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 속임동작의 효과와 그 이유는?
발행일자 : 2001-07-09 00:00:00
석부길 기자


심리적 불응기란?
태권도 경기시 심리적으로 도저히 적응이 불가능한 시간이 있는데, 이것에 대해 언급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를 심리적 불응기(psychological refractory period, PRP)라 하죠.
심리적 불응기는 먼저 나타난 하나의 자극에 대한 반응시간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 또 하나의 자극이 제시될 때에는 첫째 자극에 대한 반응시간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둘째 자극에는 제대로 적응할 수가 없는 경우입니다.
이 때에 둘째 자극에 대한 반응시간이 작용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첫째 자극에 대한 반응시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는 것이죠. 이 심리적 불응기는 태권도 경기시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속임수(faking)동작입니다.. 뒷발로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앞발을 이용해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은 상대로 하여금 앞발공격에 대비하게 만들죠. 이럴 때 뒷발로 공격하면 상대선수는 앞발공격의 대비라는 첫째의 반응 시간이 끝날 때까지 대처가 불가능한 심리적 불응기가 생깁니다.
속임수 동작의 효과
앞의 글에서 언급했었던 자극의 예측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상대선수는 공격자가 앞발로 공격해 들어올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거기에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는데 뒷발 공격이 들어오니까 거기에 반응하지 못하고 공격을 허용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듯 심리적 불응기를 이용한 것은 비단 속임수 동작만이 아닙니다. 나래차기는 이 심리적 불응기를 이용한 대표적인 발차기 입니다. 한발로 먼저 상대를 공격하여 거기에 대비하게 만들어 놓고 다른 발로 가격하는 나래차기는 그래서 적중률이 높은 것이고 많은 태권도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는 기술입니다.
뒤차고(살짝 흉내만 내는...) 뒤차기 동작, 스텝을 이용한 속임수 등등 또한 좋은 예입니다. 그러면 이 심리적 불응기가 자기에게 일어나지 않으면 어떻겠습니까? 속임 동작에 속지 않고 다음에 들어오는 공격에 받아차기나 피하기를 행한다면 경기력이 아주 높아질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선수나 코치는 상대의 버릇이나 전력 특징을 분석하여 사소한 첫째 자극을 무시(예: 속임수 무시)하여 거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도록 함으로써 심리적 불응기를 예방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경기 전 상대선수의 비디오 분석 혹은 상대 선수의 경기를 관전하여 그 선수를 관찰, 분석하는 것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사실은 이렇듯 중요한 부분인 것입니다. 즉, 태권도 경기시 상대선수에게 심리적 불응기가 일어나게끔 유도하는 것이 태권도 기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심리적 불응기를 이용하려면?
심리적 불응기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첫 번째의 자극이 상대선수에게 의미가 있는 자극으로 받아들여져야만 합니다. 태권도 선수가 공격을 하기 위해 속임 동작을 이용하려고 할 때에 많이 훈련된 상대자는 그 자극에 대하여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심리적 불응기가 생기지 않죠.
그 이유는 첫 번째 자극에 해당하는 그와 같은 동작이 상대방에게 의미가 있는 자극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사전에 첫째 자극이 상대에게 노출이 되면 즉, 상대방에게 의미가 없는 자극이 되어버리면 상대는 첫째 자극에 반응 시간을 할애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심리적 불응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심리적 불응기를 상대방에게 잘 일어나도록 하는 것과 자기 자신이 심리적 불응기에 빠지지 않는 것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입니다.
코치는 상대선수들을 끊임없이 연구, 관찰하여 전략을 세우는 노력이 필요하고 선수는 끊임없이 여러 가지 심리적 불응기에 대한 상황에 대해 연습을 하여 최대의 효과를 거두시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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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석부길입니다..
우선 저의 답글이 너무나 늦은것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제야 흠냣님의 글을 읽었네요..
동체시력과 시력의 관계를 알고 싶으시다구요??
우선 동체시력은 정체시력과 비교될 수 있습니다..
정체시력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력입니다..(님이 말한 일반적으로 측정한 시력^^*)
즉, 정지한 상태에서 움직이지 않는 물체나 형상을 보는 시력을 말하는 것이죠..
