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국기원 맞손… 직선제 강행한 충남협회 후폭풍

  

상위법 권고 따르지 않고 직선제로 회장 선출, KTA-국기원 2012년 심사대회 승인보류


관리단체에 지정되기 전인 2007년 충남협회 대의원총회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이 모처럼 손을 맞잡았다. 최근 상위단체 규약을 무시하고 회장선거를 직선제를 강행한 충남태권도협회 지역의 심사대회에 대한 승인을 모두 보류했다.

관리단체로 운영되고 있는 충남태권도협회(관리위원장 김영춘)는 지난 11일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국내 태권도계는 물론 체육계에서 보기 드문 직선제를 통해 회장을 선출했다. 투표권을 가진 202명은 3명의 후보 중 전 충남협회장을 지낸 최재춘 후보(71표)를 선택했다.

새 회장은 선출됐지만 난항은 계속될 전망이다. 풀어야 할 난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방협회의 최우선의 목적사업인 승품․단 심사업무가 묶였기 때문이다. 올해 계획한 심사대회 승인도 모두 보류됐다. 충남지역의 수많은 응심자가 지역에서 심사를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앞서 최상위기관인 대한체육회는 충남협회의 직선제 선거방식에 대한 유권해석을 통해 불허 입장을 분명히 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태권도협회 역시 ‘안 된다’라고 못을 박았다. 지역 내에서도 선거를 막기 위해 직선제 선거중지 가처분 신청서를 해당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충남협회 관리위원회는 체육계와 태권도계 최고 상위기관의 불허 권고에도 본래 계획대로 직선제를 강행했다. 분열된 충남협회를 봉합하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간선제보다 직선제가 올바르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

결국 대한태권도협회(회장 홍준표, KTA)는 상위단위 유권해석과 권고를 무시하고 직선제를 강행한 충남협회의 심사권을 정지시켰다. 선거 전날인 10일 오후 국기원에 충남지역 승품단심사에 대해 모두 보류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기원은 국내 심사권을 위임한 KTA의 모두 받아들였다.

이날 KTA는 충남협회 관리단체위원장 앞으로 “대한체육회의 유권해석과 상이하고 또 회원들의 선거권에 관한 권한 규정 조치 등이 많은 민원을 야기하고 있는 관계로 향후 심각한 법적 논란이 예상된다”라며 “귀 위원회가 제출한 2012년도 충남지역 심사대회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오니, 심사관련 제 행위를 중지하여 주길 바란다”고 공문을 보냈다.

KTA 양진방 사무총장은 “너무 지나치다. 직선제를 반대하는 진정서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 수차례 경고했으나 상위단체 입장을 전혀 고려치 않았다. 차후 법적으로 많은 문제점이 있을 것이다”라며 “우선 충남협회 심사권을 보류하고, 내부적으로도 검토한 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KTA에 따르면, 충남협회가 정상적인 직선제를 하려고 했으면 유효 투표권이 202장이 아닌 350장 이상이어야 한다. 한 예로 학교팀 투표권을 문제 삼았다. 충남에 있는 학교팀만 65개교가 넘으나 실제 투표권은 4개교에만 부여됐다. 61개팀은 협회등록금(20만원)을 내지 않아 투표권을 주지 않았다. 이는 선거 공정성에 위배된다는 것.

KTA는 만약에 61개교가 회원자격이 안 된다면 지역대회는 물론, 전국대회, 소년․전국체전 출전도 안돼야 하는 것이 맞는다고 지적했다. 또 회원도장의 경우도 이전하거나 주소가 변경된 도장도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직선제를 반대한 이유를 덧붙였다.

국기원 측 관계자는 “국내 심사권은 대한태권도협회에 위임했다. 충남협회 문제점을 함께 인식한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대한태권도협회 요청에 따라 심사업무를 모두 보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롭게 태어나겠다던 충남협회는 오히려 KTA와 국기원의 심사업무 보류 판단에 따라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 승품․단 심사를 개최하지 못하면, 지역 내 회원도장의 반발도 심각할 전망이다. 새롭게 선출된 최재춘 회장을 비롯한 새 집행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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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길

    직선제 선거는 가장 민주적인 방법에 하나 입니다. , 현 대태협등의 선거 방식은 자기들끼리 리그전하는 선거 방법입니다. 한번 임원이 되면 장수 할수 있는 방법 으로, 현 임원 아닌
    유능한 사람은 절대로 새임원이 될수 없는 잘못된 선거 방식 입니다
    새로 선출된 임원님들께 끝까지 싸워 승리하여 태권도계의 모순된 선거 방식을 바꿔 주시기 바랍니다. 한사람이 지방협회 와 중앙협회 겸직임원 선출도 막어야 되고 ,
    또 8-10년이상의 임원으로 선출 되는것도 없어야 합니다. 유능한 태권도인 많은 것을 생각
    하여 임원등이 자동적으로 교체 되도록 법적으로(정관) 규정 되어야 합니다.
    충남협회 새 임원님들 헌법 소원도 청구 하세요, 화이팅 입니다. Senior Grand Master.

    2012-02-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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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한

    국기원과 대태가 또 악수를 두는군요.아직도 구태의연한 자세로 개혁과 쇄신 문제해결 보다는 기득권고수에 전전긍긍 하는군요...시대의 흐름을 전혀 읽지못하는 단세포수준입니다.충남협회문제에 대해 진정성 있는 대처도 하지 못하고(물론 그럴 권한 자체가 없지만) 성의 있는 중재노력도 안하고....그저 제제 제제 타령만 하고 있으니....모든 실정법적으로도 국기원과 대태의 조치는 문제가 발생하는 사안입니다......한마디로 세상을 바로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2012-02-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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