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가슴앓이, 문종금 회장의 선택은 ‘화해와 용서’

  

문 회장, “표도르는 한국 삼보 혼란의 희생양”


한결 가벼워진 얼굴 표정의 문종금 대한삼보연맹 회장이었다. 19일 서울고등법원 민사 5부(황한식 부장판사)의 ‘꿀 광고 소송’ 항소심 판결 요지는 ‘표도르의 승낙 하에 촬영된 것이 맞다’였다. 지난 2008년 3월부터 시작된 지루한 송사는 끝자락에 다가섰다. 표도르 에밀라에넨코(34,러시아)가 대한삼보연맹과 한국양봉협회를 상대로 제기한 15억 5,000만원(1심)에 이어 7억 5,000만(2심)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결과물이다.

사건의 시작, 진행 과정

구체적인 상황은 이랬다. 2007년 1월 대한삼보연맹이 개최한 세미나 참석차 한국을 찾은 표도르가 한국양봉농협의 선유 꿀 광고를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행사 주관을 맡은 W사와 표도르는 합의 후, 삼천만원에 직접 꿀 음료를 마시는 CF “선유꿀 좋아요”의 촬영을 끝마쳤다. 완성된 광고는 같은 해 9월부터 케이블 TV에 방영됐다. 하지만 이후 표도로측의 태도가 달라졌다. “이 광고는 자신의 동의 없이 제작됐다”는 뜻을 밝히면서 법정 소송을 시작한 것이다.

러시아에 거주중인 표도르를 대신해 브이큐브홀딩스(회장 장인택)는 친절하게도 ‘꿀 광고 소송’의 전 과정을 대신했다. 이후 대리인측은 지난해 4월 2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루비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표도르가 광고를 찍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표도르의 법정 대리인은 한국양봉농협과 대한삼보연맹을 상대로 표도르의 이미지손상, 초상권침해 등을 이유로 15억 5,000만원의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를 서울중앙지법 민사 11부에 소송을 냈다. 이후 동년 5월 1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 11부(재판장 이성철 부장판사)가 기각 판결을 내렸다. 1심 재판부는 ‘원고의 승낙하에 광고가 촬영됐다’고 보았다. 표도르는 얼마 자나지 않아 다시 서울고법에 7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19일 서울고등법원 역시 같은 판결을 내렸다.

결정적 자료

무카스는 2심 재판이 끝난 뒤 송사 과정에서 법정에 제출되지 않은 아주 중요한 증거 자료 하나를 확보했다. 바로 2007년 표도르 방문 당시 러시아어 통역을 맡았던 한 인사의 신변보호 요청 신청서였다. 내용인즉슨, 2009년 4월 22일 법원에 증원한 것에 관련하여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통보서에는 △2009년 6월에 표도르의 매니저인 바딤 핀켈스타인이 나의 증인한 내용을 변경하기를 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많을 것이다 △2010년 3월 8일 브이큐브홀딩스의 고위 임원이 전화통화에서 제가 법원에서 증언한 내용을 밝히는 것이 당신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 러시아의 한 조직이 관련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나에게 말했다 △이상과 같이 두건의 협박을 받고 또 협박이 있을 것으로 걱정되어 법원에 한국경찰청의 통보를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기를 요청한다 △끝으로 나는 사법 체계와 기꺼이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법원에서 증언한 내용은 통역관으로서 직접 들었던 내용을 기반으로 솔직했고 바꿀 의도가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라고 기재되어 있다.

문종금 회장, “효도르에 미안하다”

이 어두웠던 일련의 과정을 문 회장은 ‘화해, 용서 그리고 내려놓음’이라는 따뜻함으로 감싸 않았다. 문 회장은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표도르는 순수한 스포츠맨입니다. 일부 그릇된 생각을 하고 있는 국내 인사들이 표도르의 유명세를 이용해 무리하게 법정 소송을 진행한 것입니다. 아쉽습니다. 마음이 아프고요.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주위에서는 그러더군요. 이 소송은 대놓고 대한삼보연맹을 죽이기 위한 시간 끌기 작전이니 강하게 대응하라고요.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크게 숨을 고른 문 회장의 마지막 심경고백. “지난 3년간 고민을 털어 놓지 못하고 산다는 것이 가장 괴로웠습니다. 삼보가 다칠까봐서요. 또 표도르가 상처입을까봐서요. 이젠 삼보연맹이 전진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가슴 한켠이 왜 이리도 시려올까요.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표도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장준 #대한민국삼보 #문종금 #삼보 #표도르 #꿀 #정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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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잉

    훈훈하군..이젠 효도르에게 좋은일만 일어나길 ㅠㅠ

    2010-09-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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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론적으로

    표도르 뒤에는 바딤이, 바딤은 회사 대표의 얼굴을 쓴 사실상의 깡패.
    러시아 마피아. 이건 뭐 소문도 아니고 사실.
    더러운 러시아 새끼들.

    2010-08-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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