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익기의 허심탄회Ⅱ] 종주국 선수들의 경기기술 문제

  

"제12회 세계대학선수권대회 참관을 통해 느낀 점"


한국 선수(홍)가 상대 선수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무르기만 하고 있다.


지난 달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간 경기도 포천에 있는 대진대학교에서 전 세계 47개국 501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제12회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역대 최다 참가국과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로 다가오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각국의 관심이 더해졌다.

참가국이 갖는 기대감과는 동떨어진 대회여 아쉬움을 남겼다. 종주국에서 개최된 국제경기 치고는 준비상황이나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큰 실망을 넘어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암담함’과 ‘참담함’을 느끼게 했다. 앞으로 있을 많은 대회에서 이 보다 더한 어려움과 미약한 경기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우리 선수들이 다른 참가국 선수들보다 기량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거나 또는 정신적으로 무장이 안 되어서 이런 경기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럼 이런 경기결과를 얻은 것은 무엇 때문인지를 진단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필자가 경기장에서 느낄 수 있었던 답답함은 너무나 일반적이고 간단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실로 놀라움을 금할 수밖에 없다.

그 첫 번째가, 우리 선수들이 경기 중 ‘발놀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 경기 중 상대방의 공·반격을 효율적으로 무효화 시키려는 동작으로, 또는 자신이 득점을 원활히 하기 위한 예비 동작으로 빠른 발놀림이 일반적인 것으로 기억이 된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어떤 발놀림과 예비동작이 없이 득점을 위한 발차기는 상대방이 예측이 가능하여 효율적이지 못했다.

두 번째는, 우리 선수들이 상대방 공격으로 물러나는 상황에서 뒤로만 빠지는 것이었다 특히 얼굴득점이 3-4점으로 발을 들어 얼굴을 노리는 것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 결국 막연하게 뒤로 무르다가 경기장 한계선을 벗어나서 경고를 받거나 얼굴득점을 허용했다.

세 번째로, 팔을 이용하여 상대방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지 못한 점이다. 특히 전자호구 사용으로 팔을 이용한 효과적인 방어가 더욱 중요하게 요구됨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이는 경기에서 실점이 용이해 불리한 경기운영을 하게 된다.

이번 대회를 통하여 발견된 여러 문제점을 우리 초·중·고 지도자들이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하여 소속팀에서 의도적 연습으로 선수들이 성장하여 국제 경기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되었으면 한다.



[글. 전익기 교수 ㅣ 경희대 태권도학과 ㅣ ikje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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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

    다른 종목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도 하는데 유독 태권도만
    그렇지 못하니까...국제 경기 감각이 떨어지고 본 인도 해보지 못 어떻게 가르칠수 있는지
    행정 하는 사람들이 답답 합니다.
    다른 나라 대표 선수들은 예전에도 지금과 마찬가지 똑같이 했는데 한국대표만 뒷 걸음질
    치고 있으니 국가대표 코치 만큼은 국제대회 3회 이상 우승한 사람만 할수 있도록 법을 계정
    해야 한다.

    2012-06-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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