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이기는 유도란… ‘네와자’ 달인 정부경 강습회

  

유도장 카페, 정부경 초청 기술지도 세미나 개최


정부경이 유도 동호인을 대상으로 특별지도를 하고 있다.


보통 유도는 서로 선 상태에서 상대를 메쳐 시원한 한판승을 거두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보이는 유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선 상태에서 승부가 나지 않고 서로를 잡은 상태에서 바닥으로 가게 되면, 누르거나, 조르기, 꺾기 등의 기술을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기술을 유도에서는 '네와자(寢技)'라고 부른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주짓수는 이 네와자를 특화시킨 무술이라고 할 수 있다.

정통 유도 선수들 중에는 이 네와자, 즉 굳히기나 조르기, 꺾기 등에 특별히 탁월한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선수들은 종합격투기로 전향해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선수로 UFC 최초의 여성 챔피언 론다 라우지와 한국의 윤동식 등이 있다.

윤동식과 함께 그라운드 기술에 특히 강한 한국의 유도 선수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정부경이다.

일본 종합격투기계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정부경은 선배 윤동식을 따라 2007년 일본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상대는 베테랑 아오키 신야. 일본 선수 중에서는 주짓수 달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최고 수준의 선수로 데뷔전 상대로는 힘겹지 않을 수 없는 상대였다.

정부경은 아오키 신야를 맞아 암바를 성공시키기 직전까지 가는 등 투혼을 발휘했으나 더 경험이 많은 아오키 신야에게 결국 패배를 경험하게 된다.

정부경은 이후 3번의 경기를 더 가졌으나 연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2010년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은퇴했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쉽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정부경이 유도 매니아들을 대상으로 한 강습회를 통해 오랜만에 얼굴을 보였다.

지난 3월 22일 서울 중곡동의 김성범유도관에서 열린 이번 강습회는 온라인 유도 동호회로는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네이버 카페 유도장(매니저 이상철)에서 주최했다.

강습회에서 정부경은 목 조르기 기술을 포함해서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기술들의 포인트를 중심으로 강습회를 진행했다.

정부경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의 강습회라면, 1회 참가비가 한 달 수련비와 비슷해도 참가하고 싶은 유도인, 주짓수 수련인들이 더 많았겠지만, 덜 알려진 탓에 참가한 사람들로 도장이 붐비지는 않았다.

이번 정부경 강습회와 같은 수준 높은 유도 강습회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이미 10년의 역사를 통해 유도전도사로서 자리를 잡은 <유도장카페>가 앞으로도 이러한 강습회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무카스미디어 = 박성진 객원기자 ㅣ kaku6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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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철

    정말 멋진 기사입니다 ^^; 항상 유도장카페에 관심가져주시는 무카스에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기사의 말씀 처럼 정부경이라는 사람의 강습회를 무료로 하고있지만...실제 그분의 강습회를 가치로 따지면 정말 클거에요 오히려 일본분들 모임에 나오실때는 그러한 가치를 인정하고 보여주시더라구요 ..우리나라도 유도가들이 능력만큼 인정받는 그러한 세상이 왔으면 해요^^ 그러한 노력도 유도장카페의 역할이기도 하구요^^

    2013-03-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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