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태권도協 진퇴양난… 심사대회 KTA가 직접 운영

  

대한태권도협회, 23일 시군지부장 간담회 통해 3월 3~4일 심사대회 개최


2009년부터 내분으로 몸살을 앓아 온 충남 태권도.


지역 회원 간의 내분으로 사고단체로 지정돼 관리위원회로 운영되어 오던 충남태권도협회가 암흑의 시간을 떨치고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했지만, 여전히 순탄치 않다. 상위기관의 견해를 무시하고 직선제를 강행해 심사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홍준표, KTA)는 충남협회의 직선제 선거과정을 주시해온바, 선거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협회운영과 원활한 심사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충남협회 관리위원회가 진행하고자 했던 2012년 2월 심사를 보류하기로 했다. 국기원도 입장은 마찬가지이다.

지난 17일 KTA는 양진방 사무총장 명의로 충남지역 16개 시군지부장에게 직접 공문을 보내 충남협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충남지역 심사를 KTA가 16개 시군지부를 통해 직접 운영할 것을 결정했음을 알렸다. 충남지역 심사업무를 맡은 충남협회를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KTA는 오는 23일 충남지역 16개 시군지부장과 간담회를 연다. 계획에 의하면, 오는 3월 3일과 4일 양일간 충남지역 심사를 개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 등을 공지한다. 이날 간담회 직후 곧바로 접수할 수 하도록 조처를 할 계획이다.

이에 충남협회는 'KTA의 횡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인터넷 홈페이지(카페)를 통해 "천안지역 승품·승단 심사대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대한태권도협회의 승인 보류로 무산됐다"며 "대한태권도협회는 충남협회의 심사승인을 보류하면서 국기원 인터넷 홈페이지 접수도 차단했다"고 부당함을 알렸다.

이와 관련 충남협회 관계자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10일 대한태권도협회의 요구와 달리 직선제를 통해 지역협회장을 선출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며 "이번 승인 보류는 직선제 지역회장이 선출되면 지방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것을 염려한 대한태권도협회의 길들이기"라고 주장했다.

충남태권도협회는 KTA의 산하단체다. 하지만, 직접 관리감독을 받지는 않는다. 점선 형태의 모호한 구조이다. 오히려 충남도체육회와 대한체육회는 직선형 상위기관이다. 새 회장을 선출하면 도체육회에 인준을 받아야 한다.

따지고 보면 KTA에서 충남협회를 직접적으로 제재할 권한은 미약하다. 그러나 상위기관으로서 직접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심사권’이다. 태권도 특성상 협회에서 심사업무를 보지 못하면 있으나 마나한 한 셈이다.


KTA 양진방 사무총장이 심사대회와 관련 충남지역 16개 시군지부장에게 보낸 공문


충남지역 심사대회 보류에 대해 KTA는 “직선제 선거 자체에 대한 시비와 선거과정에서 정회원들에 대한 부적절한 선거권 박탈 등 많은 혼란으로 새 집행부가 구성되어도 원활한 행정이 이뤄지기 어렵겠다는 판단에 따른 부득이한 결정”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KTA는 보류한 2월 심사대회를 3월부터 심사계획을 수립, 시군지부와 직접 심사를 운영함으로써 충남지역 태권도장 지도자와 수련생의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진방 사무총장은 “충남 태권도계와 소속원들은 지난 몇 년간 극심한 분규로 모두가 깊은 상처를 받았다. 어느 쪽이 옳고 그름을 떠나 사회적으로 비춰진 충남 태권도계 분규는 모두에게 손실로 돌아왔다”며 “왜 동반자로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충남 태권도계가 하나가 되어 새롭게 출발할 때까지 성심을 다하여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직선제로 선출된 최재춘 당선자는 아직 충남도체육회로부터 회장 인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선거방식에 문제점을 제기한 일부 지역 태권도인은 선거무효 소송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혀 충남 태권도계 정상화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재춘 당선자를 중심으로 충남협회 인수위원회 현판식이 지난 17일 아산시 온천동 사무실에서 열렸다. 최 당선자는 "협회 운영의 개혁을 위해 시간을 두고 꼼꼼하게 사례를 찾아내고 연구해 의논하겠다"며 "열린 협회로 회원과 소통해 충남태권도협회 명예를 회복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큰 집과 작은 집 사이의 의견 차이로 촉발된 심사권 보류 파동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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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반장

    대태협 내가 보기에는 니들이 더 개판이다... 구협회 등록비 인하 되지 않는한 앞으로도 계속 이런 문제들이 일어 날꺼고.. 그리고 대태협 남에 일에 간섭하지 말구.. 위에 사진 나오신분들 촌스럽게 그게 뭔니까? 홍준표가 니들 스승이냐...못배운것들 같으니라고.. 사진 나오신분들 쪽팔린다...니들이 해결 해라...

    2012-02-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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