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류병관(용인대 교수), 강민리(하남성 태권도협회 사무국장)

  







Q 중국태권도에 대해 느낀 점은?
A 그 동안 중국이 상당히 무서운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고, 엄청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물론 그런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지도자나 선수들이 기본을 무시하고 경기에서 득점할 수 있는 기술을 중심으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만을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사회의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기본이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중국이 지금처럼 계속 나아간다면 당장에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지금과 같은 성적을 지속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Q 그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말씀은 무슨 의미인지요?
A 태권도 경기는 체력, 기술, 정신력 이 3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일단 체력이라는 면에서 보면 같은 체급이지만 중국 선수들의 신체조건은 매우 좋다. 물론 우수한 신체조건의 선수들만을 선발했겠지만 직접 와서 보니 키 크고 순발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다음으로 정신력인데, 일단 중국의 선수들이 가지는 생각은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자신들의 신분이 보장된다는 생각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정신력도 강하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과연 최상의 상태로 유지가 되어 경기력의 향상에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다. 경기력은 위에 언급한 3가지가 서로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 극대화되는 것이고, 그 바탕에는 기본기가 필수적이다. 우선 겉으로 드러난 중국의 전력은 단기간에 상당수준에 올라있지만, 그것이 진짜 태권도를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또 기본기가 갖추어진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선수로 뽑히는 것이 아니라, 우선 당장 신체조건이 좋으니까 뽑아서 경기에 필요한 기술만 가르쳐서 대회에 나간다는 것이 매우 우려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대만이다. 대만이 신체적인 조건이 우수한 선수를 육성하고 또 그 선수들에 대해서 국가에서 보상을 해 주는 그런 시스템이다 보니 지금은 대만이 우수한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지속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국의 경우도 워낙 선수층이 넓고 태권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중국이나 대만이 가지고 있지 않은 정신력이 떨어지고 기술개발이 소홀히 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한 것을 감안해 볼 때 중국이 그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 상태라면 그리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Q 앞으로 무도 태권도가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을 하는가?
A 중국도 이미 무도라는 것은 사라진 것 같다. 태극권의 시연도 그렇고 나름대로 무도인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무도라는 본질적인 순수한 면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경기 태권도가 문제가 아니다. 내가 보는 견지에서 서안에서 관중들이 더 많이 열광하고 호응이 있었던 것은 우리 시범단의 기술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질서정연하게 인사하고 움직이고 하는 태도나 자세에 중국사람이 더 많은 호응을 해 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무도라는 것이 단순한 부분문화가 아니라 결국 총체적으로 인간이라는 면과 관계되는 문화라고 본다면 이렇게 경기에만 포커스를 맞추어서는 안된다. 앞으로는 태권도인만이 가질 수 있는 무도적 정신자세와 수련을 통해서 나타날 수 있는 자세의 변화를 강조해야 하고 경기태권도보다도 많은 도시나 나라에 태권도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시범들을 일반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Q 소림무술과 태권도를 비교한다면?
A 무술을 하는 목적이 모두 다르니까 뭐라고 이야기 하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세계무술의 본산이라고 하는 소림사의 무술자체가 가 너무 세속적으로 변하지 않았나 싶다. 무술이라는 것이 오랜 시간동안 공덕을 찾아서 자신의 수련과 단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인데, 어릴 때부터 보여주기 위한 기교적인 것만 강조하고 관광객을 위한 쇼적인 면에 집착하는 것 같아 너무 실망했다. 한마디로 무도라는 자산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소림사의 무술은 보여주기 위한 다분히 체조 같은 느낌이었다. 우슈라는 자체가 상대와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연을 통해서 우열을 가리는 것이니까 실전적인 면에서는 아닌 것 같다.





Q 이번 용인대시범단이 이곳을 방문하게 된 계기는?
A 중국 태권도협회를 통해 용인대 시범단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배우려는 차원에서 용인대 시범단의 하남성 방문을 결정을 하여 이루어 진 것이다.

Q 소림사에서 용인대학교 시범단이 태권도시범을 보였는데, 소감이 어떠했는지?
A 한국 용인대학교 시범단의 격파는 매우 정확하고 능통한 모습이었다. 오늘 소림사에서의 시범은 하남성 태권도 관계자들이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Q 소림사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A 과거에는 소림사에서 태권도 시범이 전혀 없었다. 따라서 이번 시범이 소림사에서의 최초의 시범이었기 때문에 소림사의 스님들도 매우 신비롭고 새로운 무술을 접하는 기회로 받아들였다.

Q 소림사 내에서 무술을 하시는 분을 못 봤는데, 직접 무술을 연마하시는 분이 있는지?
A 물론이다. 지금도 수련을 하고 있다. 다만 소림사의 수련시간과 시범단이 방문한 시간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볼 수 없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수련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Q 하남성(정주)의 태권도의 특징은?
A 하남성은 중국에서도 태권도를 시작한 여러 지역 중에서 가장 먼저 시작을 한 지역으로 현재까지 많은 노력을 통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중국태권도를 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하남성팀이 가장 강한 팀 중 하나이다. 그 중 하남성 출신의 여자 선수들이 많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는데, 작년 캐나다세계선수권대회에서 허난성 출신의 왕슈(Wang, Su) 선수가 55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장호이진(Zhang, Hui Jing)이 67kg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천중(Chen, Zhong) 63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물론 아시안선수권에서도 이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특별히 작년에 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 중국 여자 선수 2명이 출전권을 획득했는데, 이 둘 모두가 하남성 출신이다. 이런 계기를 통해서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또한 하남성 태권도 협회에서도 중국내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하남성에도 대학 내에 태권도학과가 있는가?
A 현재는 2개의 학교에 태권도팀이 있다. 하남성 정주시 체육대학교에 태권도부가 있고 정주시 체육학교가 태권도팀이 있다. 대학 이외에 하남성을 대표하는 태권도팀이 있는데, 이들 팀이 국내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Q 동아리로서는 없는가?
A 하남성에는 많은 무술학교가 있는데, 최근에 태권도를 연마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그 외에 하남대학교, 하남사범대학교에서 건강을 위해서 태권도를 시작하고 있다. 아직 태권도인구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그러나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Q 하남성에서 태권도 발전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것은?
A 올림픽이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에 앞으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경기력 향상에 더 많은 노력을 하는 일이 일단 우선적이다. 그 외에 더 많은 청소년들이 태권도를 통해서 인격과 정신을 수양하고 나아가서 건강을 목적으로 하여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Q 개인적으로 태권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사실 태권도를 접하게 된 계기는 업무 때문이었다. 처음에 태권도를 접하면서 태권도는 경기스포츠인줄 알았다. 그런데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인간성과 정신적인 측면에서 교육적인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임을 직접 느끼게 되었고 그 장점에 대해서 깊이 이해를 하는 입장이 되었다. 때문에 평소에 태권도에 관심이 많다.
#류병관 #강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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