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기초공사, 3주 고생하고 20년 건강 챙기자

  

[박용환의 운동상식] 산후조리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한의서에 내려오는 좋은 아이를 가지는 과정을 설명 드리면 다음과 같다. 아이를 가지기 전에 남녀 모두 심신을 건강하게 한다. 남자는 정신을 맑게 하고, 술과 담배 등 몸에 해가 되는 것을 삼가며, 좋은 생각을 한다. 또한 씨를 전해주는 것이고, 그 씨 안에 온 몸의 정수가 전해지는 것이라 정신이 맑아야 한다고 했다.

여자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생리를 고르게 하라고 했다. 냉이 안 나오게 하고, 생리주기를 맞추며, 생리의 색깔과 양을 체크해야 한다.

남자는 씨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여자는 임신 전 몸을 만드는 약이나 생리에 관련된 자궁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한다. 날짜를 받아서 합방을 하며, 음탕한 장소를 피하라 했다. 때와 장소를 골라 심신이 편안한 곳에서 합방을 한다.

임신을 하면 여성은 거동을 조심하라 했고, 대부분 이 때 시아버지께서 임신 했을 때 착상이 잘 되거나, 입덧을 줄이는 처방을 복용시킨다. 이 때부터 매달 몸 상태에 맞는 한약 처방이 있고, 입덧을 없애는 약, 아이가 건강하고 똑똑하게 하는 약, 임신 말기에 살이 너무 찌지 않게 하는 약, 조산을 방지하는 약까지 매달의 상황에 맞는 처방이 구성되어있다. 마지막으로 출산 시 수월하게 낳는 약 이후에 산후조리에 관한 약들이 나오고 있다.

여자에게 있어 생리는 폐경이 되기 전까지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근거자료가 된다. 그래서 생리가 정상적이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요즘은 너도나도 생리통이 있고, 두 달에 한번을 해도 오히려 안 해서 편하다는 분도 계실 지경이니 문제가 심각하다.

산후조리는 여성의 몸이 깨끗하고 훨씬 더 건강해 질 수 있는 기회다. 거꾸로, 이 때 조리를 잘 못 하면 평생 질환을 앓고 살아갈 수도 있다. 산후풍이라는 것을 현대의학에 없는 병명이라 하여 무시하다가는 자칫 몸이 상할 수 있다. 산후풍의 현대적인 병명은 여러 가지가 있다. 관절염, 근육통, 조기폐경 등이 있고, 면역계 질환인 갑상선질환이나 당뇨 등의 질환들도 산후조리를 잘 못 하면 쉽게 걸린다고 파악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산후조리를 안 한다. 그런 지혜가 없었기 때문에 산후풍이 많다. 출산후에는 우리 몸의 관절과 모공이 모두 열린다. 우리 몸의 가장 큰 관절 중에 하나인 골반 관절이 열리면서 모든 다른 관절들도 연쇄적으로 반응이 나타난다. 이때 모공도 열려서 땀이 자꾸 나게 된다. 이 상태는 병사가 매우 침범하기 쉽다. 이 때 찬 기운을 만나게 되면 급속하게 병이 퍼진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 21일 동안은, 반드시, 찬 것을 삼가야 한다. 세수를 하거나 샤워를 하면 금방 몸이 식기 때문에 샤워조차도 안 하는 것이 좋다. 대신 수유를 해야 하므로, 가슴 부위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마사지를 하면서 닦아주고, 손과 발도 역시 따뜻한 것으로 닦고 빨리 마른 수건으로 보호해 줘야 한다. 머리 감는 것은 가장 나쁜 기운이 쉽게 침범하므로 안 감는 것이 좋다. 어떻게 샤워도 안하고, 머리도 안 감느냐고 되물으시는 분들도 있다. 21일 조금 고생하고, 20년 넘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일을 왜 안 하는지 다시 물어보곤 한다.

