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은의 건강백서]숙면을 위한 비법

  

능금이나 오매, 고사리, 멧대추 씨앗 볶은 것, 오른쪽으로 누워서 자기


며칠 전,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죠.

동의보감은 수천 년 전부터 쌓인 의술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의학서입니다. 의학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문화적,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동의보감은 옛 언어로 쓰여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연구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면면히 살펴보면 질병을 치료함에 있어서 침과 뜸, 그리고 약과 본초에 관한 지식뿐 아니라 일상생활 습관을 길들이는 내용을 포함하여, 체질에 따라 좋은 음식, 그리고 운동법까지 상세하게 기록 되어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동의보감에 기록된 내용 중에서 ‘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잠은 몇 시간 잘 잤냐보다는 얼마나 잘 잤냐가 중요한 법입니다. 기본적으로 잠이 적은 사람은 양(陽)은 성하나 음(陰)이 허한 ‘양 체질‘인 경우가 많고, 잠이 많은 사람은 음은 성하지만 양은 허한 ’음 체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잠을 자면서 꿈을 많이 꾸는 경우는 심기(心氣)가 안정되지 않거나 혈(血)이 허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심란하고 어지러울 때, 소위 ‘심기(心氣)가 불편하다’라는 표현을 쓰죠? 이러한 경우에도 꿈을 많이 꾸게 됩니다. 심장은 혈맥(血脈)을 주관하고, 정신기능을 주관한다고 하였습니다. 밤에 꿈을 꾸는 것도 정신활동(무의식)에 관계된 일이기 때문에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죠. 따라서 밤에 꿈을 많이 꾸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한 불면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불면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슴이 답답해서 잠이 들지 못하는 경우, 가슴이 두근거리고 가위에 자주 눌려서 밤새도록 잠들지 못하는 경우, 그리고 생각이 너무 많아서 잠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몸이 허약해 졌거나 양기가 쇠하여 잠들지 못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몸이 습하기 때문에 항상 무겁고 피곤하여 그저 눕고만 싶은 경우도 있고요.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숙면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까요?

우선, 꿈을 많이 꾸는 경우에는 잘 때에 옆으로 누워 무릎을 굽히고 자면 심기(心氣)를 도울 수 있습니다. 특히 심장이 왼쪽에 있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누워서 자게 되면 심장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면서 잠을 잘 수 있습니다. 반듯하게 누워서 자게 되면 가위에 자주 눌릴 수 있는데, 예전에 공자(孔子)도 이 때문에 항상 똑바로 누워서 자지 않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손을 가슴 위에 얹고 자면 가위에 눌려 제대로 잠을 깰 수 가 없습니다.

또한 잘 때는 항상 입을 다물어야 합니다. 입을 열면 기가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입을 벌려 말을 많이 한 날은 유독 피곤하시죠? 마찬가지로, 잘 때에도 입은 꼭 다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끔씩 피곤한 날에는 자기도 모르게 불을 켠 채로, 혹은 텔레비전을 켜둔 채로 잠들기도 하는데, 불을 켜 놓은 채 잠을 자면 정신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푹 잠들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음날 더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에는 한 번에 벌떡 일어나지 마시고, 누운 자세에서 크게 기지개를 한 번 켜면 전신에 정체되어있던 기운이 소통 되면서 정신이 흩어 지지 않아 좋습니다. 또한 여름처럼 더운 날에는 낮에 10~20분 정도 잠을 자는 것이 좋습니다. 단, 낮잠을 오래 자면 오히려 양기가 빠지게 되어 더욱 무기력하게 되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잠이 잘 오지 않을 때에는 능금이나 오매(매실을 불에 그을려 말린 것), 고사리, 그리고 산조인(멧대추 씨앗)을 볶은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이를 갈거나, 코를 골거나, 잠꼬대를 하는 것도 모두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증상이 가벼운 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오랫동안 잠을 푹 자지 못하게 되면 만성피로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병을 키우기 전에 자기의 수면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점검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심정은 원장 이력
빼어날 수 한의원 원장(www.thegreatsoo.com)
대한한의학회 회원
대한형상의학회 회원
전국의료관광협회 회원

*심정은의 건강백서는 매주 금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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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

    제가 숙면을 못이루는 편인데 이번에도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오른쪽으로 잤더니 한결 편안하네요.. 의자에서 자면 안되겠네요.. 입을 벌리게 되니;; 암튼 정말 감사합니다 ^-^

    그리고 아랫분.. 원장님의 이름을 빌려 저속한 언어를 남기시는건 기본적인 예의가 아닙니다. 매번 좋은 정보 얻고 가는데 님때문에 기분 정말 나쁘네요. 자삭해주세요.

    2009-08-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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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r

    뭐야 뻔한 소리네 .

    2009-08-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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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풍노도

    그럼 만성피로가 왔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2009-08-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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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숙면을 위해선 위의 상태도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업무나 또는 회식으로 가끔 늦은 밤에 위에 부담되는 식사량 때문에 숙면이 방해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도 좌나 혹은 우로 누울 때 어떤 자세가 소화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2009-08-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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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꾸벅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해요, 꾸벅 꾸벅

    2009-08-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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