져 예정대로 진행했다”며 “메이웨더와의 재대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메이웨더가 오는 9월 한차례 경기를 더 소화하고 은퇴하겠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시 성사될 수 있는 카드를 염두해 둔 파퀴아오였다.

그러나 이 발언이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

먼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를 관리한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Nevada State Athletic Commission)의 반응이다. 복수 매체에 따르면 “어깨부상 사실을 공식화해 전달하지 않은 파퀴아오 측에 벌금 또는 출전 정지와 같은 징계를 부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 매체에 따르면, 복싱 팬인 스테판 바넬과 카미 라흐바란이라는 미국 시민 2명은 파퀴아오의 프로모터와 매니저 측에 집단 소송을 걸었다고 밝혔다. 파퀴아오가 어깨 부상을 숨기고 경기에 뛰었다는 사실로 어마어마한 금액이 투입된 경기의 투명성과 종합적인 경기력을 해쳤다고 생각한 판단에서다.

실제로 투자된 자본에 비해 졸전이었다고 평가된 경기였다.

사실 메이웨더의 철저한 아웃복싱 스타일로 시작된 원성이었다. 그러나 파퀴아오의 어깨 부상 의혹으로 그 졸전에 대한 책임이 파퀴아오 쪽에 전가되고 있는 것.

파퀴아오 측은 변호사를 통해 “소송은 부당하다. 파퀴아오가 어깨부상 치료 목적으로 약물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도핑위원회에 이미 알린 바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함과 동시에 합의할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뚫은 최상의 방법은 무엇 일까.

어쩌면 파퀴아오가 이 상황을 뚫을 수 있는 방법은 재대결을 통한 대중의 만족 충족이 가장 최상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가구당 약 10만원의 시청권을 구입해 경기를 보거나 2억이 넘었던 기록적인 가격의 암표를 구입해서 관전할 수 있었던 미국 시민을 포함한 일반 사람들에 의해 이 의혹들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소송전으로까지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얘기하자면 그들의 기대를 확실하게 충족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하게 됐다.

경기 후 진행됐던 병원 진찰 결과 파퀴아오는 오른쪽 어깨 회전근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게 된 것이 그 이유다. 수술 재활에는 9개월에서 1년 여의 시간 소요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난 일반 팬들의 경기 의혹에 관한 집중추궁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를 잠재우기 위한 유일한 길이 막혀버린 상황에서 파퀴아오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어쩌면 부상을 견디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픈 어깨를 감추면서까지 경기를 소화한 파퀴아오에게 날아온 화살이 필요 이상으로 너무 가혹한 것은 아닌지도 의심된다.

지난 3일 경기 당시 링 주위를 돌며 공방전이 이어질 만하면 클린치를 시도하며 맥을 끊었던 메이웨더는 지금 뭘 하고 있는지.

그의 9월 은퇴전이 기다려진다.


[무카스미디어 = 정길수 수습기자 ㅣ press01@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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