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익기의 허심탄회Ⅱ] “올림픽 잔류를 위해”

  


10일 이례적으로 태권도 미디어데이에 국내 중앙 언론들이 대거 취재에 나섰다.


런던올림픽이 카운트다운 된 것을 각종 미디어를 통해서 매일 마주하게 된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수영·양궁·사격 등에서 금메달 10개로 3연속 Top 10을 노리고 있다.

이때쯤 필자는 당연한 기대감과 묘한 긴장감이 그리고 어떤 걱정이 앞선다.

다양한 미디어들이 나름대로 종목별 메달 예상을 하면서 우리 태권도는 당연히 금메달 2개 이상을 획득할 것으로 단정을 해서인지 그다지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 이유(?)로 방송노출 정도는 다른 종목에 비해 아주 빈약해 일반 국민들도 우리 國技(국기) 태권도에 대한 관심과 애착은 별반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을 것이란 씁쓸한 생각을 한다.

이웃(?)인 일본 유도와 비교하면, 정부와 국민들 관심은 사뭇 다르고 더 큰 다름은 國技(국기)에 대한 지대한 自尊心(자존심)을 가지는 그 정도가 우리와 차원이 다른 것에 대한 부러움을 넘어 嫉妬(질투)와 猜忌(시기) 그리고 禍(화)까지 나는 것은 잘못된 나만의 생각이 아니지 싶다.

역사적으로 돌이켜 보면 일본의 유도가 1964년 동경 올림픽에 채택이 된 후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빠지고, 1972년 독일 올림픽에서 다시 채택이 된 이후로 우리 태권도와는 다르게 올림픽에서 퇴출에 대한 어떤 국·내외 口舌數(구설수)가 없다는 것은 과연 무엇이 우리와 다르고 또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이를 넘어선 또 다른 큰 문제는 국·내외에서 일고 있는 태권도가 올림픽 퇴출문제와 결부해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음에도 딱히 정부차원에서 별반 특별한 대응이 없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를 불안케 한다. 사실 이 문제는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줄 곳 우리의 心思(심사)를 건드리는 마치 아킬레스와 같은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어떤 이는 우리 태권도가 올림픽에 잔류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말아야 한다는 가당찮은 말을 공공연하게 하는 것 과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와 직원들 대부분을 외국인들로 대체가 되어야 한다는 억지논리를 들이대는 국·내외 일부 인사들의 固陋(고루)하고 단편적인 생각이 있다는 것 또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持病(지병)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문제를 우리 스스로 타파하기 위해 우선 선행이 되어야 할 것은 우리 모두가 올림픽 금메달획득 보다는 우리 國技(국기) 태권도가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脚光(각광)받는 교육적 수단으로 그리고 올림픽 종목으로 鞏固(공고)히 유지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을 가지고 국민·정부·기업이 큰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제는 정정당당하게 우리 선수들이 월등한 기량을 발휘하여 2008년 베이징 올림픽처럼 참가 4체급 금메달을 획득한들 올림픽 잔류에 가당찮은 이유와 어떤 문제도 될 수 없는 우리의 강한 경쟁력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쩨쩨하게 메달획득과 여타(?)의 이유로 남을 貶毁(폄훼)하거나 탓하는 것을 정말 경계한다.



[글. 전익기 교수 ㅣ 경희대 태권도학과 ㅣ ikje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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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잔류 #전익기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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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응원

    재미가 주관적이기는 하나 보편성과 객관성을 무시할 수 없지요.
    일반인이 올림픽 태권도 경기 보면 대부분 재미 없어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운동량과 파워 그리고 스피드는 전혀 모르고
    약하다고 판단을 하지요...
    잔류를 논하고 있는데 안보면 보지 마라 라는 식의 논리는 어이가 없습니다.

    2012-07-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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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래분..님은 응원 안하셔도 돼요.재미없으면 안 보면 되구요.님이 유도가 좋듯 태권도가 재미있고 좋은 사람들도 있거든요?그리고 얼마나 재미를 느껴보고 싶으신건지...재미,재미,재미...재미도 주관적이죠.

    2012-07-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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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111

    한국 것이라고 무조건 응원해야 하나요?
    일단 경기규칙부터 재밌게 바꿔주세요.
    발가락으로 얼굴 톡 건드리면 3점.....

    그런 발차기 보려고 태권도 경기 보고 싶진 않거든요.
    유도는 한판상의 쾌감이 있는데...

    2012-07-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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