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와 경고 사이? 고의성 판정 일관성 담보 어렵다
발행일자 : 2014-03-13 14:26:20
< 무카스미디어 제휴 = 태권도신문 | 양택진 기자>

경고 규정 관련 경기규칙 개정 여부 논의될 전망
강원도 영월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지난 7일 막을 내린 2014년도 국가대표 1차 평가전, 이어 8일부터 개막한 2014 종별선수권대회(고등부·일반부)에서 올해 개정된 경기규칙 중 핵심 이슈인 주의와 경고에 대한 일관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고의성을 기준으로 주의와 경고를 가른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에 대해 일관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사례가 종종 있어 이에 대한 규정 개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국가대표 1차 평가전이 열리고 있던 지난 6일, 남자 -87kg급 8강전 경기에서 주심과 영상판독위원들의 경고 판정이 일반소청에서 번복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지고 있던 한국가스공사 김정수는 종료 수초 전 나래차기를 시도하고 이 과정에서 넘어졌다. 올해 개정된 경기규칙에 따라 이유를 불문하고 주의 혹은 경고가 주어지는 상황. 주심은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경고를 판정했고, 해당 선수의 세컨드는 ‘경고가 아닌 주의’라며 영상판독을 신청했다.
영상판독에서도 넘어진 김정수가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주심의 경고 판정을 그대로 인용했고, 넘어진 행위에 대한 경고와 영상판독 기각에 의한 경고로 감점 1점이 한국가스공사 선수에게 선언되었다. 경기는 김정수의 1점차 패로 종료되었다.
이에 한국가스공사는 일반 소청을 제기, 의장단 등으로 구성된 소청위원회는 해당 사항에 대해 김정수의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 경고가 아닌 주의가 맞다고 결정을 내렸으나, 승패는 번복되지 않았다.
이날 8강전 경기 승자는 내달 10일 무주에 각 체급 8명이 겨루는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 진출하는 티켓을 획득하는 중요한 경기였음을 감안했을 때, 김정수는 주심과 영상판독위원들의 오심에 의해 최종평가전 진출 자격을 빼앗긴 것에 준하는 불이익을 당한 셈이다.
승패는 번복되지 않았지만, 주심은 심판고과평가프로그램에 의해 마이너스 평가를, 영상판독위원들에게는 벌점이 부과되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대회 중 몇 차례 발견되었다.

주심이 주의 선언(왼쪽)과 경고 선언 장면. [사진=태권도신문]
리드하고 있는 선수가 시간을 벌기 위해 고의로 뒤후리기를 시도하고 넘어진 것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주심이 주의를 선언한다거나, 공격 의사를 갖고 몸통을 공격하던 선수가 상대와 부딪쳐 넘어진 선수에게 경고가 선언되는 경우 등이다.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올해 경고규정을 강화한 핵심 취지는 다이나믹한 경기 진행에 있다. 넘어지거나 잡거나 끼거나 하는 행위들이 경기를 더디게 만들고, 질적으로도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개정된 경기규칙의 시행 초기, 선수들의 넘어지는 행위가 부쩍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접전상황에서도 팔도 끼거나 잡기 보다는 몸으로 미는 형태로 바뀌었다. 경기의 진행은 빨라진 듯 보였고, 기각 시 경고 규정 삽입으로 인해 영상판독 신청횟수도 줄어들었지만 초보 판독위원들로 인해 영상판독에 걸리는 시간은 부쩍 증가했다.
여기에 또 하나 뒤차기, 뒤후리기 등의 화려한 기술의 사용이 유난히 줄었다는 점이다. 세컨드가 선수에게 이 같은 공격을 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넘어지는 것을 우려해서다. 경기는 단순해졌고, 관중 입장에서 경기의 볼거리는 더욱 줄어들었다.
심판부 내에서도 주의와 경고의 일관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비슷한 상황에서 앞선 경기에서는 경고가, 다음 경기에서는 주의가 선언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고민하는 눈치다.
KTA 김세혁 전무는 이에 대해 “넘어지는 행위가 줄어들고, 영상판독 신청횟수가 줄어드는 장점은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문제점들도 드러났다. 넘어지는 행위에 대한 주의 및 경고 규정을 개정하자는 (안)이 올라와 있다”라고 밝혔다.
현장의 목소리는 단순하면서도 일관성있는 경고 규정의 적용이다. 한편 종별선수권대회 첫날인 8일에는 총 306경기 중 13게임이 감점에 의한 반칙패로 승패가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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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라는 것은 없어야 한다. 경고와 감점만으로도 충분하다. 어정쩡한 주의를 둘 필요가 없다.
2014-03-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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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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