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대목장, 매사냥’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우리나라 무형유산인 가곡과 대목장, 매사냥 등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정식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등재 신청한 가곡, 대목장, 매사냥 등 3건이 2010년 11월 16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총 11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가곡은 조선시대 꽃피었던 문화로 판소리, 민요, 잡가와 구분되는 정가(正歌)이며 성악곡이다. 시조의 시를 관현반주에 얹어 부르는 우리의 전통음악으로, 선조의 얼, 민족의 풍류와 시대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현대에 이르러 창자(唱子)와 청자(聽子)가 서로 즐길 수 있는 노래로 발전해 온 가곡의 사례는 여타의 예능분야에도 모범적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목장은 목수 중에서 궁궐이나 불전 또는 가옥을 짓는 건축과 관계된 일을 하는 장인으로, 오늘날의 건축가를 일컫는 전통적 명칭이라 할 수 있다. 대목장의 등재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능 분야 등재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있으며, 시대적 변화와 유행에 밀려 위기에 처한 대목장 기능과 대목장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유산인 창덕궁이나 최근의 광화문과 숭례문 복원이 대목장의 지휘 하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대목장의 등재가 더욱 뜻 깊다.

매사냥은 야생의 맹금류가 날짐승이나 길짐승을 사냥하는 습성을, 사람이 착안하여 맹금을 잡아 사냥에 이용하는 것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수렵술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매사냥은 한국, 아랍에미리트, 벨기에, 프랑스, 몽골 등 11개국이 공동으로 등재한 유산으로, 국제적 협력이 돋보이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전까지 문화적 전통을 공유하는 인접국 간의 공동등재는 몇 차례 있어왔지만, 매사냥과 같이 동서양의 여러 문화권을 아우르는 공동등재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신규 등재된 유산이 보다 잘 보호되고 전승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무형유산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세계화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보다 많은 무형유산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무형유산을 다양하고 폭넓게 발굴하여 목록화 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에서는 총46건의 인류무형유산이 신규로 등재로 되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2건씩 등재했다. 당초 문화재청은 2009년 40건의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한 바 있으나, 유네스코의 업무과중으로 2010년에는 이 중 3건만 심사대상이 되어 엄격한 심사를 통과하여 모두 등재되었다.

[방환복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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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준

    한국의 매사냥 www.falconry.kr 로 놀러오세요!

    2010-11-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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