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 보인 파워 태권도… ‘발펜싱’ 사라져 절반의 성공


  

앞 발 드는 행위 사라져, 부분적으로 보완 사항 많이 발견됐지만 대체적으로 변화에 긍정적

12일 강남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파워 태권도 프리미엄 리그 시연회가 열렸다.

마치 대전 격투 게임 ‘철권’을 방불케 한 태권도 경기가 실제 벌어졌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최창신, KTA)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관람형 태권도 사업’ 일환으로 12일 오후 서울 강남에 있는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파워 태권도 프리미엄 리그’ 시연회를 개최했다.

 

대회장은 격투기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화려한 조명과 LED 대형 전광판에 전문 아나운서의 선수 프로필 영상 소개와 화려한 등장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기존 몸통과 머리, 회전 기술에 의한 포인트 합산 방식과 전혀 다른 방식이다.

 

철권 게임처럼 각 선수에게 ‘100의 충격량’이 부여된다. 상대 선수는 이 충격량을 기술과 강도, 타격 부위, 패널티 등으로 2분 이내 더 많이 빼앗는 방식으로 승패를 결정한다. 경기는 2분 1경기로 3판 2선승제로 2경기를 먼저 이기면 승자가 된다.

주요 경기 방식 설명 PPT

전자호구는 ‘반자동 전자호구’를 도입했다. 타격으로 일정 파워값 이상 측정시 심판 부심기에 진동이 울린다. 파워값은 호구가 판정하고, 심판은 유효타 여부를 판단한다. (전자호구 > 메인시스템 > 심판채점기 > 메인시스템). 심판은 변칙 발기술 득점을 배제하고, 정확한 득점 발차기 공격만 인정한다.

 

부위별 공격 파워값은 ▲머리는 20 ▲주먹 7 ▲몸통 7~40 이다. 몸통의 경우 파워가 높을수록 더 많은 충격량을 빼앗을 수 있다. 여기에 패널티타임에 최대 두 배까지 충격량을 빼앗을 수 있는 찬스를 얻을 수 있다.

 

파워값 옵션 및 추가 옵션으로는 ▲패널티타임(10초) 경기지연, 고의적인 반칙, 10초간 파워값 2개적용 ▲T20(기술발차기 추가점수) 회전을 이용한 몸통, 얼굴 공격시 +20 파워값을 추가 ▲C30 주심 계수시 +30 파워값 추가 등이다.

한국가스공사 김현승 선수가 이날 화려한 경기력을 펼쳐 보이며 시연대회 -85kg급 우승을 차지했다. KTA 최재춘 사무총장이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첫날 시연회에서 75~85KG급 개인전 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 김현승이 이 룰에 최적화된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 운영으로 한국체대 최진수를 1~2라운드를 연속 가볍게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시연회에 앞서 개회식에 참석한 최창신 회장은 “우리 태권도는 스포츠 범주 안에 있으면서 많은 발전을 해왔다. 그러나 발전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줄 알고 있기에 더욱 멋지게 발전시켜 나가면 안 된다. 이번 대회 역시 태권도 발전을 위한 몸부림의 한 단편이다”고 시연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원활한 시연회를 위해 선수 18명을 선발해 김현일, 염관우 추진위원 지도 하에 강원도에서 2주간 새로운 룰을 숙지하는 합숙훈련을 실시했다. 또 KTA 상임심판 10명을 별도로 선발해 경기 방식을 숙지하고, 사전 리허설을 실시했다.

 

첫날 시연회를 마친 후 자문회의가 열렸다. 큰 틀에서는 본래 태권도 경기가 되찾아 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현장 관중과 TV 시청자가 경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심플하게’ 경기 룰을 정비하고, 반자동에 의한 심판의 개입 여부, 단 시간에 끝나는 경기, 파워값 감소 딜레이 문제, 충격량의 깎아내는 방식보다 쌓는 방식 전환, 파워치 MAX 200 상향조정, 중량급과 경략급 간 파워값 차등 적용, 선수와 지도자의 파이팅 넘치는 경기 유도 등 세세한 보완 요청이 이어졌다.

첫 날 시연회가 끝난 후 파워 태권도 프리미엄 리그 TF팀과 기술 자문단이 회의를 열고 첫날 시연회 를 본 다양한 소감과 보완 사항을 논의 했다. 

이번 경기 기술자문을 맡은 김세혁 부회장은 “처음에 낯선 경기 룰을 한다고 하기에 많이 우려 했다. 첫날 본 소감은 아직 부분적으로 고쳐야 할 점이 적지 않다. 해설을 해야할 나도 아직 룰이 이해가 안 되는 점이 있다”면서도 “우리 태권도 경기가 전자호구로 인해 앞발로 틱~ 틱~ ‘발펜싱’이 되었는데, (첫날 시연회를 본 소감) 그게 없어 너무 좋았다. 또 KTA에 모처럼 공중파 방송 중계를 따낸 것은 협회에서 큰일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지 않았지만 관련 영상을 본 선수들은 “태권도야 철권이야”, “현실 철권이다”, “이 경기 얼마 만이냐”, “에너지바 보이니깐 재밌다. 강도에 따라 파워 게이지 줄어드는 듯”, “이거 잘하면 대박 나겠다”, “좋은 시도인 것 같다. 관중도 즐겁게 볼 수 있는 경기 만들어 달라”, “경기방식도 흥미롭지만, 일반 호구시절처럼 플레이하고, 기합도 넣고 하는게 보기 좋다” 등 대체적으로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KTA 류호윤 사무처장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그간 기획한 경기룰을 시연하는 단계라 이해하면 좋겠다. 이번 시연회를 통해 방청객 설문조사와 자문위원 의견들을 폭넓게 청취해 더 보완할 것이다. 그러니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연회 이틀째인 13일에는 남자 –75kg(65-75kg)급 경기가 펼쳐진다. 첫날과 보다 가벼운 선수들이 출전해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기대한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이번 시연대회는 KTA가 주최 및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제우인터내셔널이 후원한다. 주관방송사인 MBC는 녹화 중계로 1월 22일 낮 12시 20분부터 채널 11번에서 75분간 방영할 예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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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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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

    게이지가 너무 짧아서 실제 지치지 않았는데 끝나니 싱겁네요

    2020-01-16 11:13:5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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