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행]‘개인 수업'으로 최고액 수련비 받는 꿈의 도장

  

개인 수업만 총 70명, 벤츠격의 태권도 프로그램으로 수련생과 학부모 녹인다.


지난 21일 강상구 관장의 마이애미 도장에서 열린 개인수업 현장


‘평생 가족 수련비 3억원, 1년 개인 레슨 1천 6백만원’. 무술도장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 힘든 꿈의 액수가 현실화 됐다. 국내 도장에서 흔히들 하는 종일반 수업도 아니고, 일주일 딱 한번 많을 때는 두 번 실시하는 1년 동안의 수련비다. 이는 단체 수업(Group Lesson) 아닌 개인수업(Private Lesson)을 통해 이뤄진 금액이다.

취재진은 지난 21일 토요일 오전 10시(미국 시각)부터 약 두 시간 동안, 미국 마이애미 SANG'S MARTIAL ARTS TNT(태권도와 타이복싱) 도장에서 이 같은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도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붉은색 반바지에 태극 마크 머리띠를 두른 30대 초반의 남성만이 수련을 하고 있었다. 이어 하얀 도복을 입은 6살 꼬마 아이와 40대 초반의 한 남성이 도장 문을 열고 들어섰다. 10여분 뒤, 검은색 운동복 차림의 여성도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도장 안은 개인레슨을 받으러 온 성인 및 아동 수련생들로 그득했다. 줄잡아 20명에 달하는 수련생이었다. 강 관장을 비롯한 일곱 명의 사범 및 보조사범이 총 출동했다. 수련생 당 40여분 남짓한 개인 수업이 진행됐다. 한쪽에선 태권도 품새와 겨루기를 또 다른 한편에서는 TNT수업이 숨 가쁘게 이뤄졌다. 도장 내부는 그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거렸다.

성인프로그램 TNT 훈련을 마친 제프리 홀먼(40)씨는 “처음에는 나도 발을 차고 주먹을 지르는 TNT를 할 수 있을까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개인 수업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고 세부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완전히 극복했다. 이는 내게 삶의 자신감으로 다가왔다. 무기력한 일상에 활기를 안겨줬다. 나를 살아 있게 만든 것”이라면서 “수련비가 일반 도장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돈을 낸 만큼 그 이상을 얻는다. 값어치를 하는 까닭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홀먼씨는 6살짜리 아들과 일주일에 한번 수련을 하고 있으며, 1년간 1천 6백만원의 수업료를 내고 있다. 스스로 TNT 중독자라는 안젤라(32)도 “어제도 손이 퉁퉁 부어오를 정도로 훈련을 했다. 오늘은 발차기 훈련만 하려고 한다”며 “사범들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훈련을 시킨다. 하지만 나 자신도 멈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안젤라는 개인수업 비용으로 연간 1천 5백만원을 내고 있다. 이날 같이 TNT를 수련한 알터(31)의 연간 수련비도 1천 5백만원이다. 이외에도 많은 개인수업 학생들이 있었지만, 이중에 눈에 띠는 개인 교육 수련생은 막 걸음을 뗀 세 살 박이 에이든(3)이었다. 실제로 이날 “하나 썰, 둘 썰, 셋 썰”을 복창하며 깜찍하게 발차기를 하는 그를 본 몇몇 학부모들이 개인 수업을 신청하기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에이든은 1주일에 한번 개인 수업에 참여하며, 1년간 7백만원의 수업료를 낸다.

아쉽게도 이날 수업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보다 앞서 스티브 아리아스 가족은 ‘평생 가족 수련비 3억원’이라는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지난 2002년 개인 수업을 처음 등록한 부인 닌모 아리아스와 남편, 그리고 세 아이가 약 3년 뒤인 지난 2005년에 강 관장의 가르침을 평생 받고 싶다며 등록을 결정한 것이다. 이는 전 세계 여는 무술도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액수이자 사례였다.


개인 수업 TNT 훈련 중인 안젤라가 앞 밀어차기 연습을 하고 있다.


현재 강 관장이 마이애미에서 운영하는 5개의 도장에는 개인 수업을 받는 수련생이 총 70명이다. 어지간한 도장의 총 수련생 수와 맘먹는다. 개인별 수련비가 틀려 정확히 합산하기는 힘들지만, 실로 엄청난 액수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여기에 5개 도장별로 130명에 이르는 단체 수업 등록 수련생까지 더하면 성공도장 아니 ‘꿈의 도장’이라는 표현도 지나치지 않다.

강 관장은 최고 수련비 탄생 비결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많은 차들이 있지만 사람들이 벤츠를 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만큼 다른 차들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다는 인식 때문이죠. 태권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따라 할 수는 있지만 쉽게 질리지 않고, 그러면서도 수련생들에게 도전정신을 가지게 하는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겁니다. 한 마디로 ‘벤츠격 의 태권도’ 프로그램을 선보여서 이를 수련생들과 학부모들이 사고 싶게 만드는 것입니다”.

