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익기의 허심탄회Ⅱ] 놀토…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일전에 일선도장을 운영하는 지인을 만났다. 이런 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화제가 올해부터 전면 시행된 ‘놀토’에 대한 것으로 옮겨 가면서 걱정과 함께 어쩌면 이것이 도장경영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놀토’ 시행의 진정한 의미는 학교로 한정되었던 교육내용을 사회와 가정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학교와 교과에 매몰되어 있던 학생들에게 체험적 교육활동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다양한 장소에서 또래들과 어울리며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도 있고, 또 문화·예술·체육활동에 참여 하면서 지·덕·체의 균형 잡힌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많은 관련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주장을 한다.

지난 3월 초 교육과학기술부는 ‘놀토’를 시행을 하면서 전국 초·중·고등학생 700만 명 가운데 61만8251명이 학교에 나왔다고 집계했다. 토요 돌봄 교실에 3만7426명, 토요 방과 후 학교에 42만8076명, 토요 스포츠데이에 15만2749명이 참여를 했다. 하지만 참여율(8.8%)이 10%에 못 미친 셈이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교과부는 학기 초라 아직 운영에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기존프로그램들 외에 1천287억 원을 들여 토요 특기 적성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하기로 하고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교과부가 아무리 막대한 돈을 투자해서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도 ‘놀토’의 진정한 교육적 의미를 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교육적 의미를 살리려면 몇 가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학교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공·사를 망라한 기관, 단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공간과 시설, 프로그램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치 않나 싶다.

아울러 우리 일선 도장들도 이참에 ‘놀토’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금까지 그랬듯이 청소년들의 바른 길잡이가 되었으면 한다. 틀에 짜인 프로그램은 피하고 온 몸으로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예를 들어, 공중질서는 준수하면서 캠핑장에서 먹고 쉬고 노는 것을 스스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아니면 어떤 이유(?) 때문에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운동을 하면서 또래들과 소통을 하면서 말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놀토’는 그들을 위주로 프로그램이 되도록 부모님과 지도자들을 포함해 우리 어른들은 가지고 있는 욕심을 줄였으면 한다.

분명한 것은 ‘놀토’의 전면 시행은 우리 일선도장과 태권도가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또 반대로 아주 심각한 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현명한 지도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필자의 큰 욕심은 현명한 지도자가 많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글. 전익기 교수 ㅣ 경희대 태권도학과 ㅣ ikje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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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의상실

    땀흘려 운동해보지도 못한 분들이 꼭 저렇게 말씀하시더라......어디가서 관장이라고 말도 꺼내지 마세요!! 태권도하는 관장으로써 창피합니다.

    2012-04-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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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꼭 이런분들이 어느정도 인원차면 팔고 다른대로 가시드만~~ㅋㅋ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2012-04-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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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주의

    생업을 포기하며 도장운영을 한다? 지나가는 개가 웃습니다.. 생업이 바로 태권도장 운영이고 태권도장 운영이 바로 수련생 지도 아닙니까? 꼭 경쟁에서 뒤쳐지고 노력은 죽어도 안하는 사람들이 태권도의 가치와 무도적 수련등등 함부로 내뱉지 마세요..

    2012-04-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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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주의

    답답한 생각을 가지신분들이 많네요..
    꼭 즐겁게 운동을 가르치는게 놀이고 게임입니까? 무도적 입장? 윤리적 도덕?
    시대가 변한 만큼 시대를 따라 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울수 있게 해야지 않습니까?
    제가 보기엔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품새나 발차기 몇번 보여주면서 태권도에 가치와 도덕을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착각하지 마세요...물론 다는 아니지만 정말 태권도를 즐겁게 가르치며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을 꼭 놀이방을 하는 관장으로 이야기 하지 말길 바랍니다.

    2012-04-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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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 논리

    현실은 무도적 입장이나 윤리적 도덕,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도장 경영을 하시는 관장님들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한명의 수련생을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은 생업으로서 포기 못하는 처절한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태권도장이 생업이라 하여도 돈 벌이에 눈이 멀어 수련생들에게 흘려야 할 값진 땀이 아닌 놀이의 즐거움과 목표가 없는 내일을 길들여지게 하는건 아닌지 한번 쯤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아이들입니다. 과거가 있고 현재가 있는건 다가올 미래를 위한 준비과정일 뿐입니다. 태권도 지도자 여러분 이대로 흘러가면 태권도의 미래도 우리아이들의 미래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2012-04-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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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서 태권도관장

    현재 태권도 체육관은 개인이 운영하는 영세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ㅡ,, 아무리 좋은 여견을 가진 시설과 지도자가 있어도 예산을 전적으로 수익자 부담으로 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반면,, 각 교육청에서 시행하는 각급학교 주말 토요일 운동 프로그램은 저가로 진행하거나,, 학교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제 생각에는 경쟁이 되지않을듯 합니다...

    2012-04-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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