요즘 이상하게 산후조리를 시키는 곳들 때문에 환자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방안을 따뜻하게 할 필요가 없다면서 시원하게 하고, 땀 빼는 것은 조선시대에 하던 미개한 무식한 짓이라고도 한다. 또한 1주일 대충 지나고 나면 샤워도 시킨다. 식사도 미역국 위주로 간 없이 해야 하는데, 육해공 진수성찬을 차리기도 한다.

산후조리는 여성이 출산 후 평생 건강하기 위한 기초공사를 하는 기간이며, 이전에 가졌던 나쁜 독소와 노폐물들을 출산과 함께 없애는 시간이다. 모공이 열려서 땀을 빼고, 굳었던 관절들 사이사이로 따뜻한 기운을 들어가게 하면 몸이 훨씬 가뿐해진다. 기본적인 생활을 따뜻하게 하고, 식사도 담담하게 미역국 위주로만 하시면서 약을 복용한다. 처음 약은, 산후에 아직 회복되지 않은 자궁을 위한 약이다.

또한 오로배출도 훨씬 더 원활하게 하고, 어혈도 빼 주며, 자궁 회복을 촉진한다. 두 번째 약은, 몸의 붓기를 빼고, 몸을 본격적으로 보하는 시기다. 모유수유도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젖이 잘 돌게도 한다. 특히, 첫 번째 약과 두 번째 약을 잘 복용해야 붓기가 잘 빠져서 몸매를 출산전처럼 유지할 수 있다.

하랑한의원 박용환 원장
메디컬스파컨설턴트
국제경락면역약침학회 학술이사
대한한의피부성형학회 수석부회장
영양기능의학 학술강사
동의보감 연구회 학술위원
한방 다이어트 연구회 회원
원음방송 라디오, TV 상담위원
마상무예협회 주치의
국제기사대회(WHAF) 공인닥터

박용환의 운동상식은 매달 첫째 주와 셋째 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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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역국

    중국인들은 미역국이 냉기가 있다하여 산후에 못먹게 하는데 냉기가 있다는게 사실인가요?산후에 차가운 음식이 좋지안다면 미역국을 먹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2010-12-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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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숍

    캐나다에서는 산후 휴가는 딱 2박3일입니다 다만 유가 휴가가 유급1년이 보장됩니다..워낙 개인건강차이가 있어서 꼭 어떤것이 정답이라 할수없지만 곰곰히 다시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꼭필요치 않는곳에 돈과 시간을 너무 낭비하지는 않는지?? 우리전통에 한달씩 산후조리 하라는 전통은 언제 만들어진것일까요?

    2010-11-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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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숍

    저도 전통을 부정을 하지는 않습니다만 너무 미디어에 의존하여 모방송국 프로에서 일본인 몇명이 왔다고 확대 해석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일본이야 워낙 비싸서 한국 산후조리원 정도의 서비스를 한국가격에 상상을 할수없으므로 가격때문에 온다고 보시는것이 현명할겁니다. 본인 누님도 산후조리원 하고 있습니다. 과거 부모님 세대에는 아이낳고 바로 밭에 가셔서 일했어도 건강하십니다 요즘 여자들 산후조리원 한달씩 입원해있어도 예전 어머니들처럼 건강한것 같지 않습니다.

    2010-11-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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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의적

    비숍님의 말에도 일리가 있지만, 현재 한국의 산후조리법이 해외에서도 국내 산후조리원을 찾을 정도로 검증되어 있고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통이라는 것은 그냥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상님들의 삶에서 나오는 지혜와 과학을 믿어보세요.

    2010-11-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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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숍

    아내가 캐나다에서 아이 둘을 출산을 하였습니다. 진통올때 이곳 간호사들이 얼음물을 주더군요...그리고 출산후 바로 샤워하고요..그런데 제 아내뿐아니라 다른 모든 산모들이 건강합니다. 오히려 너무 더운방에서 움직임없이 지속적으로 장시간 노출대는것이 더욱 건간에 안좋치 안을까요? 과거야 영양부족으로 그럴수도 있다지만 지금같은 주체못하는 영양분 과다시대에 ..

    2010-11-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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