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몸을 따듯하게 하는 한방차, 독한 감기 예방하자
발행일자 : 2011-03-05 14:21:26
<글 =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박용환의 운동 상식] 감기에 좋은 한방차
독감예방 주사가 뉴스에 자주 나오고, 신종플루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자주 보게 되는 요즘이다.
감기는 면역력 저하에서 온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는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만, 감기가 걸리면 발열, 몸살, 콧물, 기침, 가래 등 증상이 생긴다. 하나하나의 증상에 맞춘 치료가 양방의 치료다.
한의학은 몸의 기운을 올리는 치료로 증상을 잡아가고 조금 더 편하고 빠르게 치료하는 데 초점을 둔다. 바이러스는 대부분이 온도가 높으면 스스로 사멸한다. 그래서 처음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게 된다. 몸에 열이 나면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해서 몸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때 열을 함부로 없애는 치료를 하면 오히려 바이러스가 더 번성하게 된다. 되려 몸의 온도를 함께 올리는 방법을 쓰면 바이러스도 물리치고, 몸의 기운도 빨리 회복된다. 한방치료는 이러한 원리로 약과 침을 고안한다.
한방에서 많이 쓰는 처방 중에 계지탕, 마황탕 등의 약들은 체온을 높이는 처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마황 같은 약은 함부로 쓰다가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일반인이 구해서 쓰기에는 부담이 있다. 그러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 중에서 체온을 높여서 면역을 향상시키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무엇보다 먼저 생강을 권한다. 생강은 피를 맑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복용해 보면 몸이 금방 따뜻해 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강을 얇게 썰어서 말려 두었다가 끓는 물에 5분 이상 달여서 천천히 음용해 보자. 생강은 감기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자주 먹어 두면 좋다. 공자는 하루 3쪽의 생강을 반드시 먹어야 된다고 했을 정도로 몸에 이로운 약재이다.
몸살감기가 있으면 파의 흰 뿌리를 달여 먹는 것도 좋다. 한약재 명으로는 ‘총백’이라 한다. 파의 윗부분인 푸른 부위를 총청이라 하는데, 이 부분은 오히려 열을 내린다. 그러므로, 감기에 걸렸을 때는 총백인 흰 부분을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
감기에 걸리면 대게 소화도 잘 안 되는 수가 있다. 속이 부대끼고 힘들면, 귤껍질을 달여서 먹는다. 진피라고 불리는 한약재는 귤의 종류 중에 특수한 귤껍질을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먹는 귤껍질을 대용해도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소화기를 편안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부룩하게 소화가 안 되면서 감기가 있으면 응용해보자.
유자차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대용차이고 감기에 매우 좋다. 비타민 C가 어느 과일에 비교해서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큰 숟갈로 푹 떠서 따뜻한 물에 타서 음용하면 기분도 좋아지고, 감기로 나른할 때 활력소가 된다.
이 외에 무와 은행과 도라지는 목감기에 좋고, 칡이나 모과도 오한감기에 잘 듣는다.
감기종합선물세트라고 부르는 보조처방으로 글을 마무리 할까 한다. 이른바 ‘배중탕’이다. 배의 꼭지를 1/4 가량 따서 속을 파내고, 여기다 위에서 언급한 생강, 진피, 총백, 무, 모과, 은행 등 증상에 맞게끔 소량 넣은 다음, 꿀을 부어서 뚜껑을 다시 덮고 중탕을 해서 속의 내용물과 함께 먹어보자. 배도 이수작용을 해서 속을 편하게 하면서 열을 내릴 뿐 아니라 다른 약재들이 효과를 어우러져 감기를 쉽게 이겨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감기는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운동하고, 평소 물을 많이 마시며, 잠을 푹 자고, 맛있게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올 겨울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