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이야기] 수박기술 이해(1) - 박치기

  


근대 말 동아일보에 활자화된 ‘날파람’과 함경도의 뭉구리 그리고 신안주 등에 대해 궁구해 보고자 한다. 아래는 시라소니 이성순 선생의 사망기사이다.

이성순 선생의 아들인 이의현 씨는 부친의 키가 175cm이고 체중이 75kg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동아일보>에는 77kg으로 되어 있다. (몸무게가 한창때는 90kg 정도 나갔다고 하는 얘기도 있다. 당시 조선 사람들 평균키는 160cm, 체중은 50kg 정도였으니, 타고난 체격조건 또한 좋았던 것 같다.) 1916년 평안도 신의주에서 태어났다. 전주 이(李)씨로 말년에 기독교에 귀의하여 성복교회 집사로 사회활동을 마쳤다. 부인 이진옥 여사와 1남 5녀의 자제가 있으시다.

알려진 바로는 스무 살 무렵, 이북 최고의 주먹 박두성과의 대결에서 이긴 것이 최초의 싸움이었다. 이때의 결정타가 ‘박치기’였다고 한다. 방에 앉아 있다가도 벌떡 뛰어 마루에 있는 사람을 받아 쓰러뜨렸다니 가히 신기가 아닐 수 없다. 박두성 또한 힘이 엄청나게 장사였고 마찬가지로 박치기를 주특기로 사용했다는데 박두성의 박치기위력은 말(馬)을 넘어뜨릴 정도였다고 한다.

함경도가 고향인 스승도 어릴 적 조선 사람이 일본 순사와 러시아인을 향해 박치기하는 장면을 여러 번 보았을 것이다. (박치기왕 김일 선생님의 증언. 실제로 역도산은 시합에서 박치기를 쓰곤 했다)


생전의 역도산(1924년, 함경남도 위), 필자가 수년 전에 찍은 압록강 너머의 평안도이다(아래) 평안도와 함경도는 이 강에 인접한다. 박치기는 평안도 날파람의 주된 기술로서 우리민족 특유의 몸쓰기이다. 수박에도 박치기가 있다(조선의 민속놀이, 1964 홍기무)

‘망나니’ 십수명 평양서에서 검거

1935년 7월 22일자 동아일보를 보자. [평양]지난 17일 평양서에서는 부내 창전리에서 주소부정의 현기한, 이오 외 십이명을 검거하야 엄중취조중이라는데 그들은 약 일주일전부터 기림리(산림리) 신궁앞 부근에서 부랑배 백수십여명을 모아노코 "날파람이"(망나니 짓이란 의미)를 연습하며 기림리로 통하는 전차를 수차에 긍하야 정지시킬뿐 아니라 때로는 기림리 혹은 창전리 를 습격하야 그곳 부랑배들과 일대격투를 하는 등 동민들에게 매우 불안을 끼치었다한다.

조폭들은 저리가라다. 거의 서부활극수준이지 않은가? 건장한 사내들 백 여명을 모아놓고 싸움연습에 전차운행을 막는 것도 모자라 실전투입이라. 그 자체가 장관이었을게다(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지는 말자) 그러고 보면, 일제강점기 우리무술을 금지했다? 라는 말들은 지양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송창렬 옹의 스승인 천일룡 선생이 개성에서 일본군경을 두들겨 패고 도망다녔다하고 택견 기능자였던 고 김영식 옹도 젊은 시절 말을 타고가던 일본경찰을 발로 차 버린 적이 있다하니 신문물에 정신을 뺏기고 먹고살기 어려워 안 했던거지 못했던건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분단되지 않았다면 날파람도 이어졌으리라. 다행히 1960년 초, 북한의 계정희 교수에 의해 개성에서 발굴된 것이 있다. 논문에서 택견 기능자 발굴이라는 말을 하는데, 북한학계에서는 날파람도 택견으로 보기에 그런 것이다. 이때의 택견은 일반명사로서의 용례이다.

함경도 뭉구리를 아시나요?


1930년 2월 26일자(동아일보)에는 ‘내 몸, 내 운동’으로 튼튼히 하자라며 ‘우리경기 몇 가지’를 소개했다. “지금까지에 제일로 널뛰기, 제이로 씨름, 제삼으로 장치기, 제사로 건네뛰기, 제오로 줄다리기를 전후 십 회에 분하야 술하얏거니와 그밖에도 평양에 날파람이며 서울의 택견과 함경도에 뭉구리가 잇고...

날파람은 경기로 활용되었었다. 물론, 불량배들이 익혀 이웃동내의 건달패들과 격투를 할 때 사용하기도 한 도수무술이기도 했고... 지인으로부터 들은 얘기이다. 위대택견이라는 곳에서 송덕기 옹의 알려지지 않은 기예를 전승한다고 한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지만 잠깐 본 바로는 표현(또는 수련)하기 위한 일정한 형식이 있었나보다. 민속으로 전해진 택견에 형식이 있다? 생각 해 볼 문제이다. 아마도 태견 춤이라는 것이 그것일 게다.

수박과 유사한 동작이 더러 있는 것도 흥미를 끈다. 개성의 제비치기를 서울 택견에선 달치기라고 했다한다. 그러나 제반기술이나 용어 등에서 지역성이란 어쩔 수 없는 한계였으리라...

어쨌던 위의 기사에 나오는 현기한, 이오등은 고당 선생님과 함께 근대날파람의 기능자들로 알고 있어도 무방하다. 시라소니 이성순, 역도산(김신락)선생도 마찬가지인 것이다(단순히 기예자체에 국한해서 하는 얘기이므로 주먹이니 스포츠선수니등 의 구별은 말았으면 좋겠다)

수박의 기능자로는 1800년대 김달순, 1900년대 천일룡, 민완식 옹 등이 계셨다. 날파람은 분단 이후 맥이 끊어졌고 수박은 미약하나마 현대로 이어져 전승되고 있다.


