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스트레스와 당뇨, 그리고 승마

  


일반인 사이에 승마 체험과 동호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영랑호 화랑도 체험현장.

당뇨병은 생활 습관에서 온다고 해서 흔히 ‘생활습관병’이라고 합니다. 가만히 일상을 들여다보면, 하는 일 외에 음식 먹기와 운동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사람 사는 모습들이 생각보다는 단순하지요. 먹고, 자고, 싸고, 일하는 것이 일상생활입니다. 거기에 생활에 의한 감정들이 사람 사는 모습들을 만들어 냅니다.

생활습관에서 먹는 것, 운동하는 것을 조절 잘하는데 당뇨가 왔다거나, 당뇨병이 조절이 안 된다거나 할 때에는 감정에 의한 것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칠만한 감정을 스트레스라고 부르지요.

스트레스 관리를 해야 한다고 사회 곳곳에서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아마도 스트레스 관리 하는 게 만만치 않아서 그렇겠지요.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방법들은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내가 즐겁기 위해서 항상 웃고, 노래하고, 소통하고... 그 중에서 간단한 것이 운동입니다.

운동하면 머리로만 생각하던 것들이 정리됩니다. 우리는 머리로 복잡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가끔 몸을 써서 머리로 몰린 기운이나 혈액을 쉬게 해 줘야 합니다. 기계도 한 곳에 집중적으로 운전하면 과열됩니다. 머리가 과열될 때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진료실에서 상담하다 보면, 많은 분이 어떤 운동이 좋을까요? 하고 묻습니다.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운동들이 있습니다. 운동 중에 가장 좋은 운동은 자기가 하고 싶은 운동이고, 하면서 즐거워지는 운동입니다. 어떤 병에 어떤 운동, 어떤 사람에 어떤 운동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해서 즐거워지는 운동이야말로 꾸준히 할 수 있고, 꾸준히 해야 운동의 효과도 부수적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승마가 다른 운동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동물과 교감한다는 측면일 겁니다. 애완동물을 길러보신 분은 동물과 교감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쉽게 느끼실 겁니다. 동물들은 자신에게 관심을 두는 사람에게 애착이 참 강하고, 유대감이 깊습니다. 말은 굉장히 예민하고 야외에서 뛰어노는 습성 때문에 흥분도 잘하는 동물입니다.

처음에 말을 배울 때 말이 앞다리를 올리기에 저를 위협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말이 저한테 놀란 것이더군요. 이런 말을 조련하고, 말 위에 올라타서 간단한 신호들로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참 대단한 기술입니다.

승마 기술이 늘면서 말의 움직임을 느끼게 되고, 동작뿐만 아니라 말의 감정까지 느끼는 듯 한 생각이 들면서 운동하면서 말과 교감을 하게 됩니다. 승마가 끝나고 나면 말도 함께 수고했다고 쓰다듬어주게 되고, 당근 하나 각설탕 하나라도 챙겨주게 됩니다. 동물과 교감하는 측면에서 요즘은 발달장애 아동들이나 신체적, 정신적 환우들에게도 승마는 추천되는 운동입니다.

당뇨병이 있으신 분들을 상담해보면 스트레스가 상당히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하고, 폭음하며,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운동할 여력이 없으신 분들이 몸이 지쳐서 끝내 당뇨에 걸리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 적 있습니다.

승마라는 운동이 시간을 내고, 먼 장소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운동을 함으로써 얻는 것과 함께 동물과 교감하면서 없애는 스트레스는 다른 스포츠와는 또 다른 매력인 듯합니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한 현대사회에서 승마는 큰 대안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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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욱

    제 아는 사람은 집이 좀 잘 살아서 승마 다이어트를 했는데... 한달 뒤 그 여자 살은 안 빠지고, 말이 지쳐 쓰러졌답니다....
    물론 웃자고 하는 얘깁니다.

    2011-06-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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