여기에 비해 동체시력이란, 움직이는 물체를 보거나 움직이면서 물체를 볼 수 있는 시력을 말합니다..
즉, 둘다 시력의 범위에 속하는 것들이죠...
우리가 물체를 확실히 볼 수 있는 것은 주시점 부근의 극히 좁은 범위로 그 부분 이외의 것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겨루기나 대련시(이외의 많은 운동 상황...운전 등등) 한 곳을 오래 주시하지 말고 전방을 넓게 고루 살펴보아야 합니다..
정체시력과 동체시력을 둘 다 이용하라는 이야기이지요..
동체시력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움직이면서 보기 때문에 정체시력보다 자세히 쳐다볼 수 없죠..
즉, 속도가 빠를수록 동체시력은 저하된다는 말입니다..
결국 님이 말한대로 동체시력을 발달시키려 하면 시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시력이 감퇴되기 때문이죠..
흔히 피로가 심해지면 그 영향은 눈에서부터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서 시력 특히, 동체시력이 저하되므로 시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가 있는거죠..
결국 두 시력을 다 골고루 사용하고 그 시력에 따른 능력을 향상시킬 시 최대의 경기력을 위한 요인이 되는 거죠...
충분한 답변이 되었는지..
열심히 수련하시어 목표한 성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2001-07-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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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동작을 꿰뚫어보려면... 동체시력이 좋아야 할텐데...
그런데 궁금한건... 동체시력과 일반적으로 측정하는 시력은 비례하나요?
석부길님 알고 계시면 약간의 도움이라도 주세요~
제가 컴퓨터를 어렸을때부터 끼고 자라서... 안경을 쓰거든요.
운동을 할때에는 벗고하지만(0.5정도...) 흐음... 확신을 못 갖으니... 좀 그렇더라구요. 부길님은 철권이란 게임 해보셨는지^-^;; 철권도 좀 오래한편인데... 동체시력에 도움이 되는것 같긴한데... 시력이 안좋아지는... 그래서 좀 동체시력과 시력의 관계를 단정하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물론 동체시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몸도 잘 따라줘야겠지만요^^
보기만 할뿐 피하지도, 공격하지도 못한다면... 편식?
즐삶하세요~2001-07-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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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가 알고 있는 석부길이 맞는지...(워낙 특이한 이름이나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형 외국에서 한국온거는 알고 있는데..
잘지냈는지 궁금 하군요.
그나저나 이렇게 좋은글 쓰는거 보고 형이 맞나 의심 또 의심..
하여튼 더운여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참 민석이도 잘지내고 있슴다.
멜 보내주세요.
한번 만나야지..
강남에서..
그때가 좋왔지..2001-07-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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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이죠.
이렇게 태권도인들을 위해서 글을 열심히 올리시는데, 그에 대한 제답이 너무 모자라죠. 그래도 부길님의 글을 꾸준히 읽고 있답니다.
그러니 봐주세여!!
저는 요즘 공격보다는 방어에 관심을 갖고 있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막기라든가 방어에 대한 글도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만.
계속 수고하십시요.2001-07-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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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이크 모션은 역시 좋아
저도 그래서 많이 써여,
잘 속지도 않아야 겠네요.
나래차기도 좋다는데 열심히 해야겄당..
그럼이만 후다닥~~2001-07-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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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석기자님의 글을 쭈욱 지켜봐온 사람입니다.
역시 석기자님 다운 좋은 글을 올리셨군요.
심리적불응기를 없애려면 역시 꾸준한 노력을 해야겠죠?
경기시 세컨볼때 그리고 훈련할때 코치가 중요한 건 알았지만 이러한 부분까지 코치의 역할이 있는지 세삼 알게 되었슴당 그려.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으로 세심한 부분까지(상대선수 경기 관찰, 비디오 분석 등) 신경써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부터라도 아이들에게 속임수 동작을 많이 쓰면서 발차기를 하는 연습을 시켜야 겠군요..또한 속임수에 속지 않도록도 말이에요.
수고하셔용!2001-07-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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