명성황후 조카이신 중산 민완식 선생(해방 후 개성 선죽교에서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우측의 분이시다. 당시 유도 7단(일본 강도관) 민완식 선생을 사사하신 오진환 할아버지(1919 ~ 2002년 졸)

한풀의 김정윤 선생께 전해 들은 얘기이다. 택견하시던 송덕기 옹이 "택견을 웃녘(이북)에선 시난주라고 했다"하신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북에 신안주라는 지역이 있다. 서울사람들이 그 곳(신안주)에서 행하던 체술(격기 내지는 무술적인 것)을 무어라 했을까? 신안주였을게다. 신안주에서 하던 것이니... 누가 명칭을 붙여줄 사람도 또 그것을 강제할 이유도 없던 시절이었지 않은가. 영화 레모에서 시난주라는 무술을 선 보인적이 있다. 기술적인 것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신안주-시난주라는 무술이 그곳에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찾아보기 어려울뿐...

날파람이나 신안주 그리고 뭉구리(뭉갠다... 속어로 공군다는 뜻으로 이해된다)등은 체육적인 투기의 지역적 모습으로 전해져 오던 것들이다. 뭉구리는 바싹 깍은 머리나 '중'을 조롱조로 가리키는 함경도 방언이다.

기사에 경기의 일종으로 소개된 것으로 보아 뭉그대다(제 자리에서 몸을 비비대다) 또는 뭉싯거리다(나아가는 시늉으로 제자리에서 자꾸 비비대며 움직이다)의 명사형일 것이다. 뭉구리? 들어본적이나 있으신가. 여러분과 필자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닌 것이다.

수박은 어떠할까? 궁금하실게다. 그러나 너무 재촉하지 마시라. 글로 쓴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기본이야 알려드리지 않겠는가.



* 위 내용은 외부 기고문으로 본지 편집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 송준호 회장 ㅣ (사)대한수박협회 ㅣ 123asdewq@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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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밝기

    평안북도 무예는 "수밝기" 입니다. 밝의 "ㅏ"는 아래 "." 입니다. 현재 은산 박성호 선생님께서 111대 전수자 이시며, 고대 한국의 실전무예입니다. http://cafe.naver.com/subalki

    2011-07-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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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아

    니 팔뚝 굴은거 인정한다. 집에가서 잠이나 자라

    2011-06-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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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

    수박이랑 태권도랑 단체로 도장깨기로 붙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

    2011-06-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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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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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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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시난주는 실제무술이 아닙니다. 예전에 모영화감독이 비스무리한 소문 듣고 그 말이 퍼져서 결국 레모가 탄생했죠...총알도 피하고ㅋㅋ주연이 일본인과 미국인이었다는 코리안으로 소개됩니다..

    2011-06-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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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난주?!

    .....시난주...합기도의 새명칭을 시난주로하면 어떨지...어감도 좋고...역사성도 있고.....뷱방기마계열의 무술!!! 왕대박!!!

    2011-06-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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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의 무술

    조선시대까지만해도 민간에서 전해져 온 민족고유무술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격도, 날파람, 뭉구리,택견,수박,씨름(지역마가 달랐죠. 왼씨름, 오른씨름 늦은샅바씨름...) 깨물기,떼밀기,함경도주먹치기,,, 경기도 까기 어깨치기등등...전통무예진흥법이 시행된다니 잊혀져가는 우리민족무술을 많이 찾아서 계승해 주세요..유도검도가라데 좋아하는분들은 일본이민 가시고요 ㅋㅋㅋ

    2011-06-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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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독자

    이번호에서 주장되는 뭉구리,시난주등도 어쩌면 가설만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저는 긍정적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연재 부탁드립니다. 한가지 아랫분 말씀처럼 수박의 기술적인부분에 관심있는분들이 많은것으로 아는데 그부분도 신경을 쓰 주셨으면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06-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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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독자

    수박협회송준호회장의 글을 관심있게 읽고있는 애독자입니다. 그동안 한국무술계에서 인지도가 낮았던 날파름이나 택견의 정체성 그리고 수박의 역사성등을 알게되어 감사드립니다.

    2011-06-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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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구

    위도 아래도 좋은 소설입니다.

    2011-06-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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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라소니

    백년에 한명나올까하는 격투천잽니다. 공중걸이박치기를 알려드리죠..상대가 몇대 맞고 비틀거릴때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모르는분들이 그냥 무턱대고 하는거라고 잘못알고 계신대요..아닙니다. 비틀대는 상대를 중앙에 두고 좌,우에 있는 벽이나 장애물로 전력질주해서 뛰어가서 두발로 동시에(이게 중요합니다)박차고 날아서 들이받는무시무시한기술입니다. 상대가 피하면 다시 앞의 장애물을 이용해서 반동을 이용하는거죠.. 맞을때까지 하는연속기술입니다. 무릎치기와 연타로 쓰기도하고...걸리면 즉사죠. 이정재동대문패와 100대1로 싸운 이야기는 전설입니다...극진가라데 최영의총재가 가라데검은띠와 백대 1로 이기셨다는데요 글쎄요 칼,야구방망이, 도끼를 든 전문 주먹들과 가라데유단자들(맨손)이 비교가 될지는...

    2011-06-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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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카스

    수박기술 이해 1이에요? 2예요? 전에도 1이라고했는데요? 실제 수박기술은 몇편부터 나오죠???

    2011-06-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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