강 관장이 말하는 ‘벤츠격의 태권도’는 고급단계의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성인수련생과 학부모의 욕구를 정면으로 파고든다. 이는 크게 세 가지 경우로 구분된다. 먼저 처음 한 달 정도 태권도와 타이복싱이 결합된 TNT를 단체 수업에서 훈련한 성인 수련생을 상대로 개인레슨으로 전향시키는 방법이다. 단체 수업에서는 한명의 사범이 한 시간 동안 열 명 이상의 수련생을 가르치지만, 개인레슨은 사범과 1대 1로 접촉하며 개인별 맞춤 훈련시스템 등을 제공한다는 등의 차별화 교육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단체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 중 개인 수업에 참가할 여력을 가진 학부모에게 ‘리더십 교육’과 ‘CIT(certify instructor trainning) 교육’으로의 이동을 권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도장 내에서 밑에 수련생을 가르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학생 마스터(Master)’가 될 구미당기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입관에서부터 개인 수업을 신청하게 되는 경우다. 약 70% 정도가 신규 입관당시에 개인수업을 등록한다고 한다. 물론 이 모두는 수련생들의 경제적 환경이 어느 정도 뒤따라 줄 경우에 가능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볼륨이 있는 수련생들은 강 관장이 초기 입관 상담과 수련비 조율 등을 책임지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강 관장과 함께하는 두 명의 프로그램 관리자(program director)가 이를 담당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금전적인 부분은 전문 인력에게 맡겨, 역할을 확실히 구분짓겠다는 것으로 '사범은 사범다워야 한다'는 그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현재 강 관장의 도장 입관을 담당하는 힝(Huyen)과 션(shawn)은 마이애미 전 지역을 돌아다니며 1달 평균 15건 이상의 입관 상담 약속(appoinment)을 성사시키고 있다.

강 관장 도장의 70명 개인 수업 수련생들이 일주일에 하루, 이틀 있는 수업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수련생들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수개월 씩 수련을 쉴때도 있다. 마치 일반 휘트니스 클럽에 연간 회원으로 등록해 놓고, 한 달에 한번 나가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는 개인 수련생이 70명이지만, 향후 700명의 인원도 5개의 도장에서 충분히 수용 가능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강상구 관장의 '성공도장을 위한 세 가지 비법'은 다음주 월, 수, 금요일에 자세하게 연재됩니다.*

1부 월요일 - 개인 수업(PRIVATE LESSON), 사상 최대 수련비 받는 꿈의 도장

2부 수요일 - 20명 사범 양성프로젝트 CIT(certify instructor trainning)

3부 금요일 - 억대 수련비의 신화, TNT의 숨겨진 비밀


[미국 마이애미 =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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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애미

    미국에서 하는 교육 내용과 경영 방식은 미국인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맞게 끔 되어 있는 것이고 한국인의 맞는 경영 방식과 교육내용이 있습니다.

    2009-02-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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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애미

    비즈니스의 결론은 개인레슨을 하고 수련비를 많이 받고 적게 받고 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고, 그 나라의 사람들이 얼마나 태권도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냐 가 중요합니다.
    한국은 애덜배우는 저급한 발길질 체육놀이에 한달에 10만원 투자하는 것도 미칝짓이라 생각하지만, 미국은 동양 무도교육(일본의 사무라이정신)을 배우는데 한달에 100만원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차이겠죠..미국의 빈민은 농구를 하고 부유층은 태권도를 배웁니다. 그만큼 비싼 운동이죠..

    2009-02-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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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애미

    강상구 사범님과 일전에 직접 대화 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무도인, 정직하고
    강인해 보이고, 인자한..그런 흔해빠진 가식적인 모습을 찾아 볼수 없었던 당차고 야무진 열정과 차가운 인성과 철저한 비즈니스 인간관계를 원하는 자신의 틀에 맞춰진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분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정신 왠만큼 박혀있는 무술 사범들 월매출 3000-4000은 기본으로 합니다. 당연 미국에서 입니다. 미국인들의 태권도에 대한 생각과 한국인들이 태권도에 기본적인 생각이 다릅니다

    2009-02-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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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제가 느끼기엔 강관장의 시스템도 놀랍지만 마켓팅 능력이 더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워에 출현한것, 또 NBA 쉬는 시간에 공연등은 한국에서도 하기 어려운 것들이라 생가합니다. 이런 마켓팅이 있었기에 강관장님의 도장이 성공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09-02-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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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제 생각에는 태권도라는 이름으로 성인을 공략하기엔 이미 늦은듯 합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 관념이 너무나 두텁기 때문에 .... 이런면에서 K1등의 대중화로 성인들도 무도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대중들의 가려운곳을 긁어줄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꼭 TNT뿐 아니라 먼과 기존과 다른 틀의 무도(?)가 있다면 많은 대중(성인)들을 끌어들일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2009-02-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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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사범

    국내에는 잠재고객들이 생각하는 태권도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부분 왜곡되어 있습니다. 어린이가 하는 운동 정도........하지만 도장을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여기서 또 하나 장벽은 태권도는 저렴한 운동이라는 의식이 팽배합니다....이런 환경 속에서 고급 태권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통만을 부르짖고 한길만을 본다면 지금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대중성, 흡입력 있는 태권도 프로그램과 지도자가 같이 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그런면에서 TNT는 그 방향을 제시해 준 이정표라고 생각됩니다...번창하세요~

    2009-02-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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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시스템이 나와야 해요,,하하하 화이팅~~~~~~~~~~

    2009-02-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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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도

    정말 이런게 중요하다. 태권도성인프로그램. 이런게 정말 중요하다. 어째 복싱도장이 성인이 몰릴까. 태권도같이 사람들 모아놓고 안한다. 다들 개인연습에 몰입한다. 배워라. 미국거 배우기전에 복싱도장에 가봐라. 그렇게 태권도에서도 가르치면 된다. 자꾸 집단교육에 몰입하니까 안되는거다. 개인레슨. 이방법 죽인다..대박아이템 정대길기자 감사합니다

    2009-02-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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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이런 도장이 국내에도 가능할까. 있으면 대박

    2009-02-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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